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용산 4dx plus 프라임석 후기
- 김갱
-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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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타가 이렇게 재밌었다니! 9년 전 봤을 때는 중반 이후 지루하다고 느꼈는데.. 4dx나 3d 효과는 차치하더라도 영상미 하나만으로도 그저 감탄밖에 나오질 않네요.
다시 보니 SF라는 틀을 바탕으로 한 전쟁,액션,멜로,정치,스파이,괴수 나아가 성장영화 범주에도 들어갈 수 있겠어요. 평가절하했던 제 자신을 반성합니다.ㅠ
그래도 아바타하면 체험형 영화라는 걸 부인할 수 없죠. 이번에 돌아온 아바타는 4dx도 모자라 스크린x 효과까지!
원래 앞자리에서 보려했는데 많은 분들이 프라임석에 다양한 효과가 탑재됐다고 하셔서 f열 정중앙에서 봤습니다.
초반 몇분간 큰 4dx 효과는 없습니다. 아무래도 제이크가 나비족 세계로 링크되기 전이라 그런 것 같아요.
하지만 링크가 된 이후부터는 그야말로 4dx효과가 다양하게 펼쳐집니다. 처음 나비족이 되어 육중한 몸으로 뛰어가는 장면에서 쿠션이 덜덜거리는 효과가 나와서 덩달아 달리는 것 같았네요.
네이티리를 만나면서 효과는 더 극대화됩니다. 제이크를 맹수로부터 구해주는 씬에서 4dx의 주특기인 모션체어 효과덕을 단단히 볼 수 있었네요.
뭐니뭐니해도 이번 4dx의 백미는 이크란을 타고 하늘을 나는 장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크란 등에 올라타자마자 바람이 불면서 좌우 앞뒤로 흔들리는데 마치 당사자가 된 듯한 기분이 들더라고요.
특히 절벽과 불과 몇 센치도 안 떨어진 상태에서 이크란을 탄 제이크와 네이티리가 같이 수직낙하하는 장면은 용산4dx인 sway&twist(스웨이 앤 트위스트) 효과가 가진 가장 큰 장점 같아요. 앞으로 쏠리듯이 내려가는 느낌을 잘 살린 듯 합니다.
후반부 지구인과 나비족 간 전쟁이 벌어지면서부터는 4dx 효과의 향연이었습니다. 헬기나 전투용 비행기를 타고 있는 씬이 많기 때문에 그에 따른 체험효과도 훨씬 더 빈번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서로 폭격하는 과정에서 비행선 자체가 충격을 받기 때문에 의자 자체의 방향전환이나 회전 기능이 훨씬 더 큰 범위로 이뤄졌던 것 같아요. 물론 속도감도 더 빨라졌구요.
전투로봇을 타고 나비족과 대결하는 씬에서도 주먹으로 치고 받는 듯한 느낌을 주는 모션체어 효과가 잘 적용된 것 같네요.
판도라 행성이 배경인만큼 환경효과도 다채로웠습니다.
횃불을 켤 때나 불이 날 때마다 귀 뒤쪽에서 따뜻한 공기가 분사되는 air shot(에어 샷) 효과가 더해져 촉각 체험을 더 풍부하게 해줬네요.
보통 전 워터효과는 선호하지 않아서 끄고 보는데 이번 영화는 아바타인만큼 '온' 상태로 놔둔채로 봤습니다. 다행히 영상과 잘 어우러진 덕에 비오는 장면에 머리위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이 기분 나쁘진 않았네요. 오히려 잘 맞아떨어진 것 같습니다.
다만 동일한 향의 반복인 향기효과나 상영관 앞에서 몇번 잠시 나오는 포그효과는 개인적으로 인상깊게 느끼진 못한 것 같네요.
3d 플러스에서 추가된 스크린x효과는 괜찮았습니다. 완벽히 공간성을 확장해준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지만 적절한 타이밍마다 삽입되어서 어느 정도의 체험감 향상에는 도움이 됐습니다.
9년만에 다시 봐도 미친 비주얼의 영상혁명인 아바타를 4dx로 보니 정말 감회가 새로이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아이맥스나 스타리움같은 큰 화면으로 보지 못한 건 아쉬움이 크네요. 거기 의자를 4dx로도 작동가능하게 만들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겠죠.ㅠㅠ
처음 개봉했을 때보다 재개봉 반응이 어째 더 좋은 듯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