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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레이드러너2049 번역 후기(스포일러)

작은평화 작은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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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2주차에 올리겠다고 말씀드린 번역 후기예요. 글이 쓸데없이 기니까 저장해 두시고 심심할 때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휴대폰으로 보시는 분들은 원문 링크의 가독성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http://drugsub.net/archives/16874

 

===============================

이렇게 원작이 유명한 작품의 후속편을 번역하는 일은 독이 든 성배와도 같습니다. <블레이드러너>처럼 열성적인 팬이 많은 작품들은 더 그렇죠. 이럴 땐 정말 잘 번역해서 좋은 평을 받아야겠다는 생각보다 정신 차리고 작업해서 영화에 폐 끼치지 말자는 생각이 더 많이 들어요. 이런 작품은 대사 하나하나를 해부하듯 감상하는 관객들이 많기 때문에 과감한 의역을 지양하고 대사 그대로를 옮기려고 노력하게 되죠. 그래서 이 작품엔 다른 작품보다 문어처럼 문장이 딱딱한 자막들이 많이 등장해요.

 

막상 완성된 자막을 보는 입장에선 잘 느껴지지 않지만 ‘The black-out’ 같은 간단한 말을 옮길 때조차 ‘대정전’이란 말을 떠올리기까지 굉장히 많은 시간이 걸리고 많은 고민을 합니다. 저처럼 글재주가 뛰어나지 않은 사람은 그 시간이 더 길죠. 이런 고민과 번역 경험들을 관객분들과 나누는 건 참 재밌는 일이에요. 그래서 GV에서 관객분들과 대화하는 게 재밌는 것 같아요. GV가 없을 땐 번역 후기로 얘기하는 것도 재밌고요.

 

아래 내용들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아직 영화를 보지 않으신 분들은 읽지 않으시길 권합니다. 영화를 보고 읽으시면 더 재밌으실 거예요.


 

 

1. 음역

<블레이드러너2049>는 원작의 충실한 계승작으로 고유명사 또한 그대로 가져다 쓰고 있어요. ‘리플리컨트’, ‘오프월드’ 같은 용어들인데요. 여기서 첫 번째 고민은 “원작과 동일하게 옮길 것인가?”, “시대에 맞게 고칠 것인가”예요. 저는 음역이 낫다고 판단했어요.  원작 자막에 ‘복제인간’, ‘식민지’라고 번역돼 있음에도 <레이드러너>를 아는 관객들은 ‘리플리컨트, 오프월드’등의 용어에 아주 익숙하니까요. 그리고 <블레이드러너>가 번역된 93년도에는 자막에 음역이 거의 없었어요. 오히려 고유명사를 모두 한국화하는 게 일반적이었죠. 아주 극단적인 예지만 이런 것도 있어요.

 

You know, like Starsky and Hutch.
Like lke and Tina.

 

영화 ‘투캅스’의 안성기와
박중훈처럼 멋지게 해낼 거요!

 

– <솔드아웃(1996)> 중에서

 

지금 보면 촌스럽겠지만 저 시절엔 저 자막이 아주 세련되고 관객들을 위해서도 좋은 자막이었어요. 하지만 지금 관객들은 저런 방식보다는 대화의 정확한 정보를 중시하죠.

 

 

2. 성경

기본적으로 대사에 레퍼런스가 아주 많아요. 가장 많은 출처는 성경인데요. 성경 레퍼런스는 신을 자처하는 인물답게 월레스의 대사에 많이 나오죠. 러브가 월레스에게 보고하러 가는 첫 장면에서 월레스가 천사는 천국에 빈손으로 들어오지 않는다는 대사를 해요. 이때 “한 아이가 태어났다는 말 정도는 하겠지?”라는 대사가 있는데 ‘그 아이’가 아니라 ‘한 아이’라고 써서 그런지 문장이 아주 어색해요. 이 부분은 영어 대사로도 ‘the child’가 아니라 ‘a child’라고 나옵니다. 상식적으로 둘 다 어떤 아이를 말하는지 알고 있기 때문에 정관사를 써서 ‘the child’라고 칭하는 게 맞는데 어딘가 이상하죠. 이사야서에서 아기 예수의 탄생을 말하는 “For unto us a child is born, unto us a son is given” 구절에서 온 표현이기 때문이에요. 사소한 부분이지만 아기 예수와 엮어 생각한다면 또 생각할 여지가 많아지는 대사예요.

