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을 [스타렛]

올림픽 피겨 경기 보느라 여념이 없다가 이거저거 급한 거 다 해치고 간만에 쓰네요.
젊고 재능있는 션 베이커 감독의 플로리다 프로젝트가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다른 분들은 탠저린을 보신 것 같은데, 저는 탠저린은 못 보고, 스타렛을 봤습니다.
아마도 익무에서 스타렛 감상하신 분이 꽤 되실 것 같네요.
처음 이 영화를 봤을 때, 살짝 다큐멘타리 형식,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어떤 상황인지 추측하게 한다,
결론이 열린 결말이다 등등으로 살짝 신선하게 봤었습니다.
플로리다 프로젝트를 보면서, 나름 감독의 스타일이구나 이해했습니다.
항상 미국의 잘 알려진 대도시쪽의 소외받는 계층을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감독입니다.
미국의 민낯을 가감없이 보여주는데, 영상이 참 아름다워서 무겁지 않은데, 던지는 메시지는 강력합니다.
아이러니의 미학을 잘 살린 감독입니다.
감독이 다큐멘터리처럼 촬영하는 걸 좋아해서인지, 전문연기자말고, 연기자 아닌 사람들을 주로 뽑습니다.
유명한 작가 허밍웨이의 증손녀딸인 드리 허밍웨이도 처음엔 연기자인 줄 모르고, 이 영화가 첫 영화인 줄 알고 뽑았다고 합니다.
뭐, 허밍웨이의 손녀딸이니 확실한 홍보수단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주로 독립영화를 찍고 있는 모양인 드리 허밍웨이는 이 영화에서 연기는 생전 처음이라는 베세드카 존슨과 찰떡 궁합으로 버디 무비를 찍습니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캘리포니아 LA 카운티내 산 페르난도 밸리 지역은 수십억달러 규모에 달하는 포르노산업의 메카로 알려진 지역입니다. 영화에서는 직접적으로 주인공인 제인이 뭘하는지 처음부터 알려주지 않고, 서서히 추측해나가게 합니다.
다른 영화들이 그렇듯이 영화의 제목인 스타렛도 이중적인 의미가 있습니다.
주인공이 키우는 강아지 or 여배우 유망주 라는 의미가 있어요.
매력적이고 아름답지만, 포르노 배우를 직업으로 하루하루 살아가는 제인은 같이 지내는 친구 멜리사와 함께 목표없는 삶을 부유할 뿐입니다. 그냥 사랑스러운 강아지 스타렛만 곁에 있으면 만족스러운 삶이었던 어느날.
벼룩시장에서 세이디라는 할머니의 보온병을 건진 제인은 집에와서, 보온병 속에 거금을 보게 됩니다.
그 돈을 그냥 꿀꺽하자니, 왠지 찜찜한 제인은 자꾸만 세이디가 신경쓰이기 시작합니다.
시작은 할머니의 거금을 꿀꺽하자니 죄책감이 생겨서, 관심을 두게 되지만.
세이디 할머니는 낯선 젊은 아가씨가 자신에게 왜 친절한지 의아할 뿐입니다.
차로 데려다 주다가, 후추 스프레이에 봉변을 당하게 되기도 하지만.
아무도 없이 쓸쓸하고 무뚝뚝한 이 할머니에게 자꾸만 관심이 가고 마음이 갑니다.
강아지 스타렛만 있으면 아무 문제 없었던 인생이었는데.
오랫동안 마음의 문을 닫고, 고집도 강한 세이디도 이유는 모르겠지만, 자신에게 친절하고 곁에 있어주려는 아가씨에게 점차 마음이 갑니다.
둘은 서로 마음을 열고 서로 함께 하게 되는데요.
이 감독이 늘 그렇듯이 결말로 갈수록 점차 문제들이 터지면서 두 사람은 갈등하게 됩니다.
과연 돈으로 시작된 우정의 끝은 어떨까요.
영화내의 스타렛 신스틸러....
넘넘 귀요미입니다. 물론 패터슨의 마빈만큼은 아니지만, 요놈도 꽤 귀여웠네요.
스타렛에 첫 출연하셨던 세이디 역의 베세드카 존슨은 이 영화를 마지막으로 세상을 떠나셨습니다.ㅠㅠ
이 영화가 유작이지만, 연기만은 대단했던 그분.
짧지만 나름 괜찮았던 영화 스타렛.
션 베이커 감독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한번쯤 감상해보시길 추천해봅니다. :)
쥬쥬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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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영화에서도 드리 허밍웨이가 가끔가다 욕을 찰지게 했던 기억이.
할머니에게 예의를 갖추기보단, 할머니를 친구처럼 생각하고 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예요.

다코타 존슨과 그의 외할머니 티피 헤드런 캐스팅을 고려했다고 하는 걸 보면 캐스팅에 대해서는 완전 오픈마인드인 듯 해요.
치와와는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견종인데.. 스타렛은 정말 귀엽더군요. 드리 헤밍웨이가 다른 건 몰라도 스타렛에 대한 마음은 진심인 듯 보였어요. 귀를 만져줄 때마다 정말 애정을 느껴진다고 할까.. 안고 다닐때마다 잠도 잘자고..
션 베이커 감독의 반려견이라고 하죠.
'탠저린'에 다시 나오는 배우가 두명 있는데.. 종사하는 업종이 계속 그런 종류에.. ㅎㅎ

연기를 처음 해보거나. 드리 허밍웨이의 경우엔 어머니와 이모가 세계적인 모델과 배우였고, 증조부의 빛나는 외모를 잘 이어받은 미모로 모델 생활로 한 십년동안 경력을 쌓았다고 합니다. 꽤 유명했는데, 배우로 전향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조만간에 두편 몰아보려고요. 이번주 내에 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