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7
  • 쓰기
  • 검색

흡혈해골선(吸血髑髏船) (1968) 유령선 영화의 수작. 스포일러 있음.

BillEvans
2659 5 7

 

 

 

상당히 으스스한 영화다. 제목만 보고 B급 막장 호러물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그렇지 않다. 

해골이 나와서 막장 액션을 벌이는 싸구려 특수효과 범벅의 B급 영화가 아니라는 뜻이다. 

 

굉장히 매력적인 부분이 많다. 헌팅이나 디 이노센츠처럼, 분위기와 쵤영기법으로 승부하는 

잘 만든 공포영화의 전통에 속한다. 

 

황금을 싣고 가는 화물선을 범죄그룹 해적이 탈취한다. 

승무원들의 발목을 쇠사슬로 모두 연결시킨 다음, 총으로 쏘아 다 죽인다. 그리고 바닷속에 던져 버린다. 

배에 탄 의사의 아름다운 아내 요리코는 남편을 살려달라고 애원하지만, 피도 눈물도 없는 범인들은 

요리코도 죽여 버린다. 그리고 황금을 가지고 배를 버린 채 사라져 버린다.

 

그리고 한참의 시간이 지난 다음, 이상하게도, 배는 멀리 떠나가 버리지 않고 가끔씩 환상 속에서 희미하게 나타난다. 

마치 유령이 조종하는 것처럼. 멀리서 그 배가 지나갈 때면, 사람들은 유령선이 지나간다고 무서워한다. 

 

특수효과는 심형래의 우뢰매 수준이지만, 꽤 무섭다. 특수효과가 주된 수단이 아니기 때문이다. 

 

언니 요리코가 의사의 아내로 배를 타고 가다가 행방불명된 사에코는 늘 언니를 그리워한다. 그의 남자친구는 숙련된 스쿠바다이버다. 어느날 사에코가 남자친구와 함께 바다에 들어갔을 때, 그들은 겅악스러운 것을 발견한다. 

발목이 쇠사슬로 묶인 해골들이 무리를 지어 그들에게 다가온다. 특수효과만 보면 조잡스런 수준이지만, 촬영기법과 배우들의 연기력이 탁월하기에 관객들은 소름이 끼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사에코는 그날밤 잠을 자려다가 누군가 멀리서 자기를 부르는 소리를 듣게 된다. 밤바다를 보니, 아주 멀리서 유령선이 지나간다. 그 유령선에서 누군가 자기를 부른다. 사에코는 그 목소리가 언니라고 생각한다. 나에코는 그 유령선으로 가야만 한다. 한밤중에 혼자 작은 배를 타고, 소름 끼치는 유령선으로 간다. 

 

 

 

일단, 유령선이라는 소재가 매력적이고, 유령선의 환상적이고 기괴하고 소름끼치는 모습을 아주 잘 그렸다. 

사에코가 혼자 그 유령선으로 다가가는 모습도 아주 공포스럽다. 사에코가 유령선에 혼자 타서 그 속을 언니를 찾아 배회하는 순간의 공포는 인시디어스보다 더 크다고 느꼈다. 템포를 아주 느릿느릿하게 가져가면서, 촬영기법과 연기력만으로 특수효과 없이도 소름끼치는 공포를 선사한다. 

 

어느 신부와 남자친구에 의해 다음날 사에코는 바다에서 발견된다. 관객들은 헷갈린다. 이것이 사에코인지, 그의 죽은 언니 유리코의 유령이 사에코에게 빙의한 것인지 말이다. 

사에코는 그날로 행방불명된다. 그리고, 그 부근에서는 연쇄살인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압도적인 특수효과와 자극적인 연출로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하고 공포스럽게 만드는 그런 공포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수작 공포영화이고 소름끼치는 공포를 선사하는 작품임에는 틀림 없다. 

 