 

나중에 월레스가 성경의 ‘라헬’을 언급하는 대사도 있는데 라헬은 영어 발음으로 ‘레이첼’이에요. 이걸 레이첼로 써야 할지 말지도 고민이 많았는데 결국은 라헬로 썼습니다. 저는 다른 건 몰라도 경전 구절은 문장이 너무 길어서 아예 물리적으로 자막이 들어가질 못 하는 경우가 아니면 모를까 임의로 변형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있어요. ‘레이첼’로 쓰는 게 관객의 이해에는 좋을 텐데 그렇다고 라헬을 레이첼로 쓰자니 “예수 가라사대”를 “지저스 가라사대”로 쓰는 것처럼 어설프게 보이더라고요. 관객들이 알아봐 줄 거라는 판단으로 인명은 그대로 밀어붙였어요. 그 외에도 탕자, 갈라디안(증후군) 같은 말들도 전부 성경에서 나온 것들이죠.

 

 

3. 피노키오

K와 조이의 대화 중에 real boy, real girl이라는 말이 나와요. “real boy에겐 이름이 필요하다”, “(내가 사라진다는 것을)알아, real girl처럼” 이런 대사인데요. 이건 워낙 유명해서 아셨을 거예요. 진짜 소년이 되고 싶었던 피노키오 이야기죠. 피노키오 원작에 지겹도록 많이 나오는 말이에요. 자막에 ‘소년, 소녀’ 같은 말을 쓰면 구어 같지 않아서 어색한데 그대로 살려놓은 건 피노키오 레퍼런스라는 걸 알아주십사 하는 생각에서였어요. 복제인간인 K와 AI인 조이가 나누는 대화에 피노키오 레퍼런스라니 잔인한 것 같기도 하고, 가엽기도 하고.

 

 

4. 실낙원

월레스가 여성 리플리컨트의 배를 가르면서 하는 대사는 실낙원의 인용 구절이에요. “황량한 땅”, “소금기 가득한 대지”, “seat” 같은 표현들을 가져다 썼더라고요

 

 

5. 기준선 테스트

K가 테스트에서 암송하는 문장은 <롤리타>의 저자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창백한 불꽃>의 한 구절입니다. 원래는 자막보다 조금 더 깁니다만 자막에 우겨넣으려고 해도 다 들어가질 않았어요. 이건 나중에 시간이 된다면 원문을 찾아서 올려드릴게요.

 

 

6. 퇴역(RETIRE)

이게 가장 고민을 많이 했던 용어 같아요. 원작 자막에선 ‘제거’라는 표현을 사용했고 며칠 전 방영된 EBS판 자막에선 ‘폐기’로 번역된 것으로 알아요. 의미만 따지자면 ‘폐기’가 가장 가까울 거예요. 그런데 그냥 폐기라고 쓰기엔 마음에 걸리는 게 너무 많아요.

 

우선 첫 번째, 폐기나 제거의 의미만을 쓰려고 했다면 작가가 eliminate, terminate처럼 더 직접적인 표현을 사용하지 굳이 retire라는 표현을 고르지 않았을 거예요.

 

두 번째, retire를 폐기나 은퇴, 제거로 쓰면 <블레이드러너> 개봉 후 30년간 이어진 “데커드는 리플리컨트인가, 인간인가?” 논쟁을 대사에서 살릴 수가 없어요. 빌뇌브 감독은 후속작에서도 그 논쟁의 종지부를 찍지 않고 최대한 애매모호하게 여지를 주는데요. 그 모호함은 K와 가프의 대화에서 가장 잘 드러납니다.

