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5
  • 쓰기
  • 검색

콘크리트 유토피아 극호!

해변의캎흐카
4927 7 5

IMG_8943.jpeg

<콘크리트 유토피아>

 

마침내!

 

한국 아포칼립스 장르에서 수작 반열에 오를 영화가 나왔다. 최초 아닐까 싶다. 할리우드 아포칼립스 영화에 비해도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잘 만들어진 작품이다. 억지가 있다는 의견도 있는데. 굳이 따지자면 아포칼립스 장르 자체가 억지다. 아포칼립스는 기본적으로 비현실적인 설정을 기반으로 한다.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발생 가능성 높은 현실적인 모습이고. 아포칼립스 장르의 정석적인 구성이라 생각한다. 이걸 못하는 영화가 천지삐까리다. 근데,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다행이 정석에 가까운 잘 빠진 영화다.

 

재난 영화라면 CG로 발라 버리는 영화도 많다. 그러다 보니 스토리와 인물이 빈약하게 된다. 이번 영화는 그렇지 않다. CG와 스토리가 적절하게 녹아있다. SF 영화 더 문은 역대급 CG라고 했지만 그 수준은 13년도에 개봉한 그래비티보다 못했다. 역대급 CG에만 신경 써서 그런지 스토리도 너무 진부했다. 

 

 

CG를 어떻게 적절하게 활용하느냐를 잘 보여준 재난 아포칼립스 영화가 콘크리트 유토피아다. 그걸 못한게 더문이고. 

 

올 한 해 아파트를 소재로 한 다른 영화가 있다. 드림팰리스다.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달리 현실에 발 딛고 있는 영화다. 소재가 같지만 이야기와 결말은 매우 다르다. 특히, 약자들의 행동과 결말에 초점을 맞춰 비교하면 생각할게 더 많아진다. 콘크리트 유토피아 황궁 아파트 맞은편 아파트 이름이 드림팰리스다. 별거 아닌데 이런 소소한 재미도 있다. 

 

배우들 이야기를 하자면. 악마를 보았다 이후 정점을 찍은 이병헌의 연기는 영화를 보는 내내 미소짓게 한다. 그의 연기만 봐도 표값이 아깝지 않기에. 박서준은 경계선에 서 있는 캐릭터다. 그의 눈빛 연기가 일품. 캐릭터 깔끔하게 잘 소화했다. 박보영 캐릭터가 답답한 부분이 있다는 의견도 있던데. 동의하긴 하지만 거슬릴 정도라고 생각 들진 않았다. 그녀 캐릭터의 행동이 오히려 비현실적이라고 느껴서 그런걸까. 

 

 

음, 이건 감독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와 연관되는 부분이니 영화관에서 보고 판단하시는게 좋을듯 하다. 아무튼, 이들 연기에 신파적 설정이 없어서 좋았다. 사실 영화 전체에 신파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영화 초중반에 나오는 음악들은 봉준호를 떠올리게 했는데. 비정상적 상황에서 들리는 클래식이 주는 효과가 어떤 것인지 제대로 알겠더라. 기생충과 설국열차의 향기가 슬며시 나기도 한다. 아주 미세하게 친절한 금자 씨가 떠오르는 장면도 있었다. 후반부엔 티 날 듯 말 듯 한 페미니즘적 연출도 들어가 있는 것 같았고. 군상극이지만 캐릭터들의 밸런스도 좋았고 소모품처럼 쓰이는 캐릭터는 없었다. 

 

이 영화는 어렵지 않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서 감독은 노골적으로 하고 싶은 메시지를 보여준다. 카메라 앵글과 세트를 그렇게 연출한거 아 너무 좋았다. 뒤늦게 언급하는 거지만, 영화 사이사이 상상력 좋은 연출들이 많았다. 공성전을 떠올리는 장면이 그랬고. 28주후를 오마주한 장면도 좋았다.

 

이런 장점들에도 아쉬운 부분이 없진 않았다.

후반부가 너무 감정적으로 휘몰아치는거 아니냐 할 수 있을것 같다. 그래서 몰입이 깨지는 사람도 있었으리라. 그렇게 느끼는게 이상한건 아니다. 근데 캐릭터들에게 각자의 원죄가 있으니 그럴만한 결말이라고 봤기에 큰 불만은 없다. 그래도 신파적 감정 전혀 아니니 걱정 마시라. 

 

이외에 언급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 극의 속도가 빠르고. 극 초반부터 영화는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기 시작한다. 훅 들어온다. 소위 말하는 불편한 지점들이다. 근데 그런 게 싫고 귀찮고 불편한 사람 있을텐데. 그런 사람에겐 추천하지 않는다.

 

이 영화는 범죄도시 같은 재미를 주진 않으니까.그럼에도 불구하고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재미있다. 범죄 도시와 같은 재미가 없을 뿐. 재미를 풀어내는 방식이 다르니까. 자극을 많이 받고 싶은 사람, 제대로된 아포칼립스 영화를 보고 싶은 사람에겐 쌉추천한다.

 

 

오랜만에 좋은 영화를 봐서 기쁘다. 이런 영화가 잘 되면 좋겠다. 2회차를 하러 갈 예정이다. 보면 볼수록 또 다르게 생각할 부분들이 있을 것 같기 때문에. 이 정도 영화라면 15000원을 줘도 아깝지 않다.

