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쿠로카와 소야, 영화 <괴물> 촬영지 기념 인터뷰

영화 <괴물>의 주인공 무기노 미나토 역으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소년 쿠로카와 소야. 현재 공연 중인 무대 <정령의 수호자>로 나가노현 우에다시를 방문했을 때, 개봉 중인 영화 <괴물>의 촬영지인 스와 지역에 들러서 몇 년 만에 촬영 당시의 추억과 현재의 자신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천진난만한 표정과 몸짓 등 촬영 당시와 변함없는 모습을 간직한 채, 처음으로 해외와 무대의 경험을 쌓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크게 성장하고 있는 쿠로카와 소야. 질문 하나하나에 진지하게 고민하며 열심히 답변해주었다. (취재일: 2023년 8월 31일)

-우선 오늘 피곤한 몸을 이끌고 스와까지 와줘서 정말 고맙습니다. 마침 나가노현 내 산토 뮤제 우에다(나가노현 우에다시)에서의 무대(특별공연 <정령의 수호자>)를 마치고 돌아왔는데, 첫 무대 경험은 어땠나요?

무대는 이번이 처음인데, 영화와는 표현 방식이 전혀 달라서 처음에는 연기 크기나 목소리 내는 법 등 많이 힘들었어요. 연습 기간이 길었고, 도쿄 공연을 마치고 지금은 지방 순회 공연 중이에요. 조금씩 연기도 즐거워지고, 매일매일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고레에다 감독님의 현장에서 경험한, ‘얼굴 표정이나 어느 한 부분만의 연기가 아니라 감각이나 감정을 몸 전체로 표현하라’는 고레에다 감독님에게 배운 것을 무대에서도 활용하고 있어요. 무대는 관객의 반응이 직접적으로 전달되기 때문에 영화와 달리 그 점이 무대의 재미있는 점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오늘은 초등학생과 중학생들만의 특별 공연이라서 재미있는 장면에서는 큰 소리로 웃어주시고, 힘든 장면에서는 함께 응원해주시고, 평소 공연과는 또 다른 반응에 저도 감정이 북받쳐서 그날그날의 무대를 관객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 가는 느낌이 무대의 즐거움이라고 생각했어요.

-작년 <괴물> 촬영 이후 오랜만에 스와 지역에 온 건가요? 오랜만에 스와 지역에 오니 어때요?

촬영 후 약 1년 만인데, 제가 지금 살고 있는 곳에서 굉장히 먼 곳에 왔는데도 불구하고 여행 온 느낌이 아니라 제2의 고향 같은 느낌이에요(웃음). 역시 녹지가 많고 정말 아름다운 도시라는 것을 새삼 느꼈어요.

-<괴물> 오디션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어떤 기분이었나요?

4번의 오디션을 보고 마지막은 ‘요리’와 함께 온라인 오디션을 봤어요. 꼭 ‘미나토’ 역을 하고 싶어서 설날에 ‘고레에다 감독님 영화에 합격하게 해주세요’라고 신에게 빌었어요.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엄청나게 걸렸기 때문에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 “아, 정말 합격했어!”하고 기뻐했어요. 동시에 안심도 되었고요.

-영화 촬영 현장은 몇 번째인가요?

어렸을 때부터 드라마 등 다양한 작업을 해왔지만, 영화 현장은 <괴물>이 처음이에요. 영화는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찍는 느낌이었고, 연기를 더 잘하기 위해 고레에다 감독님과 천천히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어요. 감독님, 스태프 분들과 함께 작품과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정말 소중한 경험이었어요.

-고레에다 감독과의 인상 깊은 에피소드가 있다면 얘기해주세요.

아까도 잠깐 말씀드렸지만, 감정을 ‘고통’이나 ‘감각’으로 바꿔서 해봐라, 감정을 어떤 ‘용기’에 비유해서 해보는 건 어떨까 등 지금까지 누구에게도 배운 적 없는 연기 방법을 알려주셨어요. (극 중 ‘미나토’가 초등학교 베란다에서 다나카 유코가 연기하는 교장 선생님에게 이야기하는 장면에서) ‘미나토’가 물을 담은 컵을 들고 있는 것은 제가 직접 생각했어요. 쏟아질 것 같은 ‘미나토’의 마음을 컵 안의 ‘물’로 표현해 봤어요. 고레에다 감독님은 연기 지도를 한다는 느낌이 아니라, 제가 고민할 때 답이 될 수 있는 ‘힌트의 열쇠’ 같은 것을 많이 주셨어요.

-칸 국제 영화제에도 갔는데, 해외의 반응은 어땠나요?