 

가프 : “오래 살 친구는 아니었어”

 

K: “어떻게 알죠?”

 

가프 : “눈을 보고 알았지(Something in his eyes.)”

 

K: “연락할 방법은 아세요?”

 

가프 : “그 친구 퇴역했어(Retired)”

 

위에 나온 가프의 대사 세 개 모두 관객에게 데커드가 리플리컨트일 수도 있다는 의심을 줍니다. 이 대사에서 가장 중요한 Retire를 ‘은퇴’로 번역하면 여지를 던지는 감독의 의도는 지워집니다. 같은 맥락으로 영화 시작부터 Retire를 ‘폐기’로 번역하지 않고 내내 ‘퇴역’으로 옮겨왔기 때문에 이 대사의 중의성이 유효한 거죠. “Something in his eyes” 같은 대사도 번역할 때 “눈빛을 보고 알았다”처럼 대개 ‘눈’보다 ‘눈빛’이라는 표현을 자주 선택해요. 그런데 여기서는 리플리컨트와 눈의 상관관계 때문에라도 그대로 쓰는 게 옳다고 판단했습니다.

 

은퇴(隱退)
직임에서 물러나거나 사회 활동에서 손을 떼고 한가히 지냄

K의 대사 중에 “아기를 retire 해본 적이 없다“라는 게 있어요. 여기서 “아기를 은퇴시켜 본 적은 없다”는 아무래도 이상하죠. 한가히 지낸다는 뜻도 작품에서 말하는 retire와는 거리가 있고요.

 

퇴역(退役)
1」어떤 일에 종사하다가 물러남. 또는 그런 사람이나 물건.
2」『군사』현역에 있다가 완전히 물러남. 또는 그런 일.

현역 임무를 마치고 용도를 다한 장비나 무기들도 퇴역한다는 말을 사용하죠. 해군 군함 얘기 중에 ‘퇴역함’ 같은 말을 들어보셨을 거예요. 그런 의미에서 생각한다면 폐기나 은퇴보다는 퇴역이 어울리는 표현이 아닐까 싶어요.

 

 

7. 원작 자막

레이첼의 보이트캄프 테스트를 녹음한 대사가 두세 마디 나오는데 이 자막은 원작 자막을 찾아 인용했음을 밝힙니다.


 

 

 

여담이지만 이 작품이 제 all time best top3에 들어간다고 했던 얘기가 참 예상 외로 여기저기 많이 퍼졌더라고요. 동감한다는 분들도 많이 계셨지만 비웃는 분들도 계셨어요. 심지어 SNS 사담에서라지만 이름만 대면 알만한 평론가님까지 “저런 영화를 인생 탑3에 올린 애도 있다더라, 누구냐”며 비아냥하시는 걸 봤습니다. 끽해야 로튼토마토 지수도 60%정도밖에 안 되는 <그랑블루>가 제 인생 영화 top3에 있다는 걸 아시면 얼마나 웃으실지. 며칠 전에 나온 평점을 보니 괜찮게 주셨던데 영화를 보기 전에 말씀하신 것 같기도 해요. 모든 관객이 <화니와 알렉산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 같은 작품들을 줄줄 읊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그 사람에게 소중한 작품 목록을 결정하는 데엔 그 영화의 만듦새만이 아니라 다양한 사적 요소들이 반영된다는 걸 잘 아실 겁니다.

 

저는 영화를 번역하고 나면 그때부턴 영화 커뮤니티에 글을 쓸 때도, 시사회장에서 관객분들을 만날 때도 그분들과 똑같이 관객A죠. 일개 관객A의 평에 저런 반응들을 하시는 걸 보고 참 여러 생각이 들었어요. ‘한국인의 인생 영화 톱3’나 ‘역사에 남을 인생 영화 톱3’, 심지어는 ‘홍길동 씨의 인생 영화 톱3’를 대신 말한 것도 아니고 다름 아닌 ‘내 인생의 톱3’를 말하는데 그게 옳네, 틀렸네 하는 글을 보고 있으려니.