 

<아파트는 종교가 되어선 안된다. 남을 포용하지 못할 종교라면 무너져야 한다.>

해변의캎흐카
5 Lv. 2655/3240P

해변의캎흐카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7

  • golgo
    golgo
  • 핑크팬더
    핑크팬더
  • 갓두조
    갓두조
  • Batmania
    Batmania

  • 편의점박사
  • 다크맨
    다크맨

댓글 5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profile image 2등
저도 정말 이런 영화가 흥행해야 한다 생각하는데,
요즘 뒤숭숭한 뉴스들에 지친 사람들이 포스터+아포칼립스+골아픈 이미지? 이런 거만 보고 선택 안할까봐,, 제가 다 안타까워요.
그래서 입소문 많이 내고 있는 중ㅋㅋㅋ
이병헌 배우 연기는 증말... 후덜덜... 찐 미친놈인줄... 으어어어어 증말 이걸 대표작이라고 해도 될 거 같음.
17:01
23.08.10.
profile image 3등
CG 활용이 적절했다는 것에 완전 동의합니다. 한국 영화들에서 CG를 강조하면 거의 영화가 아닌 CG 프리젠테이션이 되어 버리는 경향들이 강한데 이 작품은 그렇게 될수도 있음에도 잘 피해갔다고 봅니다.
잘 만든 포스트 아포칼립스 영화라 아무쪼로 흥행이 되어서 다른 장르 영화들도 신파, 억지 개그 좀 빠지는 쪽으로 흘러가면 좋겠네요.
17:02
23.08.10.
profile image

CG와 미술이 상당히 좋았어요.

정말....대한민국에서 아파트 집값은 종교적 수준이네요.

18:17
23.08.10.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HOT ‘킬러들의 쇼핑몰‘ 시즌2 제작확정 3 NeoSun NeoSun 2시간 전09:06 841
HOT <극장판 귀멸의 칼날> 렌고쿠 역 성우 히노 사토시 내한 2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3시간 전08:09 560
HOT [씨너스] 크레딧에서 크리스토퍼 놀란에게 감사 3 시작 시작 3시간 전08:08 593
HOT <파이널 데스티네이션 블러드라인> 5월 14일 개봉 확정 3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3시간 전08:02 559
HOT <야당> 개봉주 박스오피스 전체 1위 2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3시간 전07:48 493
HOT 유아인 출연 <하이파이브> 포스터 공개 6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3시간 전07:41 1891
HOT ‘마인크래프트 무비’ 현재 전세계 최소 10억 달러 이상 수익... 1 NeoSun NeoSun 3시간 전07:25 651
HOT 2025년 부활절 박스오피스 예측 성적(일요일 업데이트) 2 Tulee Tulee 9시간 전02:07 860
HOT 북미 휩쓰는 K-애니 일주일 만에 '500억' 수익 1 시작 시작 9시간 전01:39 1029
HOT 2025년 4월 20일 국내 박스오피스 golgo golgo 11시간 전00:01 1255
HOT 야당 후기 (스포) 및 남아있는 찝찝함을 개인적으로 상상력... 3 hansol 11시간 전23:54 716
HOT 에이리언2 영화팜플렛 6 입술 입술 14시간 전20:53 1790
HOT [야당] CGV 골든 에그 점수 97% 8 시작 시작 15시간 전19:19 1754
HOT 야당 부산 무대인사 2 e260 e260 16시간 전19:10 945
HOT 'The King of Kings'에 대한 단상 5 네버랜드 네버랜드 16시간 전19:05 1535
HOT <YAIBA> 리메이크 오프닝 영상 공개 4 중복걸리려나 16시간 전18:28 1281
HOT 야당 / 사유리 봤습니다 5 카스미팬S 17시간 전18:03 1524
HOT <명탐정 코난: 척안의 잔상> 첫날 흥행수입 10억엔 돌파 4 중복걸리려나 17시간 전17:29 978
HOT 스포일러) 영화 [야당]을 보고 왔습니다 2 뭉실리뷰 뭉실리뷰 19시간 전16:12 1141
HOT 몰리 링월드 <조찬 클럽> “리메이크는 반대” 2 카란 카란 20시간 전14:51 887
1173376
image
판자 2분 전11:13 4
1173375
image
판자 4분 전11:11 20
1173374
image
판자 5분 전11:10 27
1173373
image
갓두조 갓두조 54분 전10:21 205
1173372
image
Pissx 1시간 전09:19 432
1173371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09:06 841
1173370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08:56 676
1173369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08:50 257
1173368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08:42 385
1173367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3시간 전08:09 560
1173366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08:08 390
1173365
image
시작 시작 3시간 전08:08 593
1173364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3시간 전08:02 559
1173363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3시간 전07:55 326
1173362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3시간 전07:48 493
1173361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3시간 전07:41 1891
1173360
image
e260 e260 3시간 전07:36 381
1173359
image
e260 e260 3시간 전07:36 351
1173358
image
e260 e260 3시간 전07:34 470
1173357
image
e260 e260 3시간 전07:33 270
1173356
image
e260 e260 3시간 전07:32 393
1173355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07:25 651
1173354
image
Tulee Tulee 9시간 전02:07 860
1173353
normal
시작 시작 9시간 전01:39 1029
1173352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10시간 전01:07 517
1173351
image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10시간 전01:04 468
1173350
image
선선 10시간 전00:33 652
1173349
normal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10시간 전00:24 351
1173348
normal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11시간 전00:15 376
1173347
normal
전단메니아 전단메니아 11시간 전00:12 559
1173346
image
golgo golgo 11시간 전00:01 1255
1173345
normal
hansol 11시간 전23:54 716
1173344
image
GI 12시간 전22:54 773
1173343
image
선선 13시간 전21:53 491
1173342
image
NeoSun NeoSun 13시간 전21:25 7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