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캅 (1987) IMDb 트리비아 모음 Part 1
※ 캘리포니아 주 새크라멘토 지역에서 한 강도 용의자가 경찰의 추적을 피해 어두운 극장 안으로 숨어들었다. 그는 상영 중인 영화 <로보캅>(1987)에 몰두하다가 경찰이 다른 관객들을 모두 대피시킨 사실조차 깨닫지 못했다. 상영관 내 불이 켜지고, 극장 안에 혼자만 있다는 사실에 기겁한 용의자는 경찰에 체포되었다.
※ 시나리오 작가 에드워드 노이마이어는 <블레이드 러너>(1982)의 세트장에 갔다가 <로보캅>에 대한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한다. <블레이드 러너>에서는 미래의 경찰이 인간처럼 생긴 로봇들을 잡으러 다니는데 노이마이어는 그것을 뒤집어서, 로봇처럼 생긴 경찰이 인간 범죄자를 잡는 시나리오를 떠올렸다.
※ <로보캅> 시나리오는 할리우드의 모든 거물급 감독들에게 퇴짜를 맞은 후, 폴 버호벤 감독에게 넘어왔다. 버호벤은 각본의 첫 장만 보고 멍청한 액션 영화라고 판단한 뒤 집어던졌지만, 그의 아내가 다 읽어보고서 스토리에 여러 가지 풍자와 우화적인 요소가 있다며 남편이 연출을 맡도록 설득했다.
폴 버호벤 감독
※ 조나단 캐플런이 <로보캅>의 한때 감독으로 결정됐지만 매튜 브로데릭 주연의 <X 전략>(1987)을 연출하려고 거절했다.
※ 알렉스 콕스는 <지옥 특급>(1987)을 연출해야 해서 <로보캅>을 거절했다.
※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 역시 <로보캅> 연출 제안을 거절했다. 아이러니하게도 로보캅 배우 피터 웰러는 훗날 크로넨버그 감독의 <네이키드 런치>(1991)에 출연하기 위해 <로보캅 3>(1993)의 출연 제안을 거절했다.
※ 스테파니 짐발리스트가 원래 루이스 역할로 캐스팅됐다. 하지만 <레밍턴 스틸>(1982)의 추가 에피소드 촬영으로 인해 하차해야했고, 결국 낸시 알렌이 투입된다. 폴 버호벤 감독은 그녀에게 헤어스타일을 단발로 하라고 요구했는데, 배우가 자르고 오면 더 자르고 오라고 지시하면서 계속 짧게 만들었고 결국 영화 속 모습처럼 만들었다. 버호벤 감독은 루이스에게서 성적인 요소가 배제되길 원했다.
※ 낸시 알렌이 <로보캅> 촬영장에 처음 도착했을 때, 폴 버호벤은 영화 속에 등장하는 저질 시트콤 ‘It's Not My Problem’을 찍고 있었다. 낸시 알렌은 그 광경을 보고 무능한 감독의 영화에 실수로 출연한 것이 아닌가 걱정했다고 한다.
※ 피터 웰러와 낸시 알렌의 생일은 같다. 6월 24일.
※ 밥 모튼(로보캅을 만드는 OCP의 젊은 중역) 캐릭터는 원래 거만하고 무례한 스테레오타입의 사업가로 나올 예정이었다. 하지만 미구엘 페러가 캐스팅되고 배우의 쾌활함과 카리스마적인 개성을 본 에드워드 노이마이어와 폴 버호벤은 관객들이 그의 캐릭터에 공감할 거라고 깨달았다. 결국 밥 모튼은 영화 속에서 보다 호감 가는 캐릭터로 새롭게 다듬어졌다.
※ 미구엘 페러와 함께 <로보캅>에 출연한 폴 맥크레인(에밀 역)은, 나중에 페러의 사촌인 조지 클루니와 함께 <ER>의 고정 출연진이 되었다. <ER>에는 미구엘 페러와 그의 모친 로즈매리 클루니가 게스트로 출연하기도 했다.
