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충격적인 영화 <돌이킬 수 없는>을 본 후기
악명높은 영화답게 정말 어질어질한 작품입니다
카메라는 이리저리 흔들어내서 마치 무중력처럼 어디가 위고 어디가 아래인지 헷갈릴 정도고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감정적이라서 대사 따라가기가 힘듭니다
그런데도 롱테이크가 주욱 이어진 듯한 카메라기법과 시간순서가 역순으로 진행되는건 많이 흥미로웠어요
배우들의 연기는(특히 뱅상 카셀) 정말이지 실제상황 그 자체가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뛰어났고요
그런데 영화 보는 내내 너무나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극단적인 고어로 시작해서
너무나 날것의 강간 장면
그리고 이어지는 고통스러운 폭행장면
그 모든 것들을 본 뒤에 마주하는 멜로는 고통스럽지 않을 수가 없는 시간이었어요
특히나 폭행하는 장면의 폭력성이 너무 높아서 비위가 강하지 않다면 자리를 뛰쳐나갔을 것이 분명하고
저도 비위가 강한 편이지만 대체 이 폭력은 언제 끝나는 건가 빌었습니다
어쩌면 현실의 범죄 또한 이런 심리겠죠
러닝타임으로 보자면 굉장히 짧은 시간이었겠지만
피해자의 입장에선 언제 끝날지 모르는 너무나 기나긴 지옥의 시간
고개를 돌리고 싶어도 아까부터 현란하고 어지럽게 흔들리던 카메라는 이번만큼은 잔혹할 정도로 정적입니다
<마터스>나 <세르비안필름>처럼 즐길 수 없는 고어물을 본 뒤의 과연 이 영화를 재밌게 보았느냐고 스스로에게 질문하곤 합니다
그 대답은 항상 재밌지 않다고 귀결되죠
재미와는 다른 목적으로 보게 되는 영화니까요
확실히 잘 만든 작품이고, 이보다 더 잘 만들 수 없는 역작입니다
하지만 높은 점수를 주기가 쉽지 않네요
과할 정도로 폭력적이고, 과할 정도로 어지럽습니다
제 점수는 10점 만점에 4점입니다
작성자 한줄평
"끝내고 싶은, 그러나 끝나질 않는"
스누P
추천인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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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뜻 볼 생각이 안드네요ㅡㅡㅡ
시간은 모든 것을 파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