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유) 레슬리에게를 보고
마이클 모리스 감독이 연출한 <레슬리에게>는 복권 당첨 후 오히려 소원해지는 아들과의 관계를 극복하는 한 알콜릭 여성을 다루고 있는 작품입니다.
홀로 아들 제임스를 키우는 레슬리(안드레아 라이즈보로)는 수억의 복권에 당첨되어 지역 방송에 나오기도 합니다. 시간은 흘러 아무것도 남지 않은 레슬리를 세를 내지 못해 살던 집에서 쫓겨나고 결국 몇 년 동안 연락이 닿지 않은 아들이 살고 있는 곳으로 찾아갑니다. 알콜릭인 엄마가 불안하지만 금주를 약속받고 제임스는 엄마를 받아줍니다. 하지만 하루도 지나기 전 레슬리는 옆방 남자들과 어울리며 음주를 하고 맙니다.
그렇게 다시 아들 곁을 떠날 수밖에 없는 레슬리는 아들의 부탁으로 그녀를 받아주는 고향의 지인 집으로 들어갑니다. 하지만 레슬리를 경멸하는 그들의 시선에 레슬리는 다시 집을 나오게 되고 우연히 길가에서 잠이 드는 레슬리의 모습을 본 모텔 주인 스위니는 그녀에게 일자리와 함께 숙소도 내어줍니다. 역시나 적응하지 않고 술만 마셔대는 레슬리는 어떤 계기를 통해 마음을 잡고 일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녀는 평소 원하던 식당을 열어 보려고 합니다.
올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빛나는 <레슬리에게>는 전형적으로 아카데미가 좋아하는 이야기와 캐릭터를 가지고 있는 작품입니다. 다른 작품에서도 좋은 연기를 보여줬던 안드레아 라이즈보로는 이 작품을 통해 자신의 인생 연기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이 작품은 특별난 이야기는 딱히 보이지 않는 작품입니다. 소중한 사람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이야기이고 이를 위해선 초월적인 헬퍼가 등장한다는 것이죠. 그것도 주인공과 비슷한 아픔이 있는 이성으로요. 이런 조건에서 차별성을 두려면 배우의 매력이나 연기력이 필수인데 이 작품은 후자에 충족하는 작품입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안드레아 라이즈보로가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지만 스위니 역의 마크 마론도 그녀의 조력자로 헌신적인 모습을 잘 표현해내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 작품은 배우의 연기로서 기억에 남을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안드레아 라이즈보로의 차기작에선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