 

제가 요새 젊은 커뮤니티에서 가장 좋아하는 문화가 있어요. ‘취존’, ‘취좆’이라는 건데요. 말이 좀 경망스러워서 그렇지 기본적인 뜻은 아주 좋아요. 상대의 취향을 존중하는 것이 ‘취존, 그 반대의 뜻으로 상대의 취향을 폄훼하고 뭉개는 게 ‘취좆’이에요. 요즘은 오히려 연령대가 낮은 커뮤니티일수록 저런 면에서 아주 엄격해요. 남의 취향을 평가하는 사람은 사정없이 손가락질을 당하고 심지어 커뮤니티에서 쫓겨나기도 합니다. 요즘 세대는 문화에 노출되는 양이 소싯적 기성세대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아서 문화를 즐기는 방법도 각양각색이고 그 깊이도 훨씬 깊죠. 때문에 더욱 서로의 취향을 존중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것 같아요. 이런 건 기성세대들이 좀 배웠으면 합니다.

 

앞으로는 평을 남기는 것도 조금 조심스럽지 않을까 싶어요. 힘들게 마케팅하시는데 제 하찮은 발언이 의도하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아서요. 그건 제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거든요.

 

이렇게 멋진 작품을 번역할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었고, 제가 번역하기까지 수많은 운이 겹쳤는데 그 운에도 정말 감사합니다. 너무나도 미흡한 자막 늘 잘 봤다고 토닥여 주시는 관객분들께도 감사하고요. 그런 분들 때문에라도 번역 후기를 올릴 땐 왠지 관객분들에게 올리는 사후 작업 보고서 같은 기분이에요. 이미 피드백을 몇 개 받았는데 직배 작품이라 가능할지는 모르겠습니다만(로건은 아주 드문 경우였고 사실상 어렵다고 봐야 하거든요) 반드시 반영해야 하는 피드백이면 2차 판권에선 수정할 수 있도록 노력해볼게요.

 

반드시 영화관에서 볼 가치가 있는 작품이에요. 혹시나 이 글을 보신 분들 중 아직 못 보신 분들이 계시다면 꼭 보시길 추천합니다.

작은평화 작은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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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시간 있을때 곱씹어 읽겠습니다
덕분에 고양이 케디도 잘 보았어요
이 구역의 미친 고양이는 나야! ㅎㅎ
17:53
17.10.16.
profile image 2등
번역 후기 잘 봤습니다~ 엄청 좋은 작품이지만 역시 못지않게 쉽지 않았네요. 고생많으셨네요~ 덕분에 영화 잘 봤습니다!
17:55
17.10.16.
3등

그런 영화 왜 보냐 이런 마음 가짐이면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도 그런 취급 받을수 있다는걸 생각해봐야죠
취좆이라니...안타깝네요

17:56
17.10.16.
profile image
번역에 관한 흥미로운 내용이 많네요
어제 영화 봤는데 내용이 마무리가 안 된 느낌이더라고요
속편이 꼭 필요해보였어요

