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11
  • 쓰기
  • 검색

넷플릭스) 비버리 힐스 캅: 액셀F - 간단 후기

소설가 소설가
13019 4 11

비벌리힐스.jpg

*며칠 전부터 익스트림무비에서 글 작성을 위해 자판을 치면 이상하게 딜레이되네요. 저만 그런가 싶었는데 며칠째라 한 번 여쭈어 보며...

 

 

제가 '80년대 디트로이트를 기억하게 만든 할리우드 영화는 <로보캅>과 <비버리 힐스 캅>이었습니다. 로보캅이야 응당 미래 폐허로 바뀐 디트로이트가 직접적인 배경이니 그렇다지만 LA부촌 비벌리 힐스에서 활약하는 경찰이 왜, 하실 게 눈에 보입니다. 물론 이 영화를 보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디트로이트 출신 문제 경찰 에디 머피가 분한 액셀 폴리가 LA를 쑥대받으로 만들며 어쨌든 사건 해결하는 우당탕탕 좌충우돌 형사이야기입니다. 위 포스터 보시면 아시겠지만 당시 개봉명은 <베버리 힐스 캅>이었습니다. 

 

이 영화는 에디 머피를 적어도 1990년대 초반까지 10년 정도를 세계 최고의 슈퍼스타 반열에 올려놓은 작품입니다. 구태의연했던 그래서 안 나오느니만 못했던 3편 정도를 제외하면 소위 흑인이 주체가 된 버디무비의 대명사격인 작품으로 꼽히기도 합니다. 이후 두 명의 형사가 주인공이 된, 한국으로 치자면 <투 캅스>류의 영화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야말로 레전드 영화. 물론 그러한 까닭에 유행을 타는 형태의 영화를, 지금의 관점으로 1편을 평가하면 안 된다는 말씀은 꼭 드리고 싶네요. 

 

1편이 나온 지 거의 40년 만에 오리지널 속편이 개봉하네요. 서로 간에 기념하고, 최소한 손해는 안 볼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던 듯합니다. 그렇게 넷플릭스에서 어제 <비버리 힐스 캅: 액셀 F>가 오픈했습니다. (아마도 아버지 액셀이라는 의미가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들던. 여러 의미로 F를 사용했겠지요. 더해서 에디 머피, 나이를 먹은 듯 안 먹은 듯 참 신기하게 느껴지는 얼굴이었어요. 호리호리하던 몸매는 둥글어진 게 느껴지지만요.)

 

비버리.png.jpg

 

1편의 오리지널 캐스트였던 에디 머피, 저지 레인홀드에 비교적 단역이었던 존 애쉬튼 등이 그대로 등장합니다. 거기에 더해 최근에 좀 뜸한 행보를 보이는 조셉 고든 래빗(뜸하다기보다 생각 외로 화제성을 비켜간다고 해야 할지...)과 테일러 페이지 등이 등장합니다. 테일러 페이지는 딸로, 우리 토끼 님은 딸의 남친이었던 그러나 남친 같은 역할로 등장합니다. 

 

역시 영화는 40년이 지나도록 철들지 않은 액셀 폴리의 모습으로 시작해, 딸과 소원한 액셀과, 이를 매개로 한 사건으로 다시 비벌리 힐스를 방문하는 액셀의 모습으로 초반부를 마칩니다. 초중반이랄지, 비버리 힐스로 온 액셀의 모습은 1편을 그대로 오마주합니다. 같은 호텔인지는 모르겠는데, 1편에서 235달러 하던 호텔비가 940달러까지 치솟은 걸 보면 미국 역시 물가가 상당히 올랐구나, 하게 됩니다.

