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유) 룩앳미 터치미 키스미를 보고
호 유항, 제나르 마헤사 아유, 김태식 감독이 각각 연출한 세편의 단편을 묶은 <룩앳미 터치미 키스미>는 쿠알라룸푸르, 자카르타, 서울을 배경으로 한 로맨스물입니다.
첫 번째 이야기는 쿠알라룸푸르를 배경으로 한 두 남녀의 이야기입니다. 사채업 회사 어쩔 수 없이 일을 하는 여성은 자신이 좋아하는 범버카의 운영하는 남자에게 대출 전화를 하게 됩니다. 서로의 존재를 모르고 있다가 그 남자가 회사에 와서 대출을 하려는 모습을 보고 이를 말리려고 하죠. 왜냐하면 악덕업체이기 때문이죠. <룩앳미>라는 제목을 갖고 있는 이 작품은 두 남녀가 본격적인 사랑의 이야기가 아니라 막 시작하려는 두 남녀의 모습을 담고 있는 작품입니다. 코로나 시대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이 작품은 팬더믹이 말레이시아의 경제상황을 얼마나 악화시키는지를 보여줌과 동시에 그 시절에도 사랑은 죽지 않고 꽃피운다는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두 번째 이야기는 <터치미>인데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트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술집을 운영하는 남자는 코로나 때문에 경영난에 빠져있습니다. 그의 절친인 여성은 모델일을 하고 있는데 자신이 받은 상처를 그에게 하소연합니다. 그는 그런 이유에서라도 그녀와 함께 있고 싶어 하죠. 배우의 감정선을 흐트러지지 않게 하려고 컷을 거의 끊지 않고 팔로우하는 촬영이 인상적인 작품입니다. 두 배우의 티키타카도 흥미로운 작품입니다.
세 번째 이야기는 <키스미>라는 단편인데요. 포크 레인 기사인 남자는 키스를 한 번도 못해본 해외노동자입니다. 그는 우연히 키스방을 발견하게 되고 첫 키스를 해보려하는데 키스방의 여자는 실제 키스가 아니라 키스하는 방법만 알려준다는 것입니다. 순진한 이 남자는 이것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만 완전히 그녀에게 빠지고 말죠. 이병헌 감독 작품의 항상 등장하는 홍완표 배우와 독립영화계에서 확고한 자기 자리를 갖고 있는 이태경 배우가 등장하는 이 작품은 두 배우의 매력이 엄청납니다. 순진남과 어떤 장애를 갖고 어울리지 않는 공간에서 일하는 여성의 모습이 뭔가 유니크하게 보이고 배우들은 이를 잘 표현해내고 있습니다.
원래 기획대로 진행되지 못했다는 이 작품은 대타로 들어온 감독의 작품도 나쁘지 않았고 우리에겐 조금 낯선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의 짧지만 나쁘지 않은 퀄리티의 작품을 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그리고 두 나라의 작품들은 영화제에서 꽤나 주목받고 있다고 하는데 장편으로도 한 번 만났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추천인 3
댓글 3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