18:03
17.10.16.
깊이 있는 영화만큼 번역에도 깊은 고민이 담겨있었군요. 덕분에 좋은 영화 좋게 볼 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
18:04
17.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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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많은 고심 거치고 나온 결과물들이군요~ 특히 번역할 단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느끼셨을 큰 부담과 의도를 살리려는 책임감을 상상하기도 어려울 정도입니다. 이번에도 덕분에 더 몰입하여 볼 수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18:05
17.10.16.
profile image
수고하셨고 좋은 번역 덕분에 더 좋은 작품으로 만나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오늘 저는 또 또 또 보러갑니다.
보면 볼수록 작은 것 하나까지 느끼고 생각할 수 있게 만드는 영화네요. 전시회를 몇번이고 가서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기분이에요.
18:14
17.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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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아 어마어마한 영화네요 ;ㅁ; n차찍어야겠어요 저도 가끔 번역일 하면서 느끼는 고충이 글에서도 느껴지는 거 같아요ㅜㅜ 항상 좋은 번역 감사합니다!
18:21
17.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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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이라 착하게 원래 링크까지 가서 봤습니다 ㅋㅋㅋ (말 잘듣는...) 아아 역시 윌레스회장님은 성경빠돌이였군요 ㅋㅋㅋ 라헬 번역이 가장 인상에 남습니다. 좋았어요. 의미가 금방 캐치되더라구요. 그리고 저도 블러가 제 인생 영회인데여..ㅠ 다크다크하고 세기말에 여러가지 향락적인 이미지까지.. 게다가 주제도 좋아하는 것들 투성이.. 오히려 시간 지나고 너무 앞서나가서 못 받아들인걸 이제 이해해사 걸작으로 남은 영화인데.. 왜 남이 좋아하는 영화에 딴지 거는 지 모르겠어요 ㅎㅎ ㅎㅎㅎ
18:27
17.10.16.
재미있는 글 감사합니다! 2회차를 위해 목동MX관으로 가는중이네욧
18:38
17.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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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폐기보단 퇴역이 좋았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19:12
17.10.16.
profile image
그런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군요!
고생하시는 덕분에 항상 좋은 번역으로 재밌게 영화를 관람합니다! 감사합니다!!
20:34
17.10.16.
고생많으셨습니다. 덕분에 감동 두배입니다. 저장해놓고 보겠습니다.
20:41
17.10.16.
좋은 후기 감사합니다! 2회차, 3회차 때 자막에 좀 더 신경 쓰면서 볼게요!
20:51
17.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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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좋은 번역 감사드려요! 번역 후기도 잘 읽었습니다.
21:02
17.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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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감사합니다. 영화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던것 같아요. 저는 영상은 아니지만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단어 하나하나 바꿀때 엄청 고민을 하게 되는 그 마음 조금은 알것 같아요.. 게다가 피드백 많을땐 내 자신이 한없이 작아지고.. ㅜㅜ 근데 관객입장에서 번역가님은 너무 잘 하고 계시는 것 같아요!! 멋있습니다 ><
22:14
17.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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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건이 안되서 아직 못봤지만... 극장에서 꼭 볼꺼고 자막 잘보겠습니다. ㅎㅎ
22:40
17.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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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후기 진짜 재밌게 잘읽었습니다. 창백한 불꽃은 봐야지 봐야지 하면서 안보고있었는데 읽어봐야겠네요
00:31
17.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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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가님 반갑습니다. ^^