다만 이후 진행하는 영화는, 영민함과 열정을 잃어버린 동창회용 노인 영화로 진행하고 맙니다. 이건 재미와 별개의 문제라는 말씀, 드립니다. 너무 뻔하고 그래서 별볼일 없는... 그렇지만 과거를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진한 향수를 던져준다는 사실을 부인하기는 어렵습니다. 즉 양가적인 감정이 드는 영화입니다만, 이 영화로 처음 액셀 폴리를 접하는 분들은 그저 그런 영화로 별다른 감흥을 느끼기는 어려울 듯합니다. 그래도 에디 머피 식 말장난과 그에 곤혼스러워 하는 비버리 힐스 경찰들을 보며 꽤나 향수를 자극하고도 남을 거라는 생각은 거듭 하게 되네요. 수습이 어려울 정도로 때려부수는 터라 막대한 소송이 예상되는 현대의 사건성에 대해 머릿속으로 복잡해 하며 고개를 젓는 저를 보니, 이제 이런 영화를 그냥 그대로 즐기기는 어려운 나이가 되었다는 약간의 절망감이 엄습합니다. 

 

결론하면.

오리지널 팬들, 그리고 1980년대를 관통하며 이 영화를 보았던 분들에게는 상당한 향수를 불러일으키겠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킥킥거리며 에디 머피 식 유머를 즐기는 "나" 발견할지도 모릅니다. 그에 반해 리쎌 웨폰 4편이 오버랩되는 플롯과 너무나 나이든 캐릭터들을 보며 최근 계속해서 OTT용에 불과한 동창회용 영화들의 속편이 반드시 좋지만은 않는다는 사실 또한 되새기게 됩니다. 부디 적당한 시나리오 말고, 잘 만든 시나리오로 복귀하는 레전드 히트작의 속편을 보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특유의 웃음소리가 거의 나오지 않아서, 아쉬웠더랍니다. 

 

 

 

 

 

마지막으로 오락실 소리 같은 당시 전자 음악 사운드로 귀를 즐겁게 해주었던 비벌리 힐스 캅 테마 OST, 다들 들으면 아 이 노래 하실, 소개하며 마무리합니다.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4

  • Sonatine
    Sonatine
  • 해리엔젤
    해리엔젤
  • golgo
    golgo
  • 吉君
    吉君

댓글 11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1등
발전된 액션과 폴리의 개성은 좋았지만 스토리가 아쉬웠네요 킬링타임은 되죠
13:49
24.07.04.
profile image
소설가 작성자
무비디렉터
킬링 타임, 이라는 그 말을 참 쓰기 싫었던 영화랍니다.
반면 영화 자체가 너무 평이해서 시나리오 좀 더 손봤으면 어땠을까...
14:53
24.07.04.
profile image
소설가 작성자
golgo
한치도 앞으로 나가지 못한 영화였어요.
14:53
24.07.04.
3등
빰빰빰 .. 빰빰빰
빰빰빰.. 빰빰빰
빰빰빰빰 빰빰빰빰....

모두의 축제.. (중략)... 챔피언
소리 질르는 니가~
음악에 미치는 니가~~
인생 즐기는 니가~~~
챔피언~~

( 에디머니.. 뭐?? Nigger? )

============

비버리힐스캅 주제가가 .. 싸이에 [챔피언] 앞부분 피쳐링으로 사용된거는 아시죠?

