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7
  • 쓰기
  • 검색

흡혈해골선(吸血髑髏船) (1968) 유령선 영화의 수작. 스포일러 있음.

BillEvans
2608 5 7

 

 

 

상당히 으스스한 영화다. 제목만 보고 B급 막장 호러물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그렇지 않다. 

해골이 나와서 막장 액션을 벌이는 싸구려 특수효과 범벅의 B급 영화가 아니라는 뜻이다. 

 

굉장히 매력적인 부분이 많다. 헌팅이나 디 이노센츠처럼, 분위기와 쵤영기법으로 승부하는 

잘 만든 공포영화의 전통에 속한다. 

 

황금을 싣고 가는 화물선을 범죄그룹 해적이 탈취한다. 

승무원들의 발목을 쇠사슬로 모두 연결시킨 다음, 총으로 쏘아 다 죽인다. 그리고 바닷속에 던져 버린다. 

배에 탄 의사의 아름다운 아내 요리코는 남편을 살려달라고 애원하지만, 피도 눈물도 없는 범인들은 

요리코도 죽여 버린다. 그리고 황금을 가지고 배를 버린 채 사라져 버린다.

 

그리고 한참의 시간이 지난 다음, 이상하게도, 배는 멀리 떠나가 버리지 않고 가끔씩 환상 속에서 희미하게 나타난다. 

마치 유령이 조종하는 것처럼. 멀리서 그 배가 지나갈 때면, 사람들은 유령선이 지나간다고 무서워한다. 

 

특수효과는 심형래의 우뢰매 수준이지만, 꽤 무섭다. 특수효과가 주된 수단이 아니기 때문이다. 

 

언니 요리코가 의사의 아내로 배를 타고 가다가 행방불명된 사에코는 늘 언니를 그리워한다. 그의 남자친구는 숙련된 스쿠바다이버다. 어느날 사에코가 남자친구와 함께 바다에 들어갔을 때, 그들은 겅악스러운 것을 발견한다. 

발목이 쇠사슬로 묶인 해골들이 무리를 지어 그들에게 다가온다. 특수효과만 보면 조잡스런 수준이지만, 촬영기법과 배우들의 연기력이 탁월하기에 관객들은 소름이 끼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사에코는 그날밤 잠을 자려다가 누군가 멀리서 자기를 부르는 소리를 듣게 된다. 밤바다를 보니, 아주 멀리서 유령선이 지나간다. 그 유령선에서 누군가 자기를 부른다. 사에코는 그 목소리가 언니라고 생각한다. 나에코는 그 유령선으로 가야만 한다. 한밤중에 혼자 작은 배를 타고, 소름 끼치는 유령선으로 간다. 

 

 

 

일단, 유령선이라는 소재가 매력적이고, 유령선의 환상적이고 기괴하고 소름끼치는 모습을 아주 잘 그렸다. 

사에코가 혼자 그 유령선으로 다가가는 모습도 아주 공포스럽다. 사에코가 유령선에 혼자 타서 그 속을 언니를 찾아 배회하는 순간의 공포는 인시디어스보다 더 크다고 느꼈다. 템포를 아주 느릿느릿하게 가져가면서, 촬영기법과 연기력만으로 특수효과 없이도 소름끼치는 공포를 선사한다. 

 

어느 신부와 남자친구에 의해 다음날 사에코는 바다에서 발견된다. 관객들은 헷갈린다. 이것이 사에코인지, 그의 죽은 언니 유리코의 유령이 사에코에게 빙의한 것인지 말이다. 

사에코는 그날로 행방불명된다. 그리고, 그 부근에서는 연쇄살인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압도적인 특수효과와 자극적인 연출로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하고 공포스럽게 만드는 그런 공포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수작 공포영화이고 소름끼치는 공포를 선사하는 작품임에는 틀림 없다. 

 