블레이드 러너 2049  조금 전 1회차 찍고 왔습니다.  영화보면서 다양한 레퍼런스가 인용됐겠구나

생각했는데 역시나  짐작대로군요. 한 두번 더 관람하면서 생각을 정리한 후 님의 글 참고하려고

잠시 미뤄둡니다.  좋은 영화들 감상할 수 있게 도움주시는 점 정말 감사드립니다. ^^

01:11
17.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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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던 후기 잘 봤습니다. 정말 이 후속작이 이정도일줄은 몰랐습니다. 재관람 하면 할수록 풍부한 텍스트의 보고라는 생각에 탄복하게 됩니다ㅠ
01:24
17.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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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답변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인지 모르겠습니다만,
가프의 대사중에 "뉴그디아시"라는 말의 의미가 뭔가요?(정확한 멘트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4번을 봐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그냥 넘겨도 상관없을 부분같은데,
볼때마다 저 말은 대체 뭐냐 싶어서 궁금해서요.
정확한 말로 기억을 못한건지, 검색을 해봐도 나오는게 없어서 더 답답합니다. 철자라도 똑바로 알고 싶네요.
궁금한건 궁금한거고, 그와 별개로, 언제나 좋은 자막으로 영화의 재미를 살려주시는 것 늘 감사드립니다.
01:25
17.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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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후기 너무 좋다ㅠ
설명을 들으니 더 잘 맞아 떨어지는 것 같고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요
블로그 가저가도 되나요?ㅠㅠ
05:50
17.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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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영화를 보고 이제사 후기를 읽습니다.
'퇴역'이란 단어가 새롭게 느껴졌는데 역시나 많은 고민 끝에 나온 말이었네요.
원작의 무게감이 이번 영화와 관련된 모든 사람들에게 어쩔 수 없는 부담을 안겨주는 것 같네요.
정성 가득한 번역으로 잘 감상하였습니다.
08:30
17.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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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피노키오의 인용은 전혀 몰랐네요, 의미가 확 다가 오네요. 금주내 3번째 관람 시도를 하려 하는데, 영화 이해에 많은 도움을 주셨어요 ^^
09:30
17.10.17.
좋은 번역 덕에 영화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앞으로도 잘부탁드려요.
11:14
17.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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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어 하나에도 이렇게 많은 고민과 생각이 담겨있는 것을 또 이렇게 후기로 잘 알려주셔서 너무 좋을 뿐입니다. 정말 좋습니다 ㅎㅎ 같은 시대에서 이렇게 작은평화 님의 번역과 노력을 볼 수 있어 감사하고 으아 막 좋습니다!!! 블레이드러너는 제게도 인생작 베스트3안에 들어갑니다. 정말 흠뻑 이 세계에 빠져들었습니다 bbbb
11:17
17.10.17.
profile image

번역 너무 좋았습니다!

짚어주신 포인트들도 이해하기 쉬웠구요 ㅎㅎ

감사합니다!

11:36
17.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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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나오며 돋았던 소름이 재차 올라옵니다~
미쳐 깨닫지 못했던 부분까지 짚어 주셔서 감사해요!
제가 이런 말 하기는 뭐 하지만 글을 너무 잘쓰십니다bb
12:21
17.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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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를 통해 먼저 읽긴했는데.. 글읽고나니 영화 꼭 봐야 할 것 같은 기분이네요 ㅎㅎㅎ
13:27
17.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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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후... 어제 보면서 정말 웅장함에 감탄하면서 봤어요..ㅠㅠ

아마추어 자막 제작자 같은 경우는 자막에 주석을 달아 놓는 식으로 해결하던데, 극장 자막같은건 제약이 있어서 굉장히 힘드실거 같아요.
숨은 의미를 관객에게 제대로 전달할수 있게 고민하고 고민하셔야 하니...ㅠㅠ
13:43
17.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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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따스하게 잘 읽었습니다^^
번역 너무 좋았어요!
그리고 이것저것 정보도 감사합니다
14:17
17.10.17.
꼭 블레이드 러너 아니더라도 번역가로써의 고민과 고충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은 작업후기시네요....ㅎㅎ
그와중에 결국은 영업으로 마무리하시는..... ^^;;;
15:15
17.10.17.
profile image
후기 잘 읽었습니다. 번역가로서의 고충도 글에서 느껴지고 어떻게 하면 한국어로 그리고 고유명사를 헤치지 않고 번역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모습이 멋있습니다.
15:49
17.10.17.
작품은 기대에 못 미쳤지만 번역 후기 잘 읽었습니다 ㅎㅎ 엔딩 크레딧 이후의 작은평화님 이름 뜨는거 까지 보고 나왔어요 :)
16:32
17.10.17.
profile image
저도 퇴역이 적절해 보입니다.
퇴역이라 말은 사람만이 아니라
퇴역함, 퇴역 전투기 같은 식으로 사물에도 쓰이곤 하니까요.
17:52
17.10.17.
캣헤븐
관리자가 삭제한 댓글입니다.
23:50
17.10.17.
성의 있는 번역, 애정이 가득한 번역 덕분에 영화 잘 보았습니다, 항상 응원하고 있습니다~!!
10:41
17.10.18.
profile image

뉴그디아시 = nyugdíjas 는 헝가리어로 은퇴했다는 뜻.

네이버 검색하니까 나오네요 ㅎㅎㅎ

23:21
18.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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