https://youtu.be/heogjLcMwQY?si=CD3i1LMll2bn07jg
14:41
24.07.04.
profile image
소설가 작성자
coooool
챔피언 전주, 그거 모르는 분이 드물지 않을까 싶기는 해요.
흥겨운 영화와 잘 붙은 OST중 하나였지 않나...
14:54
24.07.04.
profile image
소설가
그래서 영화는 몰라도 저 곡은 아는 사람이 많죠
16:29
24.07.04.
profile image
안타까운 결과로군요
추억팔이만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걸 제작자들이 알아차릴 때도 되었는데 말입니다ㅠㅜ
16:29
24.07.04.
profile image
소설가 작성자
잠본이
네, 영화가 너무 뻔해서...
조금 더 시나리오를 다듬어도 될 텐데, 싶었더랍니다. 초반 때려부수는 비용이면 시나리오에 훨씬 더 돈을 투재했을 수 있겠더라고요. 여러 모로 아쉬웠어요.
16:50
24.07.04.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HOT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2 제작확정 2 NeoSun NeoSun 52분 전09:06 440
HOT <극장판 귀멸의 칼날> 렌고쿠 역 성우 히노 사토시 내한 1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1시간 전08:09 366
HOT [씨너스] 크레딧에서 크리스토퍼 놀란에게 감사 3 시작 시작 1시간 전08:08 386
HOT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블러드라인> 5월 14일 개봉 확정 2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1시간 전08:02 344
HOT <야당> 개봉주 박스오피스 전체 1위 2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2시간 전07:48 361
HOT 유아인 출연 <하이파이브> 포스터 공개 4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2시간 전07:41 1194
HOT ‘마인크래프트 무비’ 현재 전세계 최소 10억 달러 이상 수익... 1 NeoSun NeoSun 2시간 전07:25 487
HOT 2025년 부활절 박스오피스 예측 성적(일요일 업데이트) 2 Tulee Tulee 7시간 전02:07 772
HOT 북미 휩쓰는 K-애니 일주일 만에 '500억' 수익 1 시작 시작 8시간 전01:39 862
HOT 2025년 4월 20일 국내 박스오피스 golgo golgo 9시간 전00:01 1119
HOT 야당 후기 (스포) 및 남아있는 찝찝함을 개인적으로 상상력... 3 hansol 10시간 전23:54 670
HOT 에이리언2 영화팜플렛 5 입술 입술 13시간 전20:53 1589
HOT [야당] CGV 골든 에그 점수 97% 8 시작 시작 14시간 전19:19 1686
HOT 야당 부산 무대인사 2 e260 e260 14시간 전19:10 911
HOT 'The King of Kings'에 대한 단상 5 네버랜드 네버랜드 14시간 전19:05 1394
HOT <YAIBA> 리메이크 오프닝 영상 공개 4 중복걸리려나 15시간 전18:28 1209
HOT 야당 / 사유리 봤습니다 5 카스미팬S 15시간 전18:03 1470
HOT <명탐정 코난: 척안의 잔상> 첫날 흥행수입 10억엔 돌파 4 중복걸리려나 16시간 전17:29 965
HOT 스포일러) 영화 [야당]을 보고 왔습니다 2 뭉실리뷰 뭉실리뷰 17시간 전16:12 1094
HOT 몰리 링월드 <조찬 클럽> “리메이크는 반대” 2 카란 카란 19시간 전14:51 868
1173372
image
Pissx 39분 전09:19 219
1173371
image
NeoSun NeoSun 52분 전09:06 440
1173370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08:56 334
1173369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08:50 158
1173368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08:42 226
1173367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1시간 전08:09 366
1173366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08:08 299
1173365
image
시작 시작 1시간 전08:08 386
1173364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1시간 전08:02 344
1173363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2시간 전07:55 247
1173362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2시간 전07:48 361
1173361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2시간 전07:41 1194
1173360
image
e260 e260 2시간 전07:36 288
1173359
image
e260 e260 2시간 전07:36 253
1173358
image
e260 e260 2시간 전07:34 349
1173357
image
e260 e260 2시간 전07:33 199
1173356
image
e260 e260 2시간 전07:32 305
1173355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07:25 487
1173354
image
Tulee Tulee 7시간 전02:07 772
1173353
normal
시작 시작 8시간 전01:39 862
1173352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8시간 전01:07 474
1173351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8시간 전01:04 420
1173350
image
선선 9시간 전00:33 614
1173349
normal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9시간 전00:24 322
1173348
normal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9시간 전00:15 360
1173347
normal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9시간 전00:12 530
1173346
image
golgo golgo 9시간 전00:01 1119
1173345
normal
hansol 10시간 전23:54 670
1173344
image
GI 11시간 전22:54 734
1173343
image
선선 12시간 전21:53 476
1173342
image
NeoSun NeoSun 12시간 전21:25 759
1173341
image
NeoSun NeoSun 12시간 전21:22 762
1173340
image
입술 입술 13시간 전20:53 1589
1173339
image
Sonatine Sonatine 14시간 전19:53 643
1173338
normal
Sonatine Sonatine 14시간 전19:47 5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