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서울아트시네마 [버베리안 스튜디오] GV 현장 이모저모

주말엔 새로 개봉한 영화를 몰아서 봤네요.
[몬스터] - 생각보다 재미있고 짜임새 있는 영화더군요.
하지만 이민기 혼자 따로 놀았음 -_- 혼자 이게 어떤 분위기인지 파악을 못한 듯한 느낌.
[우아한 거짓말] - 생각보다 몰입도가 좋고, 아주 독특한 부분은 없지만, 흥미진진하게 전개되는 작품이더군요.
무엇보다도, 배우들의 연기가 안정적이고, 대삿빨이 아주 ㅋㅋㅋ.. [왕따문제]를 단순하지 않고, 아주 층층이 복잡하고 생각 많이 해서 다뤘다는 생각이 들어서 호감이었습니다.
요렇게 보고. 요즘,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진행중인 [시차 : 동시대 영화 특별전]에서
국내 미개봉작인 (하지만 관심이 있었던) [버베리안 스튜디오]까지 세편이나 영화를 봤습니다 (헉헉)
작품은 무척 '흥미진진한' 작품이었지만, 일반적인 의미로 재미있냐..?라고 하면?
글쎄요. 저는 전체적으로는 '재미'를 느끼면서 보긴 했는데....
(어릴 때 비디오 가게에서 호러 비디오 막 빌려 보던 시절의 마음이 좀 되면서..)
보고 나면, 이건 그런 느낌을 받으라고, 영악하게 일부러 그렇게 만든건지... 그냥 재미가 없는건지..
과하게 작가주의(?)인지... 뭐 하여간... 그랬습니다 -_-;
연출 잘 했다는 건 알겠더군요 ㅋㅋ
영화 상영 후에는 평론가 이용철님, 유운성, 김성욱씨가 진행하는 [비평좌담?]이 영화 상영시간보다도 더 긴 100분이 넘게 진행되었습니다 -_-
사진 및 감상 좀 올려봅니다.
좌로부터 익히 아시는 이용철 평론가님, 유운성, 김성욱씨.
솔직히 말해서, 본작품보다도 더 길었던 비평좌담은... 음 -_-; 쪼오금..
뭐 물론 이렇게 모호한 작품에 대한 비평이 칼처럼 뙇 떨어질 수 있는 건 아니겠지만, 뭐랄까..
너무 세 분께서도 정리가 안 된 걸, 그것도 또 각기 다 다르게 풀어내셔서 그런건지...
(솔직히 평범한 관객은 그게 정답이 아닐지라도 어느정도의 '정리'를 원할 듯 싶은데) 좀 혼란스러웠습니다.
게다가 그걸 또 너무 어려운 것들(?)을 끌어다가 이런 것 같다 저런 것 같다. (시작부터 잉마르 베르만 어쩌고 하시는데 급 경직 ㅋㅋ)
하니깐 관객들이 끼어들 여지가 참 없었달까..
후반부에 '질문이 안 나온다'라고 하신 부분에는 요런 게 작용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을 잠깐 ^^;;;;;
언제나 인상 좋으신 이용철 평론가님. 근데 안경 쓰시지 않으셨던가? --;; 기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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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스토리는 대충 이러합니다.
1976년 버베리안 사운드 스튜디오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낙후된 곳이다. 순진하고 내성적인 음향기사 길더로이는 호러의 전설 산티니의 최신작 믹싱을 맡는다. 그는 음향과 개인적인 혼돈이 빚어내는 공상의 소용돌이 속에서 점차 자신의 정체성을 상실해 가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제 17회 부산국제영화제)
단순하게 보면, 이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 주인공인 길더로이가 정체성의 혼란을 겪으면서 약간 미쳐가는 듯한 분위기로 진행이 되고,
무엇보다도 재미있는 것은 그 과정에 꽤 호러효과들이 많이 들어가는데, 이게.. 전혀 비쥬얼적으로 풀려나가는 것이 아니고, 오로지, 분위기와 사운드(!). 그리고 영화적 편집 같은 것을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내용보다도 형식이 참 흥미로운 작품이었습니다.
