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혈해골선(吸血髑髏船) (1968) 유령선 영화의 수작. 스포일러 있음.
상당히 으스스한 영화다. 제목만 보고 B급 막장 호러물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그렇지 않다.
해골이 나와서 막장 액션을 벌이는 싸구려 특수효과 범벅의 B급 영화가 아니라는 뜻이다.
굉장히 매력적인 부분이 많다. 헌팅이나 디 이노센츠처럼, 분위기와 쵤영기법으로 승부하는
잘 만든 공포영화의 전통에 속한다.
황금을 싣고 가는 화물선을 범죄그룹 해적이 탈취한다.
승무원들의 발목을 쇠사슬로 모두 연결시킨 다음, 총으로 쏘아 다 죽인다. 그리고 바닷속에 던져 버린다.
배에 탄 의사의 아름다운 아내 요리코는 남편을 살려달라고 애원하지만, 피도 눈물도 없는 범인들은
요리코도 죽여 버린다. 그리고 황금을 가지고 배를 버린 채 사라져 버린다.
그리고 한참의 시간이 지난 다음, 이상하게도, 배는 멀리 떠나가 버리지 않고 가끔씩 환상 속에서 희미하게 나타난다.
마치 유령이 조종하는 것처럼. 멀리서 그 배가 지나갈 때면, 사람들은 유령선이 지나간다고 무서워한다.
특수효과는 심형래의 우뢰매 수준이지만, 꽤 무섭다. 특수효과가 주된 수단이 아니기 때문이다.
언니 요리코가 의사의 아내로 배를 타고 가다가 행방불명된 사에코는 늘 언니를 그리워한다. 그의 남자친구는 숙련된 스쿠바다이버다. 어느날 사에코가 남자친구와 함께 바다에 들어갔을 때, 그들은 겅악스러운 것을 발견한다.
발목이 쇠사슬로 묶인 해골들이 무리를 지어 그들에게 다가온다. 특수효과만 보면 조잡스런 수준이지만, 촬영기법과 배우들의 연기력이 탁월하기에 관객들은 소름이 끼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사에코는 그날밤 잠을 자려다가 누군가 멀리서 자기를 부르는 소리를 듣게 된다. 밤바다를 보니, 아주 멀리서 유령선이 지나간다. 그 유령선에서 누군가 자기를 부른다. 사에코는 그 목소리가 언니라고 생각한다. 나에코는 그 유령선으로 가야만 한다. 한밤중에 혼자 작은 배를 타고, 소름 끼치는 유령선으로 간다.
일단, 유령선이라는 소재가 매력적이고, 유령선의 환상적이고 기괴하고 소름끼치는 모습을 아주 잘 그렸다.
사에코가 혼자 그 유령선으로 다가가는 모습도 아주 공포스럽다. 사에코가 유령선에 혼자 타서 그 속을 언니를 찾아 배회하는 순간의 공포는 인시디어스보다 더 크다고 느꼈다. 템포를 아주 느릿느릿하게 가져가면서, 촬영기법과 연기력만으로 특수효과 없이도 소름끼치는 공포를 선사한다.
어느 신부와 남자친구에 의해 다음날 사에코는 바다에서 발견된다. 관객들은 헷갈린다. 이것이 사에코인지, 그의 죽은 언니 유리코의 유령이 사에코에게 빙의한 것인지 말이다.
사에코는 그날로 행방불명된다. 그리고, 그 부근에서는 연쇄살인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압도적인 특수효과와 자극적인 연출로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하고 공포스럽게 만드는 그런 공포영화는 아니다.
하지만 수작 공포영화이고 소름끼치는 공포를 선사하는 작품임에는 틀림 없다.
무려 크라이테리언 컬렉션으로 나온 작품이다.
추천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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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신선한 고전 영화 소개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악인들에 대한 복수도 나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