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2024 아카데미상 투표자들이 선택한 작품들
골드더비 사이트에서, 아카데미상에 투표하는 익명의 회원들을 대상으로, 어떤 작품과 영화인을 왜 뽑았는지 답변을 받은 글들이 있는데, 몇 개 옮겨봤습니다.
총 5명까지 현재 올라와 있고, 3명의 글들만 일단 올려봐요. 나머지는 내일 올려보죠.
https://www.goldderby.com/
투표자 #1
작품상: <오펜하이머>
아카데미 영화에서 우리가 찾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느꼈다. 이야기를 아주 잘 전달했지만, 앞뒤를 왔다 갔다 하는 방식이 좀 힘들었다. 그리고 결국에는 그들이 작업한 것에 대한 잠재적 의미들에 대해 인식하게 해준다. 2순위 <가여운 것들>, 3순위 <플라워 킬링 문>.
감독상: 크리스퍼 놀란(오펜하이머)
단연 크리스토퍼 놀란이다. 작품상, 감독상 모두 받을 만하다. 그가 이렇게 훌륭한 이야기를 만들어낸 것은 놀라운 성취다. 그리고 그가 보여준 영화적 스토리텔링 수준도 놀랍다.
여우주연상: 릴리 글래드스톤(플라워 킬링 문)
릴리 글래드스톤과 엠마 스톤 중 한 명이라서 고민이 많았다. 나는 <플라워 킬링 문>의 스토리가 정말 중요하다고 느꼈다. 그리고 그 스토리를 스크린으로 옮겨준 릴리가 너무나 고마웠다.
남우주연상: 폴 지아마티(바튼 아카데미)
여러 이유들로 많은 후보들이 거론되었지만, 나는 최종적으로 <바튼 아카데미>의 폴 지아마티를 뽑고 싶다. 그 영화는 많은 것을 절제하고 또 많은 것을 담고 있으면서도 젠체하지 않는 또 다른 사례라고 느꼈다. 그리고 연기가 아주 중요했고 잘 전달했다고 생각한다. 브래들리 쿠퍼(마에스트로 번스타인)도 정말 대단한 연기를 펼쳤다고 생각해서 둘 중에서 고민했다.
여우조연상: 데이바인 조이 랜돌프(바튼 아카데미)
비교적 쉬운 결정이었다. 데이바인 조이 랜돌프는 영화의 감정적 중심이 되어 많은 힘을 전달했다. 그리고 다시 말하지만 그녀는 매 순간 자기 자리를 지키며 이야기를 끌어냈다.
남우조연상: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오펜하이머)
로버트 다우니를 고르는 게 쉬웠다. 아주 기억에 남을 매우 사실적인 연기였다. 코미디가 간과되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해서 라이언 고슬링도 고려해 봤다, 그는 정말 예상치 못한 변신이었다고 생각한다. 정말 잘 해냈고 정말 재밌게 했다. 하지만 다우니가 어느 정도 진지한 추진력이 있었다고 본다.
각색상: <바비>
<바비>가 해낸 일이 정말 훌륭하다고 느껴서 선택했다. 나는 <바비>가 각색상, 각본상 중 어디에 어울리는지 하는 논란에 연연하지 않는다. 아카데미가 이 부문에 넣었다. 인형과 프랜차이즈를 기반으로 한 각색이 정말 천재적이라고 생각했다.
각본상: <바튼 아카데미>
앞서도 말했듯이 영화의 장면이 아주 감동적이고 강력했다. 내 마음을 크게 움직였다.
투표자 #2
작품상: <오펜하이머>
<오펜하이머> 보면 시작부터 마법이 펼쳐진다. 대형 이벤트 영화가 그렇듯 사람들을 극장으로 이끄는 영화다. 첫날 <오펜하이머>를 봤을 때 올해 최고의 영화를 봤다는 것을 깨달았다. 2순위는 <존 오브 인터레스트>, 3위는 <바튼 아카데미>다.
감독상: 크리스퍼 놀란(오펜하이머)
세트장을 새롭게 다 짓고, 명확한 비전을 갖는 등 모든 것을 조율할 수 있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흑백에서 컬러로 전환할 때, 폭발 장면과 같은 이미지를 만드는 것도 그렇다. 그리고 출연진의 연기력으로 힘을 얻었으니, 대단한 프로젝트였고 모든 면에서 훌륭히 해냈다고 본다.
