[언더독]

 아름답고 예쁜, '물감그림'을 연상케 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색감이 밝고 선명했으며 그림체가 멋졌습니다.

 [마당을 나온 암탉]도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있는데, 이번 [언더독]은 여러모로 훨씬 더 좋았습니다.

 이야기 전개가 과감하고 거침없는 점이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개 사냥꾼이 굉장히 독하게 묘사됐는데, 목소리 연기가 좋았습니다. 역할을 위해 평소와 다른 소리를 낸 것 같은데, 보면서(들으면서) 이준혁 배우라고 예상했습니다.

 개 무리 중, 늙고 덩치 큰 개가 셰퍼드일 거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네요. 아마도 눈썹 때문에 그렇게 느낀 것 같습니다. 생김새나 묘사에서는 전혀 연상이 안 됐었고, 그저 털 색이 누렇고 어두운 잡종견인 줄로만 알았네요. 다 보고 나서야 그랬었구나 되새겼습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마지막 부분에서 밝혀진 설정이 개인적으로는 꽤 재밌었고 아이디어가 좋다고 느꼈습니다. 눈치가 없어서 더 재밌게 봤는지도 모르겠네요.

 비를 피해 처마 밑에 다 같이 옹기종기 모여있던 부분에서 쓸쓸한, 버려진 정서 같은 것이 느껴졌습니다.

 후반부 들판에서 드럼통을 구해 다 같이 질주하는 장면이 기발하다고 느꼈으며, 마지막 부분의 연출과 흩날림이 시원뭉클했습니다.

 정말 잘 만든, 재밌는 한국 애니메이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