이 분이 메이비.. 유운성 평론가님? (-- 너무 중언부언 하시는 듯 하셨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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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자신들의 의견을 열심히 말씀해주셨는데, 그래서 저도 혼자서 영화에 대한 썰을 풀어보면.. ㅋㅋ
뭐랄까.. 고딕영화의 주인공인 토비 존스 (영국인! 그리고 토비 존스의 외모만 봐도 ㅋㅋ)가. 이탈리아 지알로 영화의 세계로 들어와서...
영국인으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저열한(?) 시스템 하에서..
토비 존스는 제대로 일을 하려고 하지만, 환경이 전혀 그렇지 못하고, 감독이란 놈은 그저 여자들의 '비명'에만 집착하고.. 여배우들을 매우 가학적으로 대하는 분위기죠. (이건 이탈리아 지알로 영화의 분위기나, 여자를 다루는 방식하고도 비슷한 거 같더군요. 그냥 자극적인게 최고. 섹스와 폭력.. 뭐 이런 거죠 ㅋㅋ)
이건 한번도 화면으로는 보여지지 않는 현재 작업 중인 극중 극 (제목도 기억이 안나지만 -_-)의 내용과도 좀 비슷한데요.
한마디로 마녀와 미녀를 등장시켜 이리저리 학대하고 고문하고... 그러는 것으로.. 거의 이탈리아 스텝이 여성배우들을 다루는 방식이랑 비슷합니다.
그리고 점점 영화 분위기는 (정신병적으로?) 이상해져 가면서,
... 영국인인 토비 존스 또한.. '역시 의미를 정확하게 알 수는 없는 하룻밤의 경험' 이후..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거기에 완전히 동화되어 버리고.. (자신이 찍혀있는 의문의 영상에서 어느새 그는 하나도 모른다는 이태리어를 능숙하게 하고 있습니다.)
어느새 자신 역시 여배우들 (마녀?)을 고문 (맨 마지막에 소리고문을 합니다 ㅋㅋㅋㅋㅋ) 하고 있습니다...
전 뭐 대충 요런 내용인갑다. 하면서 봤어요.
뭐 아님 말고 -_- ㅋㅋ 애초에 이렇게 딱 맞게 이야기를 꾸미긴 힘든 영화입니다.
누가 봐도 글과 관련되신 듯한 (편견입니다. 네.. 죄송) 이분이 아마 김성욱 프로그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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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간 대담중에도 나온 이야기지만, 이게 영악한 건지 자연스러운 건진 몰라도, 연출 하나는 무척 세련되고, 매끄럽고...
역시 나온 이야기지만, '이건 일반대중보다, 영화보면서 이리저리 해석하고 의미를 찾고 하는 사람이 좋아하지 않을까?'
싶은 구석이 한가득인 작품이지만...
확실히..
'매우매우 흥미로운!'
작품인 것만은 틀림없었습니다. ^^
이용철 평론가님은 '컴퓨터 체스' 때도 역시 비평좌담을 하실 듯 한데.. 역시 기대됩니다.
작품도 일단 너무 보고 싶어진 작품이고. ^^
그래도.. 음. 카메라에 담기는 것 이전에.
관객들이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은 부분이 아쉬웠습니다. ^^;;;;
(아니. 이용철 평론가님 스스로도 말씀하셨지만, 이용철 평론가님 영화해설은 진짜 재미있고 쉽다고 언제나 생각해 왔는데.. ㅎㅎ
사공이 너무 많았던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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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영화 공짜로 보여주고.. GV 해주는것도 고맙긴 하지만.. 무대가 좀 썰렁하다는.. ㅋㅋㅋ 현수막이라도 하나 있음 좋을텐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