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이치사카모토 오퍼스
아리엘라
1911 6 3
류이치사카모토 생전 마지막 공연이 담겨있는 영화
온전히 20곡의 연주를 들을 수 있다.
음악 영화라기 보다는 사운드 영화에 가깝다.
연주 멜로디는 물론 페달링, 호흡 등
앰비언트 사운드도 섬세하게 모두 담아낸다.
흑백의 비주얼은 흑백의 피아노와 사람이
마치 하나로 어우러지게 하며
많은것이 시각에 집중하게 하는 시대,
청각을 더 예민하게 집중하게 만든다.
연주하는 모습 그 자체로만 구성해야 하는
제한적 상황에서 다양하게 움직이고 흘러가는
카메라 워킹 또한 인상적이었다.
인생이란 늘 그러하듯 때론 선택할 수 없고
받아들이며 어떤 한 순간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일 수 밖에 없다.
생이 얼마 남지 않은 작곡가는
마지막 작품을 연주하며 때로는 힘겹게
때로는 즐거워하며 연주를 두번 세번 재차 진행한다.
연주자에게 솔로 녹화란
온전히 스스로의 연주만으로 영원히 박제되는 기록이다.
젊은 생기와 열정 넘치는 연주를 듣기는 어렵지만
물속으로 침착하게 가라앉는 심상을 전반적으로 받았다.
돌아가기 싫어도 돌아가야 하는 길.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가
이 영화가 담고 있는 하나의 메시지.
그런데 마지막 자동피아노나 발소리 연출등은
과한 메시지 표현으로 모든 것이 정제되어 있던
음악과 영상 전반적인 내용과 반하는 듯 해서 아쉽다.
돌아오는 3월이 서거 1주년인 만큼
오퍼스 영화 연계해서 소소한 이벤트가
생기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
숭고한 마지막 무대였습니다.
전장의 크리스마스와 마지막 황제 음악 정도밖에 몰랐는데.. 최근 <괴물>에 쓰인 아쿠아 등.. 명곡들을 뒤늦게 알게 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