<괴물> 상영 후 칸 거리를 걷는 것만으로도 “I love your film!”, “congratulations!” 등 많은 사람들이 친절하게 말을 걸어와 영화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놀랐어요.

-미나토 역은 굉장히 어려운 역할이었던 것 같아요. 미나토 역을 연기해본 소감은 어땠나요?

‘미나토’와 같은 행동을 하게 되거나, ‘미나토’가 계속 옆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라 역할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힘들 때도 있었지만, 스태프 분들이 응원해 주셨고, 특히 저희를 돌봐주시는 타케우치 씨와 스틸 카메라맨인 스에나가 씨가 저의 힘든 마음을 이해해 주시고, 많이 도와주셔서 끝까지 잘 이겨낼 수 있었어요.

-스와 지역에 약 3달 동안 머물며 촬영했는데, 집이 그립진 않았나요?

촬영 초반에는 엄마나 할머니의 요리가 그리워서 집에 가고 싶기도 했어요(웃음). 여름 촬영에 익숙해지고 나니 하루하루가 바쁘고 즐거웠어요.

-다시 한 번 나가노(스와)에서의 촬영을 되돌아보니 어떤가요?

힘든 일도 있었지만 돌이켜보면 정말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고 즐거웠어요. 또 좋은 장소(스와 지역)도 만날 수 있었어요. 영화 현장은 작품을 만드는 모든 스태프와 출연진들이 함께 호흡을 맞춰서 결국은 가족 같은 사이가 되는데, 크랭크업하면 금방 헤어져서 지금은 조금 아쉽지만, 다음으로 가야지! 라는 마음도 있어요.

-스와 지역에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촬영지가 있나요?

역시 ‘미나토’와 ‘요리’의 비밀기지죠. 후지미마치의 폐열차가 있는 곳이 기억에 남아요. 정말 녹음과 자연이 아름답고 이렇게 멋진 곳이 있구나! 라고 감동했어요. 그리고 ‘미나토’와 ‘요리’가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장면, 건널목과 오래된 온천 앞을 달리는 장면의 장소. 컷이 잘려나갔지만, 기차가 달리는 선로 고가 밑의 터널을 자전거로 통과하는 장면도 기억에 남아요.

-함께 출연한 호시카와 요리 역의 히이라기 히나타 군과의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이유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 자주 싸웠어요. 하지만 화해하고 스와호에서 산책을 하기도 했어요. “내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산책하자”라고 약속했는데 둘 다 못 일어났어요(웃음). 하지만 떨어져 있으면 만나고 싶어져요. 오랜만에 만나면 또 싸울 것 같지만...(웃음)! 

그리고 둘이서 스와 노래를 만들어서 놀았어요! 돼지가 노래하는 평화로운 이미지로 스와의 사계절 변화를 가사로 삼아 ‘요리’의 기타에 맞춰 노래했어요. ‘요리’가 만든 코드를 잃어버리지 않았다면 아직 부를 수 있어요(웃음)!

-촬영 외의 장소 중 가장 좋아하는 장소나 명소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촬영 휴일에 자전거를 타고 ‘스와 대사 상사본궁(신사)’에 갔어요. 그리고 ‘만지 석불’에 갔을 때 근처에 흐르는 강이 너무 아름다워서 수영하고 싶었지만 참았어요(웃음). 그 외에는 ‘요리’랑 에이타 씨(호리 선생)와 함께 레이크워크 오카야 근처의 게임센터에도 갔어요(웃음). 잭팟이 터져서 수천 개의 동전이 나왔어요!

-스와 지역에서 마음에 드는 음식이나 디저트 등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후지아이스의 ‘지만야키’가 맛있었어요. 자주 먹었어요. ‘요코즈나’라는 고깃집도 맛있었고요. 그리고 가미스와역 앞에 있는 ‘쥬와리 소바야’는 소바도 맛있지만 고로케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어요!

-신슈와 스와 지역은 쿠로카와 군에게 어떤 도시인가요?

굉장히 좋아하는 장소. 스와호가 있고, 바람이 기분 좋게 불어와서 저와 잘 맞는 곳이라 정말 좋아해요.

-스와 지역에도 쿠로카와 군의 팬들이 많이 있을 것 같아요. 팬들에게 메시지를 부탁해요.

영화 <괴물>을 일본과 해외에서 정말 많은 분들이 봐주셔서, 무기노 미나토 역을 연기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또 여러분들이 좋아해 주실 수 있는 작품을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요?

배우로서도 그렇고, 우선 사람으로서도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또 여러 가지를 잘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감사합니다.

(출처: 스와권 필름 커미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