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듄: 파트 2> 흑백 장면에 담긴 의도
영화 <듄: 파트 2>에서는 극 중 한 시퀀스에 한해 흑백 영상으로 전개된다. 세계관을 확 바꾸는 효과적인 연출이었지만, 왜 꼭 그 타이밍이어야만 했을까? 당연히 드니 빌뇌브 감독에게는 분명한 의도가 있었다.
이 영화의 메인 빌런인 페이드 로타의 첫 등장 장면이기도 한 탄생제 시퀀스에서는 화면이 색을 잃고 흑백으로 전개된다. 이 연출은 이후 무대가 다시 아라키스로 돌아오면서 다시 색을 되찾았다.
생각해보면 화면이 흑백으로 바뀐 것은 무대가 하코넨의 본거지인 기에디 프라임일 때뿐이었다. 바로 이 ‘기에디 프라임’이 드니 빌뇌브가 주목한 지점이다. 미국 Moviefone에서 연출 의도를 묻는 질문에 감독은 “그 아이디어는 원작 책에서 떠올랐다”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소설판의 가장 큰 장점은 생태계가 인류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작품이라는 점이다. (<듄>의) 세계 사람들은 생태계를 통해 종교, 기술, 생존술, 문화를 만들어냈다. 환경이야말로 창조주이다. 만약 프레멘에 대해 알고 싶다면 사막에 가면 그 원주민에 대해 알 수 있다.
굉장히 마음에 드는 아이디어였는데, 원작에서는 정보가 적은 기에디 프라임에서 이런 시도를 해봤다. 그 세계는 자연과 단절된 플라스틱의 세계다. 그래서 햇빛을 통해 그들의 심리에 대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만약 햇빛에 색을 주는 대신 색을 죽여서 아주 섬뜩한 흑백의 세계를 만들어낸다면 흥미로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 그곳 사람들이 현실과 정치 시스템, 그런 미개한 잔인한 문화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빌뇌브 감독의 추상적인 아이디어를 영상화하는 데 있어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촬영감독 그레이그 프레이저의 존재였다. 감독과 프레이저는 ‘마치 다른 세계에서 온 외계인 같은 흑백’, ‘영화관에서 본 적 없는 햇빛’을 재현하고자 했다고 한다. 그래서 프레이저가 제안한 것이 적외선 카메라로 촬영하는 것이었다. 빌뇌브는 “정말 마음에 들었다”고 회상하는 한편, 위험부담도 컸다고 한다.
“그렇게 영화를 찍기로 했는데, 이렇게 찍으면 더 이상 되돌릴 수 없었다. 그래서 나는 (제작진에게) ‘이것만은 알아둬라. 이렇게 찍는다는 건 나중에 색을 추가할 수 없다는 뜻이다’라고 말했다.”
빌뇌브와 프레이저의 결정을 프로듀서인 메리 페어런트는 흔쾌히 받아들였으며, “그녀는 그 아이디어를 100% 지지해줬다”고 빌뇌브는 회상했다.
(출처: 일본 THE RI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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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에디 프라임의 변태 같은 사회 풍습 좀 더 보고 싶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