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본 중국드라마들 감상입니다.
최근 너무 많이 봐서(...) 기록용으로 소소히 남겨봅니다.
근래에 영화를 볼 시간도 없고, 사실 보고픈 영화도 딱히 없어서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 개봉까지 시간이나 죽여볼 겸 출퇴근 시간과 여가시간에 틈틈이 보다보니, 끝까지 본 드라마들이 제법 쌓이더라고요.
생각해보면 어린 시절 판관 포청천(전조가 첫사랑입니다...), 황제의 딸 1,2(3편은 주연들이 바뀌었대서 안 봤습니다.), 안개비연가 등을 보고 자랐고, 한 몇 년 전에도 후궁견환전을 꽤 재밌게 보긴 했었네요.
어쩌다보니 무협, 선협 드라마들 위주로 보게 됐는데 확실히 이런 장르는 중국밖에 못 만든다는 생각이 듭니다. 신선, 무공 등의 세계관, 화려한 복식들, 멋진 무술들, (주로) 비극적 서사들이 참 매력적입니다. 최강이 되겠다는 목표 아래 충돌하는 인간들의 원초적 욕구들이 빚어내는 갈등들도 흥미롭죠.
1. 진정령
BL 소설 중에서도 대히트작인 마도조사 원작의 드라마입니다. 중국 내 검열 때문에 브로맨스로 각색되었습니다만, 보고있으면 원작팬들도 만족했겠다 싶을 만큼 검열과 원작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잘해낸 것 같았습니다.
약한 사람들을 도우며 살아가고자 했던, 한없이 성실하고 착한 이 청년이
마도의 창시자가 되어 사람들에게 혐오 받고 지탄 받아 비참하게 죽기까지 대체 어떤 일이 있었는지 파헤치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천하제일 불행대회를 열면 1등은 무조건 차지하리라 여겨질 만큼 박복한 주인공이죠...무려 1화 첫장면이 위 주인공의 죽음씬입니다.^^;
중국에서 100억뷰를 넘으며 초히트작이었고 두 주연인 샤오잔과 왕이보를 톱스타로 만들어준 작품이기도 합니다. 중간 중간 거슬릴 때도 있지만 대체로 준수한 CG, 신인 치고 꽤 괜찮은 주연들 연기, 촘촘한 서사가 매력적이었습니다.
2. 투라대륙
위 진정령 샤오잔의 인지도를 더 높여준 작품이라고 합니다. 공중파 방영을 하면서 히트했다고 해요.(현재 샤오잔 배우는 서극 감독의 영화 사조영웅전 주연으로 캐스팅되어 한창 촬영 중이라고 합니다.)
아실 분은 아실 엘피스 전기가 위 드라마 원작입니다. 위 포스터의 주인공 당삼은 엘피스 전기의 엘런 호프먼입니다.:)
스테이지 클리어 방식의 먼치킨 소년만화 작법을 그대로 따라가는 작품이었어요. 주인공이 자신의 출생의 비밀을 알고자 성장해가면서 동료들과 신뢰를 쌓아 무호전이라는 능력자 팀 배틀 대회에서 성장하기까지 과정을 그렸습니다.
참고로 여주인공은 아이돌 그룹 우주소녀 전멤버인 선의 양입니다. 토끼 특성의 능력을 가진 호전적 성격의 전사로 나오는데 굉장히 사랑스럽습니다.:)
오히려 위 진정령보다 CG도 대체로 괜찮았습니다. (1화 때 괴물 CG가 좀 장벽이긴 했지만...)매 회차마다 45분 내외긴 한데 틀면 나오는 지난 이야기 소개가 5분~10분을 잡아먹어서(...) 실질적으로는 한 35분 내외였어요. 그만큼 전개가 빠릅니다.
3. 유리미인살
천계, 마계, 인간계가 공존하는 세계관의 이야기입니다. 마계 대 천계의 전쟁에서 천계가 승리하고 천년 뒤, 모종의 사연으로 신선들이 인간계로 떨어집니다.
남자주인공인 성의 배우가 거의 매회 웁니다.(...) 그만큼 가슴 아픈 선협 로맨스입니다. 59회의 엔딩을 위해 수많은 고구마를 남주와 함께 견뎌야 하는 작품이지만 그만큼 다 보고나면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더라고요. 눈물 구간이 많았던 탓에 퇴근시간 지하철에서 보기 참 민망했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4. 경여년
현대의 기억을 가지고 고대 경국에서 태어난 주인공 범한이 무공을 사사받아 고수가 된 후, 어느 날 암살의 위협에 처해지고 자신을 둘러싼 비밀을 밝히고자 수도로 간 후 주요 사건들이 전개됩니다.
몰입도 높은 스토리와 깔끔한 대사들, 배우들의 연기와 미장센이 어우러진 수작이었습니다. 사실 본 작품들 중 시나리오는 가장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원작 소설이 총 6권인데 그 중 2권 중반까지 담았고, 최근 시즌2 촬영을 마무리했다고 해요. 시즌3까지 계획되어있다고 아는데 중국 드라마는 검열 때문인지 상황이 확확 바뀌어서...
참고로 여기에도 샤오잔이 나오는데, 스타가 되기 전이라 조연입니다. 시즌2에는 안 나온다고 하네요.
5. 진시려인명월심
중국 절세미녀 중 한명인 디리러바 주연작입니다. 원수와 사랑에 빠지게 된 여인의 가슴 아픈 서사였습니다.
디리러바는 진나라에 의해 멸망한 위나라 대장군의 손녀인 공손려 역할입니다. 사실 시나리오가 크게 훌륭하다거나, 작품이 좋다거나 하는 생각은 안 들었습니다만 디리러바의 미모가 모든 것을 압도하더라고요...디리러바는 사진보다 영상이 훨씬 아름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공손려를 향한 진시황의 집착이 이해가 되고도 남는 미모였거든요.
다만 중간중간 CG가 좀 깹니다... CG 때문에 흐린 눈을 하다가 디리러바 미모를 위해 참고 본 게 여러 번...그리고 회상장면만 좀 더 쳐내도 48화 회차를 40화 정도로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했지만 그래도 디리러바 미모 덕분에 행복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미모의 힘을 알게 해 준 드라마였어요.
뭐 볼 게 더 없을까 찾다보니 탕웨이 주연의 <대명풍화>라는 작품이 있기에 시작할까 싶습니다. 탕웨이 배우님은 못 참죠.
간만에 과거 추억도 떠올리면서 무협의 세계에 녹아든 시간이었습니다.
포청천 시리즈도 거의 다 왓챠에 올라와있던데, 지금 봐도 재밌더라고요.ㅎㅎ개작두가 주는 카타르시스 끝내줍니다. 과거에 만화책도 사서 모았는데 어디 갔는지...😭
하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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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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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리러바는 현대극에서도 아름답더라고요. 경국지색이라는 이름에 모자람 없는 미모입니다.:) 보는 내내 행복해지게 하더라고요.:)
소개해주신 작품들도 참고해서 한번 도전해봐야겠어요😄
저 꽃미남 배우는 사조영웅전 빌런 양강 역이면 맞을 것 같은데 곽정은 아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