※ 촬영 초기에 피터 웰러가 로보캅 슈트에 대해 불만을 품자, 제작진은 렌스 헨릭슨으로 배우를 교체시키려고 했지만 헨릭슨이 스케줄 문제를 들며 거절한다. 헨릭슨은 아놀드 슈왈츠네거가 캐스팅되기 전에 <터미네이터>(1984)의 ‘터미네이터’ 역으로 한때 고려되었으며, <에이리언 2>(1986)에서 로봇 연기를 펼친 바 있다.
※ 마이클 아이언사이드(토탈 리콜, 스타쉽 트루퍼스)가 로보캅 역할로 고려된 적이 있었지만, 슈트를 입기 위해서는 배우의 몸집이 더 작아야 했기 때문에 캐스팅을 포기했다.
※ 피터 웰러가 캐스팅되기 전에 룻거 하우어가 로보캅으로 고려되기도 했는데 슈트를 입기에는 몸집이 너무 컸다. 웰러는 슬림한 체형과 얼굴의 기다란 하관 때문에 캐스팅됐다.
※ 버호벤 감독은 톰 베린저를 주인공으로 고려한 적도 있다.
커트우드 스미스
※ 커트우드 스미스(클라렌스 보디커 역)는 원래 딕 존스(OCP 부사장) 역의 오디션을 봤다. 캐스팅됐다는 얘기를 들은 그는 처음에 자신이 딕 존스를 연기할 줄 알았지만, 뒤늦게 클라렌스 보디커 역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이유인 즉, 네덜란드 출신 버호벤 감독은 나치의 유태인 학살을 지척에서 보고 자라왔는데 스미스가 안경을 쓴 모습이 하인리히 히믈러(나치 전범)와 비슷하다고 본 것이다. 스미스도 감독의 생각에 동의했고, 거창하고 사납기만 한 악당보다는 안경을 써서 영리해 보이는 악당이 더 위협적으로 보일 것이라 여겼다.
※ 딕 존스 역의 로니 콕스는 <로보캅> 이전까지 선한 이미지의 배우로 유명해서 악역으로 캐스팅된 것이 꽤나 의외의 일이었다. 커트우드 스미스 역시 이전까지는 지적인 배우로 인식되었다.
※ 커트우드 스미스의 아내 조앤 퍼클이 딕 존스의 비서 ‘바바라’ 역으로 나왔다.
※ 로보캅 슈트는 특수분장사 롭 보틴과 그의 팀이 만들었다. 제작진은 초기 디자인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고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며 수개월을 보냈다. 도무지 일이 진척되지 않은 걸 깨달은 그들은 결국 롭 보틴의 초기 원안에 근접한 디자인을 택했다. 이로 인해 상당한 시간이 지체되었고 슈트가 완성된 것은 예정보다 3주 늦게, 바로 로보캅 씬을 찍는 촬영 첫 날에 스튜디오에 도착하게 된다. 보틴의 팀이 배우 피터 웰러에게 슈트를 입히는데 11시간이나 걸렸는데, 피터 웰러는 그 슈트를 입은 상태에선 자신이 따로 연습한 팬터마임 훈련이 아무짝에 쓸모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웰러가 거추장스러운 슈트에 익숙해질 여유가 필요했기 때문에 촬영은 중단됐고, 웰러와 그의 마임 코치 ‘모니 야킴’은 슈트에 적합한 새로운 훈련을 시작했다.
롭 보틴
※ 로보캅 슈트가 세트장에 도착한 뒤 그것을 입어본 피터 웰러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동작이 지극히 한정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웰러와 마임 코치 모니 야킴은 원래 뱀처럼 부드럽게 움직이는 로보캅 동작을 구상했으나 슈트가 그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모니는 웰러에게 동작을 천천히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지시했고, 그렇게 함으로써 슈트를 입은 채 움직이는 것이 가능해졌다. 새로운 동작 구상을 위해 촬영이 3일간 지체되자 버호벤 감독과 웰러는 로보캅 동작에 대한 각자의 의견 대립으로 언성을 높이며 심하게 충돌했다. 결국 버호벤 감독은 웰러의 견해를 따르는 것이 옳다는 것을 인정하게 됐고 그렇게 나온 연기 결과에 만족했다고 한다.
