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5
  • 쓰기
  • 검색

<챌린저스> 아이맥스 관람 후기

곰크루즈 곰크루즈
6519 5 5

KakaoTalk_20240423_230444090.jpg

아이맥스로 챌린저스 관람하고 왔습니다. 
북미는 26일이 와이드 릴리즈인데 4일 전인 어제(22일) 얼리 액세스로 일부 영화관들에서 딱 한 타임만 상영하더군요!

KakaoTalk_20240423_233800442.jpg

일단 끝나자마자 입에서 "미쳤다" 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앞으로도 삼각관계를 다룬 여러 작품들 사이에서 최고 중 하나로 꼽히지 않을까 정도로 정말 미묘하고 관능적이고 사람 미치게 하는 작품입니다. 액션 시퀀스 하나 없이 이렇게까지 아드레날린이 폭발할 수 있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인데,  성취욕과 성욕 사이, 질투와 집착 사이, 사랑과 우정 사이 그 어딘가에 있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미묘한 감정선들을 테니스라는 스포츠로 효과적으로 풀어낸 작품입니다. 

KakaoTalk_20240423_233800442_03.jpg

화면 자체에 깃든 따스한 색감, 그리고 습기 가득한 여름 공기가 스크린을 뚫고 나오는 부분에선 콜바넴과 비슷한 감성이 살짝 있지만 극의 분위기 자체는 정반대인 것 같습니다. 바로 전작 본즈 앤 올의 잔상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은데, 가장 많은 분들이 보셨을 이 세 작품 각각 정말 다른 매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은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KakaoTalk_20240423_233800442_04.jpg

젠데야는 정말 작품 보는 눈도 좋고 본인이 소화할 수 있는 캐릭터를 잘 이해하는 배우 같습니다. 매번 독립적이고 쉽게 물러서지 않는 성깔 있는 캐릭터들을 연기하긴 했습니다만. 전작들(유포리아, 스파이더맨, 듄 등)에선 시니컬하지만 어딘가 굉장히 여린 구석을 엿볼 수 있었다면 <챌린저스>의 타시 던컨은 그 중에서도 가장 강인하고 빡세며, 범접불가 그자체입니다. 기본적으로 야욕이 넘치고 모든 상황을 본인이 주도적으로 끌고 가야하며, 즉흥적이고 본능에 충실한, 실생활에서 홀리면 정말 큰일 나는 유형의 인물입니다. 그리고 그 캐릭터를 젠데야가 가진 얼굴 선, 피지컬리티, 그리고 연기가 모두 어우러져 대체자가 생각이 안날 정도로 완벽하게 소화합니다. 

다운로드.jpg

그리고 아직 대표작이 없는 두 남주들 역시 젠데야에 절대 밀리지 않는 연기를 펼칩니다. 연기도 좋았지만 배우들 본연이 가진 분위기나 관상이 캐릭터랑 너무 잘 들어맞아서 보는 내내 실존인물을 보는듯한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정말 다른 유형의 두 캐릭터이지만 케미스트리와 긴장감이 잘 살아있고 현실에 있을 법한 관계이지만 그렇다고 아주 클리셰하진 않습니다. 

KakaoTalk_20240423_233800442_01.jpg

포스터 상단의 문구처럼 그녀의 게임, 그녀의 룰 안에서 놀아나는 두 남자들의 이야기에 그치지만은 않습니다. 셋 모두 누가 낫다 할 것 없이 다들 각자의 방식으로 고장나있고, 각자가 가진 비열함과 비겁함으로 각자의 위치에서 열심히 게임을 플레이하지만 필연적으로 서로에게 끊임 없이 흔들리고 휘청거리는, 배배 꼬인 관계 속에서 치열하게 벌어지는 3각 테니스 경기를 보는듯 합니다. 

 

여러 타임라인을 넘나드는 작품이라 편집이 굉장히 주요했는데, 몇몇 분들은 살짝 헷갈릴 수도 있겠으나 이정도면 클리어하고 간결하게 잘 편집되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테니스 경기의 전개에 따라 몇 개의 챕터로 구성한 연출 방식도 좋았습니다. 앞으로 다른 스포츠 영화도 만들어주면 어떨까 싶을까 할정도로 특정 스포츠 경기와 사람 사이의 드라마를 기가 막히게 엮어 놓은, 개인적으로 올해 가장 손에 땀을 쥐고 본 작품이었습니다. 

KakaoTalk_20240423_233800442_02.jpg

국내에선 범죄도시에 밀려서 아이맥스 상영이 불가한게 정말 아쉬운데, 기회가 닿으시는 해외 회원분들은 꼭 아이맥스로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처음엔 굳이 아이맥스로 봐야하나 싶었으나 막상 보니 화면비도 런닝타임 내내 1.9:1이고, 큰 스크린에서 벌어지는 끈적하고 관능적인 장면들과 더불어 코트 안에서의 역동적인 카메라워크가 더욱 부각되면서 아맥을 선택한 저 자신이 정말 사랑스럽더군요. 

 

올해 기대작들이 아주 많진 않지만 탑5 안에는 안정적으로 들 것 같습니다. 강추입니다!!!