여우주연상: 엠마 스톤(가여운 것들)
그녀가 연기자로서 보여준 도전과 성장은 경이로운 것이었다. 내가 본 엠마 스톤의 역할 중 최고였고, 그녀의 최고 재능을 보여준 것 같다. 그녀 말고는 잔드라 휠러다. 둘 다 수상할 자격이 있지만, 나는 엠마에게 더 끌린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
남우주연상: 킬리언 머피(오펜하이머)
<오펜하이머>를 처음 봤을 때 시간이 순식간에 흘러갔고, 그 상당 부분이 킬리언 머피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 인물과) 외모가 닮은 점도 놀라웠지만, 연기의 전반적인 수준과 범위, 그리고 수많은 상황에서 그가 표현해야 했던 감정들도 놀라웠다. 일생일대의 연기다. 다른 해였다면 제프리 라이트를 꼽았을 텐데, 그가 정말 훌륭히 연기하고 다양한 감정을 표현한 걸 보는 게 아주 신선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킬리언 머피와는 경쟁이 안 된다.
여우조연상: 데이바인 조이 랜돌프(바튼 아카데미)
늘 그렇듯, 조연상 부문은 모든 연기들이 항상 놀라워서 고르기 어려운 부문이다. 하지만 데이바인은 폴 지아마티의 연기와 대조를 이룰 때가 많은데, 그건 결코 작은 위업이 아니다. 또한 극 중 아들과 함께 그 자리에 서기까지 그녀가 겪은 모든 일과 그녀가 얼마나 강한 여성인지를 느끼게 한 것은, 그렇지 않은 다른 연기자들과 비교되지 않는다고 느꼈다. 나를 완전히 사로잡았다!
남우조연상: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오펜하이머)
다시 말하지만, 이 영화를 보고서 작품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을 모두 수상할 거라고 생각했다. 첫눈에 확신이 들었다. 그리고 그 역할에서 다우니 주니어는 성숙함을 보여줬고, 만약 그가 출연 사실을 몰랐다면 그인 줄 몰랐을 것이다. 그는 캐릭터와 거의 일체화됐고, 그가 카메라 앞에 섰을 때 눈을 뗄 수 없었다.
각색상: <오펜하이머>
원래 내가 읽었을 법은 책은 아니었지만 각본을 읽었는데, 그는 정말 그 단어들을 스크린으로 훨씬 더 거대하게 옮겨 놨다.
각본상: <바튼 아카데미>
영화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오펜하이머>가 세상을 지배한 해에 나와서 정말 안타깝게 됐지만, 각본에 인간미가 넘쳤다. 옛날 스토리, 옛날 스타일의 영화가 내 마음에 들었고, 영상 또한 옛날 방식이다. 물론 연기와 그밖의 모든 것은 각본에 의해 좌우되는 것이다.
투표자 #3
작품상: <오펜하이머>
<오펜하이머>의 스케일과 야심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아마데우스> 이후로 영화 속 천재를 이렇게 훌륭히 묘사한 작품은 없었던 것 같다. <오펜하이머>는 천재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그 천재성을 파괴하려 하는지를 이야기한다. 놀란은 양자물리학적 방식으로 시간과의 관계를 재구성함으로써 전기물의 스토리텔링에 접근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꿨는데, 내러티브에서 시간 순서의 비약을 구축함으로써, 사건들의 동시성을 강화하고 모든 것이 동시에 일어난다는 개념을 강화했기 때문이다. 2순위는 <존 오브 인터레스트>, 3순위는 <추락의 해부>.
감독상: 크리스퍼 놀란(오펜하이머)
<오펜하이머>는 놀라운 비주얼, 훌륭한 장인 정신, 그리고 뛰어난 중심적 연기를 보여준다. 놀란은 IMAX 카메라로 촬영한 65mm 클로즈업 촬영에서부터, 수많은 이야기와 서로 다른 시간대를 하나로 묶어서, 권력에 관한 시각적으로 화려한 영화를 만들어내는 능력까지 독보적인 성취를 이루었기에 오스카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여우주연상: 잔드라 휠러(추락의 해부)
잔드라 휠러는 <추락의 해부>에서 비범했다. 대담하고 다면적인 연기를 펼치면서, 동시에 가슴 저리게 하고 무섭게 했다. 연기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그녀는 신비로우면서도 감정적이고, 무심한 듯하면서도 헌신적인 어머니 같았지만, 과연 그럴까? 미국 감독들도 이렇게 모호한 여성 캐릭터를 만들어주었으면 한다.