무려 크라이테리언 컬렉션으로 나온 작품이다.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5

  • 진스
    진스

  • 이상건

  • 비카인드올웨이즈
  • golgo
    golgo
  • 핑크팬더
    핑크팬더

댓글 7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profile image 1등
영화의 발단이 상당히 으스스하네요.
악인들에 대한 복수도 나오나요
08:03
23.08.11.
BillEvans 작성자
golgo
그 복수가 중심이 되고요, 그 후에 반전이 한 두번 정도 나옵니다. 스토리도 호러도 아주 탄탄합니다. B급 막장인 줄 알고 보았다가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09:51
23.08.11.
profile image
BillEvans
볼 기회 생기면 봐야겠습니다.^^
09:52
23.08.11.
BillEvans 작성자
이상건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17:17
23.08.11.
profile image 3등
볼순 없겠지만..출중한 글솜씨 덕분에 이미 본 기분입니다.
감사합니다~~
13:35
23.08.11.
BillEvans 작성자
진스
이런 글을 가지고 이 영화의 공포를 제대로 느낄 수는 없겠죠. 클래시컬한 유령선 소재를 가지고 만든 영화들 중 손에 꼽힐 만합니다.
17:14
23.08.11.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HOT '백설공주' 해외 SNS 추가 반응들(+댓글 싸움) golgo golgo 19분 전12:33 248
HOT 이안의 헐크(2003)/ 지금 마블에게 없는 무언가 6 해리엔젤 해리엔젤 9시간 전03:31 1200
HOT 오늘의 쿠폰 소식입니다 9개^-^ 월요일 화이팅 3 평점기계(eico) 평점기계(eico) 4시간 전08:19 1114
HOT (루머) 퀜틴 타란티노 차기작 내년 촬영 예정 4 NeoSun NeoSun 1시간 전11:41 549
HOT 엠마 스톤 '바디 히트' 리메이크 주연역 제안 받아 2 NeoSun NeoSun 1시간 전11:36 511
HOT <아마추어> 보도스틸 공개 1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1시간 전11:15 329
HOT <플로우> 긴츠 질발로디스 감독이 한국 관객들에게 전... 1 NeoSun NeoSun 1시간 전11:09 345
HOT 긴츠 질발로디스 감독의 <플로우>, 독창적인 제작 방... 4 카란 카란 1시간 전11:04 334
HOT 탕웨이 아시안 필름 어워드 - 보그홍콩 NeoSun NeoSun 1시간 전10:57 315
HOT 넷플릭스) 일렉트릭 스테이트 - 간단 후기 2 소설가 소설가 2시간 전10:19 637
HOT 넷플릭스 '폭삭 속았수다' 가을 포스터, 3막 예고... 2 NeoSun NeoSun 3시간 전09:14 911
HOT '파묘' 아시안 필름 어워드 시각효과, 의상상 수상 1 NeoSun NeoSun 3시간 전08:54 420
HOT 레이첼 지글러 갤 가돗 백설공주 LA premiere e260 e260 5시간 전07:31 593
HOT 어쩌면 이렇게 안무서울수 있지...ㅎㅎ 호러 영화 어느날 갑... 2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9시간 전03:14 734
HOT 2025년 3월 16일 국내 박스오피스 6 golgo golgo 12시간 전00:01 1952
HOT <테스>를 보고 나서 (스포 O, 추천) - 나스타샤 킨스... 9 톰행크스 톰행크스 14시간 전22:40 839
HOT [대괴수 용가리] 피규어 발매 예정 3 FutureX FutureX 14시간 전21:59 1356
HOT 침범 보고 온 후기 5 동네청년 동네청년 15시간 전21:21 1915
HOT 약스포) 노보케인 잠실월드타워롯시에서 보고 온 후기입니다. 27 갓두조 갓두조 15시간 전21:02 1487
HOT 안소니 매키 <8마일> 에미넴과의 랩 배틀 비하인드 4 카란 카란 16시간 전20:49 1668
1169958
image
Balancist Balancist 5분 전12:47 73
1169957
normal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7분 전12:45 52
1169956
image
golgo golgo 19분 전12:33 248
1169955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11:41 549
1169954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11:36 511
1169953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11:26 301
1169952
normal
crazylove 1시간 전11:23 768
1169951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1시간 전11:15 329
1169950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11:11 334
1169949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1시간 전11:10 315
1169948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11:09 345
1169947
image
카란 카란 1시간 전11:04 334
1169946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10:57 315
1169945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10:50 249
1169944
image
소설가 소설가 2시간 전10:19 637
1169943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09:18 311
1169942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09:14 911
1169941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09:05 422
1169940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08:54 420
1169939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08:46 355
1169938
image
NeoSun NeoSun 4시간 전08:44 495
1169937
normal
평점기계(eico) 평점기계(eico) 4시간 전08:19 1114
1169936
image
e260 e260 5시간 전07:31 593
1169935
image
e260 e260 5시간 전07:29 439
1169934
image
e260 e260 5시간 전07:26 279
1169933
image
e260 e260 5시간 전07:26 388
1169932
image
e260 e260 5시간 전07:25 437
1169931
normal
윤호동 8시간 전04:41 540
1169930
image
해리엔젤 해리엔젤 9시간 전03:31 1200
1169929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9시간 전03:14 734
1169928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9시간 전02:56 243
1169927
normal
totalrecall 12시간 전00:38 1032
1169926
image
golgo golgo 12시간 전00:01 1952
1169925
image
hera7067 hera7067 13시간 전23:51 300
1169924
image
GI 13시간 전23:32 4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