곰크루즈 곰크루즈
8 Lv. 6998/7290P

영화에 과몰입 잘하는 유학생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5

  • 아루마루
    아루마루

  • 중간보스
  • 해리엔젤
    해리엔젤
  • golgo
    golgo

  • 뚠뚠는개미

댓글 5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profile image 1등
아 국내에선 아맥이 아에 안되나보네요 ㅠ
드라마가 아맥으로 봤을때 몰입감이 좋나보군요 !!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16:33
24.04.24.
profile image 3등
해외서 보셨군요. 한국은 범죄도시 때문에 많이 손해볼 것 같은..T_T
18:26
24.04.24.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HOT 야당 후기 (스포) 및 남아있는 찝찝함을 개인적으로 상상력... 3 hansol 6시간 전23:54 487
HOT 2025년 4월 20일 국내 박스오피스 golgo golgo 6시간 전00:01 841
HOT 에이리언2 영화팜플렛 5 입술 입술 10시간 전20:53 1191
HOT <YAIBA> 리메이크 오프닝 영상 공개 4 중복걸리려나 12시간 전18:28 991
HOT [야당] CGV 골든 에그 점수 97% 8 시작 시작 11시간 전19:19 1398
HOT 야당 부산 무대인사 2 e260 e260 11시간 전19:10 843
HOT 'The King of Kings'에 대한 단상 5 네버랜드 네버랜드 11시간 전19:05 1033
HOT 야당 / 사유리 봤습니다 5 카스미팬S 12시간 전18:03 1235
HOT <명탐정 코난: 척안의 잔상> 첫날 흥행수입 10억엔 돌파 4 중복걸리려나 13시간 전17:29 890
HOT 스포일러) 영화 [야당]을 보고 왔습니다 2 뭉실리뷰 뭉실리뷰 14시간 전16:12 984
HOT 존 번설 “톰 홀랜드의 스파이더맨 캐스팅, 나도 조금은 기여... 2 카란 카란 21시간 전09:53 1795
HOT <결혼 피로연> 윤여정 & 조안 첸 인터뷰 3 카란 카란 20시간 전10:32 1382
HOT 몰리 링월드 <조찬 클럽> “리메이크는 반대” 2 카란 카란 16시간 전14:51 818
HOT 소더버그 감독 '블랙 백' 흥행 부진에 좌절감 느꼈다 6 golgo golgo 16시간 전14:50 2418
HOT 페드로 파스칼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 출연, 정... 5 카란 카란 16시간 전14:47 2257
HOT [야당] 뻔하지만 깔끔하다 4 화기소림 화기소림 16시간 전14:23 957
HOT 윤여정, 할리우드 신작 인터뷰서 "아들이 동성애자&quo... 7 시작 시작 16시간 전14:00 2752
HOT 5월 23일 개봉 예정 <릴로와 스티치>-<미션 임파서... 3 Tulee Tulee 17시간 전13:01 1441
HOT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누적 관객 수 50만 돌파 1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18시간 전12:38 506
HOT 오늘 ‘오딧세이‘ 이탈리아 세트장 - 배 도착 1 NeoSun NeoSun 19시간 전11:51 1641
1173354
image
Tulee Tulee 4시간 전02:07 361
1173353
normal
시작 시작 5시간 전01:39 394
1173352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5시간 전01:07 295
1173351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5시간 전01:04 251
1173350
image
선선 6시간 전00:33 445
1173349
normal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6시간 전00:24 237
1173348
normal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6시간 전00:15 270
1173347
normal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6시간 전00:12 401
1173346
image
golgo golgo 6시간 전00:01 841
1173345
normal
hansol 6시간 전23:54 487
1173344
image
GI 7시간 전22:54 591
1173343
image
선선 9시간 전21:53 426
1173342
image
NeoSun NeoSun 9시간 전21:25 652
1173341
image
NeoSun NeoSun 9시간 전21:22 656
1173340
image
입술 입술 10시간 전20:53 1191
1173339
image
Sonatine Sonatine 11시간 전19:53 586
1173338
normal
Sonatine Sonatine 11시간 전19:47 524
1173337
image
시작 시작 11시간 전19:19 1398
1173336
image
e260 e260 11시간 전19:10 843
1173335
image
e260 e260 11시간 전19:09 641
1173334
image
e260 e260 11시간 전19:09 732
1173333
image
네버랜드 네버랜드 11시간 전19:05 1033
1173332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12시간 전18:37 505
1173331
normal
중복걸리려나 12시간 전18:28 991
1173330
normal
카스미팬S 12시간 전18:03 1235
1173329
image
호러블맨 호러블맨 13시간 전17:41 661
1173328
image
중복걸리려나 13시간 전17:29 890
1173327
image
NeoSun NeoSun 14시간 전16:18 833
1173326
image
뭉실리뷰 뭉실리뷰 14시간 전16:12 984
1173325
image
Sonatine Sonatine 15시간 전15:52 760
1173324
image
카스미팬S 15시간 전15:05 586
1173323
image
NeoSun NeoSun 15시간 전14:58 1626
1173322
image
카란 카란 16시간 전14:51 818
1173321
image
golgo golgo 16시간 전14:50 2418
1173320
image
카란 카란 16시간 전14:47 2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