남우주연상: 킬리언 머피(오펜하이머)
킬리언 머피로 쉽게 골랐다. 그는 영화 그 자체였다. 그는 매혹적이었다. 아무도 그만큼 스크린에 귀기울이게 하지 못한다. 그의 연기는 다방면으로 통했다.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여우조연상: 조디 포스터(나이애드의 다섯 번째 파도)
대단한 연기를 펼친 데이바인과 조디 사이에서 고민했다. 데이바인은 훌륭한 연기자이자 뛰어난 재능을 가졌다. 하지만 <나이애드>에서 조디 포스터가 진정 아름다운 연기를 펼쳤다. 55년 경력의 그녀는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쳤다. 그녀는 카메라 앞에서 따뜻함과 편안함을 발산하며 자신의 역할을 빛냈다. 적절한 역을 맡으면 명품 배우가 되는 그녀는 이번에 바로 그런 역할을 해냈다. (극 중) 다이애나 나이애드의 코치 역할을 맡아서 아무리 고통스러울지라도 항상 진실을 추구한다. 아주 까다로운 친구를 죽음으로 몰아가지 않으면서 꿈을 이루도록 이끌기 위해 엄청난 절제력과 훌륭한 서브텍스트를 활용한 연기를 선보였다.
남우조연상: 라이언 고슬링(바비)
라이언 고슬링은 <바비>에서 자기 역할의 코미디와 드라마 요소를 훌륭히 소화해냈다. 노래하고, 춤추고, 자의식을 보여주고, 복잡하며, 바비에게 무시당했을 때는 추한 남성성의 캐리커처가 된다. 외적 타당성에 대한 욕구를 버릴 때 그의 판단은 감동적이다. 그런 역할을 맡아서 내면부터 채울 수 있는 배짱을 가진 남자 배우는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각색상: <바비>
그레타 거윅과 노아 바움백은 20년 동안 수십 명의 각본가들이 도전했던 과제를 맡았다. 그 결과 수십 년 만에 최고로 손꼽히는 각본이 나왔다. 자유롭고, 전복적이며, 창의적이고, 감동적이면서 깊은 영혼을 담았다. 이 영화는 <오즈의 마법사>처럼 사람들이 계속해서 볼 것이다. 거윅은 영화를 고전으로 만들었는데, 그 모든 것은 재치 있고 불손하게 각색된 각본 덕분이다.
각본상: <추락의 해부학>
<추락의 해부>는 가족 드라마에서 살인 미스터리, 문제가 많은 결혼 생활의 해부, 그리고 법정 드라마로 진행되면서, 나를 추측하게 만들고, 조마조마하게 했다. 불안하고 근심하게 만들면서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다.
투표자 4, 5번이 뽑은 영화들 -> https://extmovie.com/movietalk/92000031
golgo
추천인 8
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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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2개의 영화가 경합을 하는데 올해는 오펜하이머 말고는 큼직한 영화가 없는 셈이죠
네, 사실 작년도 별로였어요. 에에올 말고는 딱히
그런데 예를 들면 2011년에 소셜 네트워크와 킹스 스피치가 경쟁할 때는 정말 대단한 경합이었죠. 물론 킹스 스피치가 아카데미 위원회 취향에 더 적합해서 상을 휩쓸었구요
그 반면, 소셜 네트워크는 역대급 명작인데도 작품상 감독상 모두 받지 못했습니다
그 반면, 아카데미상은 1970년대가 전성기였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 당시 작품상 후보들은 대부1, 대부2, 스팅,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 간 새, 택시 드라이버, 프렌치 코넥션, 지옥의 묵시록, 네트워크, 내쉬빌, 카바레, 타워링, 디어 헌터, 차이나 타운, Clockwork Orange, 배리 린던 등 어마어하한 명작들이 즐비했죠
이미 유명한 배우가 저정도로 자신을 희생하면서 열정적인 연기를
한 경우는 별로 없어서~'가여운 것들'에서 진짜 인상적이었던~
하 어렵네요
여우주연상 맞쳐주실분 계신가요%
바비 마고로비는 아예 제외 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