※ 로보캅 동작을 새로 고안할 때 모니 야킴은 피터 웰러에게 러시아 영화 <폭군 이반>(1944)에 나온 니콜라이 체르카소프의 과장된 연기를 참고하라고 시켰다.
※ 로보캅 슈트를 입은 피터 웰러는 신체가 너무 비대해져서 경찰차 안에 제대로 탈 수가 없었다. 때문에 영화상에서는 대부분 로보캅이 차에서 나오는 중이거나, 차에 타려고 하는 장면들만 비친다. 차에 탄 상태의 장면이 필요할 때는 상반신 슈트를 입고, 하체는 속옷 차림으로 찍었다. 로보캅이 차에서 내리는 모습이 너무나 인상적이어서, 관객들은 실제로 차를 타고 운전한 것으로 기억한다.
※ 로보캅 슈트를 걸친 피터 웰러는 촬영 중 역할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버호벤 감독이 ‘로보’라고 부를 때만 반응을 보였다. 버호벤 감독은 그렇게 진지하게 캐릭터 연기를 하는 것을 우스꽝스러운 일이라 여겼다.
※ 피터 웰러는 <로보캅>에 출연하기 위해 <킹콩 2>(1986)의 출연 제안을 거절했다.
※ 피터 웰러는 로보캅 헬멧을 쉽게 벗을 수 있도록 대머리 분장을 했다.
※ 폴 버호벤과 특수분장사 롭 보틴은 촬영 중 디자인과 로보캅 캐릭터의 분장 문제로 인해 끊임없이 충돌했다. 그들이 가장 크게 다퉜던 것은 로보캅이 자신의 헬멧을 벗는 장면을 찍을 때였다. 보틴은 분장한 티가 날 것이 걱정되어 조명을 어둡게 하고 찍기를 원했다. 반대로 버호벤은 가능한 한 밝게 찍고 싶었고 촬영감독 호스트 바카노에게 조명을 최대한 비추라고 지시했다. 이에 화가 난 보틴은 남은 촬영 과정에서 버호벤과 더 이상 말도 섞지 않았다. 하지만 시사회장에서 완성된 영화를 본 두 사람은 생각 이상의 결과물에 놀랐고, 즉시 화해했다. 버호벤과 다시는 함께 작업하지 않겠다고 맹세했던 보틴은 버호벤의 다음 작품 <토탈 리콜>(1990)에 기꺼이 참여하였고 아카데미상까지 수상한다.
※ 피터 웰러 혼자서 모든 로보캅 연기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마약 공장 장면 등에서 다른 스턴트 배우도 참여한 것을 메이킹 영상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로보캅 슈트는 세트장 가운데서 가장 비싼 소품이었다. 정확한 비용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프로듀서들은 50만 달러에서 100만 달러 사이라고 언급했다(<로보캅>의 전체 제작비는 약 1,300만 달러).
※ 로보캅 슈트가 너무나 무겁고 또 그 내부가 뜨거운 나머지, 피터 웰러는 탈수로 날마다 1.36kg씩 체중이 빠졌다. 결국 제작팀은 그 슈트에 에어컨 장치를 부착시켰다.
※ 총 7벌의 로보캅 슈트가 촬영에 동원됐다. 그 중 한 벌은 주유소가 폭발하는 장면에서 스턴트맨을 보호하기 위한 방화 기능을 탑재했다. 다른 두 벌은 ED-209에게 공격당해서 손상을 입은 장면과 디트로이트 경찰서 장면 등에 쓰였다. 로보캅 슈트가 한 벌 뿐이라는 세간의 인식과 달리, 각각의 슈트들은 손상을 입기가 쉬웠고, 실제로 촬영 중 쉽게 망가졌다.
※ 로보캅 주먹에서 나오는 뾰족한 못과 다리에서 튀어 나오는 권총은 로보캅 슈트에 실제로 들어가 있는 것이 아니라, 개별적인 장치를 통해 영화 속에서 구현됐다. 못이 튀어나오는 주먹은 카메라 밖에서 누군가 가짜 로보캅 손만을 움직여서 로보캅 상체와 함께 보이게끔 했고, 다리에서 권총이 나오는 장면은 그 부분만 따로 찍어서 다른 장면 중간에 삽입시켰다.
