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ガス人間第1号 (1960) 최초의 기체인간. 아주 잘 만든 호러영화. 스포일러 있음.

BillEvans
57275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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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티 나는 B급 호러영화일 줄 알았는데, 1960년대 장중하고 무거운 걸작 일본영화였다. 

기체인간 - 쇼킹한 소재이긴 하지만, 이 영화는 기체인간에 대해 아주 최소한 보여준다. 

나머지 이야기는 모두 인간 드라마다. 

B급 방방 뜨는 영화가 아니라, 아주 무겁고 장중하게 인간 드라마를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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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에 쐬인 다음 기체인간이 되었다는 설정은, 

원자력에 대해 공포를 가지던 당시 사회분위기를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다. 

기체인간은 인간의 형체를 잃고 수증기가 되어 날아다닌다. 그러다가 인간으로 다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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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 능력을 자기 애인을 위해 쓴다. 

일본 전통극인 노를 공부하는 사람이다. 아주 미인이다. B급 영화에 도저히 나올 사람이 아니다. 

배우들 모두 이 영화가 A급 영화로 생각하고 거기 맞게 연기한다. 연출도 그렇다. 

애인을 위해 이 남자는 무대를 마련해주고 싶다. 그래서, 은행을 턴다. 

 

애인은 노를 공연하면서 

사랑에 빠져 질투에 찬 나머지 괴물이 된 여자를 연기한다. 

그것은 이 남자를 상징하는 것이다. 

이 괴물의 끝은 뭐다? 자기 자신을 활활 불태우는 것이다. 이 영화 속 증기인간의 최후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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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결국, 가장 안정적이고 심오한, 일본 전통극인 노를 

SF로 영화화한 것이다. 

 

증기인간이 나타나는 장면은 꽤 인상적이다. 사실적이라서 인상적이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아주 심미적이고 아름답다. 증기인간이 나타나는 장면을 남발하지 않는다. 

인간이 증기로 변하고 옷속에서 증기가 다 빠져나간 다음 옷이 스르르 허물어지는 장면은 아주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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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하지 않게 만난 SF의 걸작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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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마손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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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1등
일본 노 공연 중.. 도조지 라고.. 큰 종 속에 사라지는 장면이 유명하다는데 거기서 영감 받은 이야기 같기도 하네요.
11:35
24.10.11.
BillEvans 작성자
golgo
B급 영화라고 생각하고 보았는데, 굉장히 단단하고 연기력 연출력도 출중한 영화였습니다. 1960년대 장중함이 살아 있습니다.
11:37
24.10.11.
3등
뭔가 김오키 음악이 깔리면서 옷이 허물을 벗듯 내려앉으면, 이란 상상이 드네요 ㅎ
16:16
24.10.11.
profile image
같은 제작사에서 고지라를 만든게 우연이 아니죠...
17:36
24.10.11.
BillEvans 작성자
잠본이
아, 그랬군요. 어쩐지 어딘가 눈에 익다 했습니다.
20:09
24.10.11.
profile image
글 잘봤는데, 조금 무섭긴 하네요 ㅋㅋ
어릴때 스폰 무섭게 봤었고, 다시보니 귀엽던데 ㅋㅋㅋㅋ
여튼 성님 글들을 쭉 보면은 고전 영화를 좀 더 선호하시는 취향 같습니다 ^^
19:39
24.10.11.
BillEvans 작성자
갓두조
요즘 영화들은 수공업을 만드는 사람의 여유나 자연스러운 부족함같은 것이 없는 것 같아서 고전영화를 좋아합니다.
20:15
24.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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