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블비] 덜컹일수록 뛰어난 4DX 승차감
- fynn
- 2093
- 4
올해 4DX관 관람 횟수가 가장 많았지만 익스트림 레벨의 효과는 처음으로 경험해 보는데..
이쯤되니 슬슬 무엇이 더 좋을까 고민이 되는군요.
중요 장면에서 더욱 강력한 임팩트를 선사하는 영화냐, 영화 러닝타임 내내 쉬지않고 몰아치는 다다익선의 영화냐.
전자가 이번 범블비라면 후자는 램페이지 같은 영화라고 볼 수 있죠. 물론, 두 스타일의 간극은 점차 좁혀지고 있다고 봐도 좋습니다.
4DX 효과는 단순히 힘에만 의존하는게 아니라 기교에도 능숙하기 때문에 작은 진동과 기울임등의 섬세한 표현이 늘어나고 있어 액션이 범람하지 않는 장면에서도 일반관에 비해 가일층 좋은 효과를 느끼게 해주거든요..
예전의 둔탁했던 4DX 효과들에 비하면 괄목 할만한 성장세인데 뭐 VR 수준으로까지 나아가지 않는다면야 현재의 포맷에서는 거의 완성형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생각도 들어요.
트포 시리즈는 그냥 눈으로 로봇 CG를 보는것만으로도 마치 기계와 기름 냄새가 나는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게 특징인데 4DX는 이런 특징에 부채질을 해주는 도우미라고 봐도 좋습니다. 기성과 함께 쇳덩어리의 이합집산에 맞춰 거칠게 흔들리는 모션체어는 진짜 트랜스포머 내지는 차량에 탑승한듯 제대로 몸을 휘둘러주고. 다른분들의 후기에도 있듯이 육탄전에 등장하는 워터 효과가 참 독특했네요 ㅎㅎ
문득 생각해보니 4DX 관에서 잔인한 영화를 본 적이 없는것 같아요. 유혈이 낭자한 영화보면서 피분수에 맞춰 워터 효과 맞는것도 굉장한 현실감과 유쾌한 불쾌감을 전달해줄것 같은데말이죠 :D
추운 겨울에 시리즈 내내 베이옹의 폭발이 가득했어서 그런지 열풍 효과가 많을까 기대했는데 그 정도로 많지는 않았습니다만,
뒷통수를 훑어올리는 뜨거운 바람은 횟수에 상관없이 감각적으로 굉장히 인상적이죠 ㅎㅎ
간간히 미스트 효과가 있긴했는데 은근 이게 그날 그날 집중도, 좌석 위치에 따라 보일때 있고 안보일때 있더라구요.
어쨌든 오늘은 다소 뒷자리였어서 그런지 스크린 불빛에 반사되는 흐릿한 안개가 눈에 잘 들어왔습니다 ㅋㅋ
지난번 아쿠아맨 4DX 때는 눈효과를 뒤에서 적나라하게 봤었는데 이런 은은한 효과들은 뒷자리에 앉으면 체감은 힘들어도 보이기는 참 잘보입니다 ㅋㅋㅋㅋ 뭔가 빛좋은 개살구 같다는 생각도 들고..
은은한 효과하면 향기도 있는데.. 4DX 향기는 맡아도 맡아도 적응이 잘 안되네요 ㅠㅠ
뭐랄까 호감가는 냄새는 아니에요 :(
올해 마지막 4DX 포맷 관람일텐데 일신우일신 달라지는 4DX 효과라서 내년에는 또 어떤 발전이 있을지 기대됩니다.
저는 생각보다 전투씬에서 미스트 효과가 많이 나와서 놀랬었어요ㅎㅎ오토봇의 피(?), 기름이 튀는 걸 표현한거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