※ OCP 중역 회의실 장면에 등장하는 데저트 이글 매그넘이 원래는 로보캅의 총으로 쓰일 예정이었다. 영화 촬영 당시의 사진과 영상을 보면 피터 웰러가 데저트 이글을 가지고 연습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하지만 제작진이 그 총을 로보캅에게 쥐어주니, 아무리 큼지막한 데저트 이글이라도 로보캅의 손에는 작다는 것을 알게 됐다. 결국 총기류 담당자인 랜디 E. 무어가 베레타 M93R 자동 권총에 부가 장식을 덧붙여서 사이즈를 키운 로보캅 전용총 ‘오토-9’을 만들었다.
※ 영화 속 특수효과에 코모도어 아미가 컴퓨터가 이용됐다.
※ 로보캅의 시점 샷 중에는 MS-DOS랑 유사한 화면도 있다.
※ 빡빡한 스케줄과 예산 문제에 시달렸던 폴 버호벤 감독과 프로듀서 존 데이비슨은 ‘일부러’ 중요한 장면 하나를 찍지 않았다. 바로 경찰관 머피의 죽음 장면이다. 촬영을 끝내고 LA로 돌아간 그들은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영화사 간부들에게 머피의 죽음 장면을 찍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중역들은 하는 수 없이 추가 제작비를 주었고, LA의 창고를 빌려서 그 장면을 찍을 수 있었다.
※ <로보캅>의 배급사 ‘오라이언’은 <로보캅> 극장 예고편에 자신들이 이전에 배급했던 <터미네이터>(1984)의 음악을 사용했다. <터미네이터>의 주연 배우 아놀드 슈왈츠네거가 한때 로보캅 역으로 고려되기도 했지만, 그의 우람한 근육 탓에 슈트를 걸치면 미쉐린맨(미쉐린 타이어의 캐릭터)처럼 보일까봐 취소되었다.
※ 영화의 홍보 문구로 “그는 볼베어링을 가진 더티 해리 같다”라는 문구가 고려되기도 했지만, 워너브라더스사와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소송을 걸까봐 포기했다.
※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이 <로보캅> 비디오 출시를 위한 홍보 행사에 기용돼서 2만5천 달러를 받았다. 닉슨은 그 돈을 ‘아메리칸 보이 클럽’에 기부했다.
※ 데보라 램이 영화 속 단역 캐릭터를 연기했지만 최종 상영본에서 삭제됐다.
※ 하워드 스턴(거친 입담으로 유명한 DJ)이 영화 속 모 캐릭터의 배역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했다.
※ 출연진 중 커트우드 스미스, 로니 콕스, 레이 와이즈, 미구엘 페러, 로버트 도퀴, 피터 웰러는 <스타 트렉> 시리즈의 TV판 및 영화 등에 출연했다.
※ <로보캅> 이후 거의 20년이 지나서 제작된 드라마 <24>에 피터 웰러, 폴 맥크레인, 레이 와이즈가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들이 같은 장면에 나오진 않았다.
※ <로보캅>과 폴 버호벤 감독의 다른 영화들 <원초적 본능>(1992) <스타쉽 트루퍼스>(1997) <할로우맨>(2000)은 속편들이 이어지는 시리즈물의 첫 작품이 되었다. 하지만 버호벤이 연출한 영화들은 성공했지만, 그가 연출하지 않은 속편들은 박스오피스에서 실패하거나, DVD 영화로 공개되는데 그쳤다.
※ 아이러니하게도 <로보캅> 개봉 후 27년 뒤 디트로이트 시는 실제로 파산했다.
'로보캅' (1987) IMDb 트리비아 모음 Part 2 보러가기
http://extmovie.maxmovie.com/xe/3992144
익스트림무비
추천인 7
댓글 8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
어떤 작품이 나왔을까 궁금해집니다ㅋㅋ
루이스 역의 낸시 알렌 누님은 원래 헐리우드 대표 섹스 심볼 중 한 명이었죠.
드레스드 투 킬에서 요런 식으로 등장 하셔서 소년들 애간장 녹였죠.
브라이언 드 팔마의 첫번째 아내였습니다. 능력자!!
잘 보고 갑니다. 다시 나와서 정말 기쁜 작품 중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