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 시나리오를 봤어요(스포만땅!!!-영화보신 분ㅠㅠ들만 보세요.)

저는 시나리오나 대본 보는 것을 좋아해서 여러 군데 대본관련 카페에 가입했고, 작가님들 블로그에 이웃으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그 많은 카페와 블로그 중에서 어제 드디어! '리얼' 시나리오를 보았습니다.
영화를 본 다음에 다 잊어버려서 기억이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기억하는 대로 적어볼게요.
우선, 시나리오에서 이야기를 이어주는 '설명' 부분들이 영화에서는 다 삭제되어 있네요.
예를 들어 '장태영'이 되고 싶어하는 또다른 장태영의 식물인간 상태에 대한 묘사(23주의 기간 동안 벌어지는 일들이 몽타주 형태로 들어있습니다), 장태영과 노염 형사의 연결고리(장태영의 실종된 약혼녀가 노염 형사의 딸이라는 설정) 같은 거요.
영화에서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넘어간 장면이었던 또다른 장태영과 설리를 닮은 여자 부분에 대한 이야기도 있어요.
또다른 장태영쪽에서 원본 장태영쪽에 도청기를 심어놓고 그가 사적으로 나누는 대화들을 엿듣고 따라하며 연습합니다. 자기만 따라하는 게 아니라 여자 탤런트를 여자친구로 만들고 장태영의 여자친구 대사도 따라하게 시킵니다. 같은 옷을 입은 부분에서도 여자 탤런트쪽이 더 유명하니 설리가 그 여자 탤런트를 따라한게 아니냐고 오히려 되묻습니다.
마지막 부분에 SF같은 장면은 마약 후 환상 장면이더군요.
결말은 영화와 달랐어요.
두번째, 김수현이나 배우들은 시나리오에 충실하게 연기를 합니다.
예를 들어 또다른 장태영이 원본 장태영의 심리치료 내용을 읊어주며 사실을 밝히는 장면같은 거요.
노염 형사가 무언가를 보고 충격받아서 쓰러지는 장면은 그게 오랫동안 찾고 있던 자기 딸의 최후이기 때문입니다.
(시나리오에 묘사된 설명 부분이 사라져서 뜬금없어 보였던 장면 중 하나였지만)
세번째, 시나리오가 좋지는 않네요.
여자들에 대한 소모품적인 묘사는 영화 그대로에요. 전체적인 줄거리도 흥미롭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시나리오는 뭔 소린지는 알겠어요.
이 글 쓰고 저는 다시 '리얼'을 잊어버리려구요~
손별이
추천인 12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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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앞뒤 설명 다 넣어도
결국 안좋은영화 하지만....

저는 식물인간 기간 말고는
영화보고 이해하긴 했어요 ....




영화만 보면 짐작만 할 뿐인데ㅡ..

형사가 왜 그렇게 그 사건에 집착하는지 설명이 되더라구요. '설명'만. 맥락은 안 잡힘.
자기 딸과 가장 친했던 장태영을 제일 먼저 의심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딸의 실종 이후 갑자기 자살시도를 하거나 카지노를 운영하며 다른사람처럼 행동하는 것을 형사가 전혀 모르고 있었다니...




주인공의 역할이 상당히 큽니다. 1인 4역이죠.
작가 장태영, 카지노 장태영, 또다른 카지노 장태영, 또다른 장태영이 연기하는 작가 장태영.
어떤 게 진짜 주인공인지 관객에게 헷갈리겠다는 의도였나 본데 내용자체가 헷갈림.
도대체 뭔 내용인지 알기가 어려워요.


네. 사실 시나리오를 다 뜯어고친 건 줄 알았는데 시나리오를 읽다보니 영화내용이 다 떠올랐...ㅠ.ㅠ 흑... 잊어가고 있었는데...
배우들은 시나리오에 나온 대로 대사를 치고 연기를 합니다. 중간에 생략이 있었을 뿐.

이거는 뭐 관람객들한테 해석본을 제공해줘야 하는 수준 아닌가요ㅡ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