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는 왜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를 영화화했을까?
많은 사람들이 알다시피, 닌텐도의 슈퍼마리오가 영화화된 것은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2023)가 처음이 아니며, 1993년 <슈퍼 마리오>로 실사화된 바 있다. 하지만 더 이상 별개의 작품이 되어버린 이 작품은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고, 이후 닌텐도는 자사 IP의 영화화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우리는 과거 IP의 영화화 실패를 두려워했다”고 닌텐도 대표이사 펠로우 미야모토 시게루는 미국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털어놓았다. “스튜디오가 원작에 충실하지 않았기 때문에 팬들이 분개하고 화를 냈다. 그런 반발을 피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마리오 영화화의 키맨이었던 미야모토가 일루미네이션 스튜디오와 함께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를 제작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 배경에는 일루미네이션의 창립자이자 CEO인 크리스 멜러댄드리의 열정적인 자세에 있었다.
미야모토와 멜러댄드리의 만남은 영화가 개봉하기 약 10년 전인 2014년이었다. 멜러댄드리는 “많은 이들이 우리 둘이 만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며 두 사람의 만남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이루어졌다고 한다.
당시 닌텐도 내부에서는 고객층 확대를 위해 테마파크 사업과 영화 사업을 논의하던 시기였다. 미야모토의 회상에 따르면, 테마파크 사업에서 협력하고 있던 유니버설 파크 앤 리조트를 통해 일루미네이션을 소개받았다고 한다.
멜러댄드리는 미야모토를 만나서 갑자기 영화화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고, 두 사람은 각각 애니메이션 영화 제작과 게임 제작 접근 방식에 대한 지식을 공유했다. “비디오 게임에서는 캐릭터가 게임 플레이를 위해 존재한다. 영화에서는 캐릭터가 전부다. 우리의 스토리는 캐릭터를 위한 것이다”라며 멜러댄드리는 이런 철학을 미야모토에게 전했다.
멜러댄드리는 미야모토를 만나기 위해 그의 인터뷰를 많이 읽었고, 그 자리에서 자신들의 생각하는 방식이 비슷함을 어필했다. 미야모토의 말에 따르면, 멜러댄드리는 자신의 과거 실패담을 털어놓았다고 한다. 미야모토는 이것이 마음에 와 닿아 ‘아, 이 사람은 믿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직감했다고 한다. 그러던 중 두 사람은 마음이 맞아 ‘함께 무언가를 해보자’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두 사람이 영화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를 시작한 것은 2015년이다. 영화화가 발표된 것은 2017년 11월이었지만, 미야모토는 2018년 투자자 설명회에서도 “재미있는 작품을 만들지 못하면 중단하자는 생각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작의 편의를 위해 서두르지 않고, 좋은 작품을 만드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은 것이다. 닌텐도의 게임 제작과 일루미네이션의 영화 제작에 대한 고집이다.
미야모토와 닌텐도에게 있어 자식 같은 존재인 마리오는 신중하고 성실한 제작 시스템으로 영화화되어 13억 달러가 넘는 빅히트를 기록했다. 닌텐도의 미야모토와 일루미네이션의 멜러댄드리가 열정과 비전을 공유한 것이 이 영화의 성공의 이유일 것이다.
감독 중 한 명인 아론 호바스는 미야모토와 멜러댄드리가 “굉장히 체험적인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는 점에서 비슷하다”고 말했다. 멜러댄드리는 2021년 닌텐도 사외이사로도 취임했다. 앞으로의 추가 기획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출처: 일본 THE RI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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