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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 4dx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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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바타가 개봉했을 당시인 2009년, 사실 영화를 그렇게 즐기지 않았던 고등학생이었던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사회의 '신드롬'을 일으켜서 계속 주위에서 화자되었기에 친구들과 함께 극장을 방문해 관람했습니다. 사실 예술이란게 그렇지 않습니까? 처음부터 너무 위대한 작품을 봐버리면 재밌게는 봤는데 이 영화가 얼마나 위대한지를 인지하기 어렵죠. 당시 저는 미국 사회에서 백인과 인디언에 대한 우화를 이렇게 풀어가는구나 하고 감탄했으면서도 그 이후에 추가적인 감상은 크게 없었습니다. 그나마 소설책을 좀 읽었기에 스토리에 대한 분석은 가능했으나 이 영화가 이뤄낸 기술적인 성취에 대해선 판단하지 못했던 거죠. 비교해볼만한 다른 작품들에 대한 경험의 부족이었던겁니다.

 

 그리고 약 10년이 지난 지금 아바타가 재개봉을 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고등학생들이었던 저희들은 어느새 몇몇은 벌써 직장인이 되기도 했고, 저와 같이 오래 묵은 장기 대학생이 되어버렸어요. 그중에서도 제일 영화보는걸 좋아했던 저는 자주 만나지는 못하지만, 만날때마다 술마시기 전에 영화를 먼저 보자고 제안했고, 그렇게 우리들은 가끔씩 만나 함께 영화보고 술마시는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얼마전 제가 아바타 재개봉 소식을 전하며 다시 보자고 제안했고 그렇게 우리는 십년만에 아바타를 수원 cgv 4dx관에서 재관람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꽤 오래전에 본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의 시나리오가 가지고 있는 우화적인 성격이 꽤 임팩트 있었는지 기억이 뚜렷했기에 이번에는 기술적 측면을 좀더 중점적으로 보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리고 4dx라는 한국만의 특별한 포맷이 아바타라는 뚜렷한 성취가 있는 작품과 만나 어떤 작용을 하는지도 궁금했습니다.

 

 먼저 작품 자체가 가지고 있는 3D효과에 대해 논해보자면, 만감이 교차했다는 표현이 가장 적절할 것 같네요. 이전까지 3d라는 기술이 아예 없던건 아니었지만, 당시 가장 혁신적인 시도들이 여전히 돋보입니다. 그리고 관객에게 충격을 가져왔던 효과들이 여전히 놀랍게 느껴집니다. 유효하단 것은 이 영화의 효과들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가를 증명하는 동시에 이후에 이많은 성취를 이룬 영화가 많지 않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셈이죠. 예컨대 트랜스포머가 처음 나왔을때 관객에게 선사한 cg의 충격은 어마어마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트랜스포머 후속 시리즈를 포함한 상당히 많은 영화들이 그 성취를 반복하면서 이제 많은 관객들은 그정도의 효과를 익숙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바타는 달라요. 이후 만들어진 수많은 영화들의 3d효과를 활용하지만 아바타를 넘어서는 성취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특히나 대형 메이저 회사들의 블록버스터 3d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그냥 으례 돈을 더 올리기 위한 꼼수라는 생각밖에 둘지 않거든요.

 

 본격적으로 4dx 효과에 대해서 논하자면, 저는 4dx라는 기술이 기존의 영화를 재해석 하고 혹은 새로운 창조를 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에게는 단순히 3d에 몇가지 부분을 더하는 부수적인 효과일지도 모르나, 그러나 이 것은 기존의 영화를 이해하고 어떻게하면 더 관객들에게 영화를 몰두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풀어내는 과정입니다. 그리고 아바타에 대한 4dx의 결론은 섬세하다라고 말할 수 있을겁니다. 많은 액션영화들의 4dx가 타격감에만 몰두한 나머지 영화를 망치는 듯한 느낌을 줄때가 많습니다. 영화에서 나오는 모든 액션씬마다 효과를 주기 위한 강박때문에 과한 효과를 반복적으로 주다 보니 되려 관객으로부터 영화에 대한 흐름을 끊게 되는것이죠. 그런데 아바타에서 효과가 돋보이는 장면을 되짚어보죠. 헬기를 타는 장면, 주인공이 아바타와 동기화 되는 장면, 그리고 하늘을 나는 장면입니다.

 

 먼저 초반 전투 장면을 생각해보죠. 영화의 초반에 배치한 액션씬은 관객들로부터 몰입해줘야할 동기가 됩니다. 따라서 의자를 흔들고 사운드를 강조해서 적당히 액션씬에 몰입할 효과를 주지만, 너무 초반에 모든 효과를 전부 몰빵하게 되면 후반 액션씬 극에 달할때 되려 힘이 빠지게 되는 단점이 되기 때문에 어느정도 절제미를 보여줍니다. 

 

 다음으로 아바타와 제이크가 동기화되는 과정을 봅시다. 어찌보면 이 영화에서 가장 핵심적이며 주제와 맞닿아 있는 지점입니다. 교감. 이를 표현하기 위해 심장소리를 강조하고 나무위를 뛰어다닐때 의자를 흔듭니다. 또한 나비족들과 만나 교감하는 장면에서도 의자 효과를 사용합니다. 저는 이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는데 제이크가 느꼈을 감흥을 어떻게 하면 관객들에게 전할 수 있을까 고민의 흔적이 보이더군요. 

 

 그리고 마지막 전투씬. 앞서 말했던 "섬세함"이 단순히 효과가 적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영화의 흐름에 발맞춰 절제할때는 절제하지만, 효과가 필요하다고 하는 순간에는 아낌없이 사용합니다. 언제 어떻게 써야할지를 잘 이해하고 있다는 것, 그것이 제가 말한 단어의 의미겠죠. 전투씬에선 의자의 진동이 강해지고, 쉴새없이 바람이 몰아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으로 심심하다고 느끼신 분들도 계실겁니다. 우리는 좀 더 많은 효과들이 범람하는 체험에 익숙해져왔거든요. 하지만 저는 단순히 과한 액션씬의 강조보다 아바타 같은 절제미를 지킬줄 아는 영화가 개인적으로훨씬 더 좋더군요. 이상으로 리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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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 2018.06.23. 23:19

저도 정말 제가 아바타가 교감한거와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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