무려 크라이테리언 컬렉션으로 나온 작품이다.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5

  • 진스
    진스

  • 이상건

  • 비카인드올웨이즈
  • golgo
    golgo
  • 핑크팬더
    핑크팬더

댓글 7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profile image 1등
영화의 발단이 상당히 으스스하네요.
악인들에 대한 복수도 나오나요
08:03
23.08.11.
BillEvans 작성자
golgo
그 복수가 중심이 되고요, 그 후에 반전이 한 두번 정도 나옵니다. 스토리도 호러도 아주 탄탄합니다. B급 막장인 줄 알고 보았다가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09:51
23.08.11.
profile image
BillEvans
볼 기회 생기면 봐야겠습니다.^^
09:52
23.08.11.
BillEvans 작성자
이상건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17:17
23.08.11.
profile image 3등
볼순 없겠지만..출중한 글솜씨 덕분에 이미 본 기분입니다.
감사합니다~~
13:35
23.08.11.
BillEvans 작성자
진스
이런 글을 가지고 이 영화의 공포를 제대로 느낄 수는 없겠죠. 클래시컬한 유령선 소재를 가지고 만든 영화들 중 손에 꼽힐 만합니다.
17:14
23.08.11.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HOT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2 제작확정 3 NeoSun NeoSun 2시간 전09:06 835
HOT <극장판 귀멸의 칼날> 렌고쿠 역 성우 히노 사토시 내한 2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3시간 전08:09 555
HOT [씨너스] 크레딧에서 크리스토퍼 놀란에게 감사 3 시작 시작 3시간 전08:08 588
HOT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블러드라인> 5월 14일 개봉 확정 3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3시간 전08:02 556
HOT <야당> 개봉주 박스오피스 전체 1위 2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3시간 전07:48 493
HOT 유아인 출연 <하이파이브> 포스터 공개 6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3시간 전07:41 1875
HOT ‘마인크래프트 무비’ 현재 전세계 최소 10억 달러 이상 수익... 1 NeoSun NeoSun 3시간 전07:25 647
HOT 2025년 부활절 박스오피스 예측 성적(일요일 업데이트) 2 Tulee Tulee 9시간 전02:07 857
HOT 북미 휩쓰는 K-애니 일주일 만에 '500억' 수익 1 시작 시작 9시간 전01:39 1020
HOT 2025년 4월 20일 국내 박스오피스 golgo golgo 11시간 전00:01 1253
HOT 야당 후기 (스포) 및 남아있는 찝찝함을 개인적으로 상상력... 3 hansol 11시간 전23:54 716
HOT 에이리언2 영화팜플렛 6 입술 입술 14시간 전20:53 1787
HOT [야당] CGV 골든 에그 점수 97% 8 시작 시작 15시간 전19:19 1751
HOT 야당 부산 무대인사 2 e260 e260 16시간 전19:10 945
HOT 'The King of Kings'에 대한 단상 5 네버랜드 네버랜드 16시간 전19:05 1531
HOT <YAIBA> 리메이크 오프닝 영상 공개 4 중복걸리려나 16시간 전18:28 1278
HOT 야당 / 사유리 봤습니다 5 카스미팬S 17시간 전18:03 1522
HOT <명탐정 코난: 척안의 잔상> 첫날 흥행수입 10억엔 돌파 4 중복걸리려나 17시간 전17:29 974
HOT 스포일러) 영화 [야당]을 보고 왔습니다 2 뭉실리뷰 뭉실리뷰 19시간 전16:12 1136
HOT 몰리 링월드 <조찬 클럽> “리메이크는 반대” 2 카란 카란 20시간 전14:51 882
1173375
image
판자 1분 전11:11 16
1173374
image
판자 2분 전11:10 27
1173373
image
갓두조 갓두조 51분 전10:21 202
1173372
image
Pissx 1시간 전09:19 432
1173371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09:06 835
1173370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08:56 673
1173369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08:50 257
1173368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08:42 381
1173367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3시간 전08:09 555
1173366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08:08 388
1173365
image
시작 시작 3시간 전08:08 588
1173364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3시간 전08:02 556
1173363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3시간 전07:55 326
1173362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3시간 전07:48 493
1173361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3시간 전07:41 1875
1173360
image
e260 e260 3시간 전07:36 376
1173359
image
e260 e260 3시간 전07:36 349
1173358
image
e260 e260 3시간 전07:34 465
1173357
image
e260 e260 3시간 전07:33 268
1173356
image
e260 e260 3시간 전07:32 391
1173355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07:25 647
1173354
image
Tulee Tulee 9시간 전02:07 857
1173353
normal
시작 시작 9시간 전01:39 1020
1173352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10시간 전01:07 517
1173351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10시간 전01:04 464
1173350
image
선선 10시간 전00:33 650
1173349
normal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10시간 전00:24 348
1173348
normal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10시간 전00:15 376
1173347
normal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11시간 전00:12 559
1173346
image
golgo golgo 11시간 전00:01 1253
1173345
normal
hansol 11시간 전23:54 716
1173344
image
GI 12시간 전22:54 771
1173343
image
선선 13시간 전21:53 491
1173342
image
NeoSun NeoSun 13시간 전21:25 787
1173341
image
NeoSun NeoSun 13시간 전21:22 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