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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유토피아 극호!

해변의캎흐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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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유토피아>

 

마침내!

 

한국 아포칼립스 장르에서 수작 반열에 오를 영화가 나왔다. 최초 아닐까 싶다. 할리우드 아포칼립스 영화에 비해도 전혀 뒤떨어지지 않는 잘 만들어진 작품이다. 억지가 있다는 의견도 있는데. 굳이 따지자면 아포칼립스 장르 자체가 억지다. 아포칼립스는 기본적으로 비현실적인 설정을 기반으로 한다.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발생 가능성 높은 현실적인 모습이고. 아포칼립스 장르의 정석적인 구성이라 생각한다. 이걸 못하는 영화가 천지삐까리다. 근데,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다행이 정석에 가까운 잘 빠진 영화다.

 

재난 영화라면 CG로 발라 버리는 영화도 많다. 그러다 보니 스토리와 인물이 빈약하게 된다. 이번 영화는 그렇지 않다. CG와 스토리가 적절하게 녹아있다. SF 영화 더 문은 역대급 CG라고 했지만 그 수준은 13년도에 개봉한 그래비티보다 못했다. 역대급 CG에만 신경 써서 그런지 스토리도 너무 진부했다. 

 

 

CG를 어떻게 적절하게 활용하느냐를 잘 보여준 재난 아포칼립스 영화가 콘크리트 유토피아다. 그걸 못한게 더문이고. 

 

올 한 해 아파트를 소재로 한 다른 영화가 있다. 드림팰리스다.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달리 현실에 발 딛고 있는 영화다. 소재가 같지만 이야기와 결말은 매우 다르다. 특히, 약자들의 행동과 결말에 초점을 맞춰 비교하면 생각할게 더 많아진다. 콘크리트 유토피아 황궁 아파트 맞은편 아파트 이름이 드림팰리스다. 별거 아닌데 이런 소소한 재미도 있다. 

 

배우들 이야기를 하자면. 악마를 보았다 이후 정점을 찍은 이병헌의 연기는 영화를 보는 내내 미소짓게 한다. 그의 연기만 봐도 표값이 아깝지 않기에. 박서준은 경계선에 서 있는 캐릭터다. 그의 눈빛 연기가 일품. 캐릭터 깔끔하게 잘 소화했다. 박보영 캐릭터가 답답한 부분이 있다는 의견도 있던데. 동의하긴 하지만 거슬릴 정도라고 생각 들진 않았다. 그녀 캐릭터의 행동이 오히려 비현실적이라고 느껴서 그런걸까. 

 

 

음, 이건 감독이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와 연관되는 부분이니 영화관에서 보고 판단하시는게 좋을듯 하다. 아무튼, 이들 연기에 신파적 설정이 없어서 좋았다. 사실 영화 전체에 신파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영화 초중반에 나오는 음악들은 봉준호를 떠올리게 했는데. 비정상적 상황에서 들리는 클래식이 주는 효과가 어떤 것인지 제대로 알겠더라. 기생충과 설국열차의 향기가 슬며시 나기도 한다. 아주 미세하게 친절한 금자 씨가 떠오르는 장면도 있었다. 후반부엔 티 날 듯 말 듯 한 페미니즘적 연출도 들어가 있는 것 같았고. 군상극이지만 캐릭터들의 밸런스도 좋았고 소모품처럼 쓰이는 캐릭터는 없었다. 

 

이 영화는 어렵지 않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서 감독은 노골적으로 하고 싶은 메시지를 보여준다. 카메라 앵글과 세트를 그렇게 연출한거 아 너무 좋았다. 뒤늦게 언급하는 거지만, 영화 사이사이 상상력 좋은 연출들이 많았다. 공성전을 떠올리는 장면이 그랬고. 28주후를 오마주한 장면도 좋았다.

 

이런 장점들에도 아쉬운 부분이 없진 않았다.

후반부가 너무 감정적으로 휘몰아치는거 아니냐 할 수 있을것 같다. 그래서 몰입이 깨지는 사람도 있었으리라. 그렇게 느끼는게 이상한건 아니다. 근데 캐릭터들에게 각자의 원죄가 있으니 그럴만한 결말이라고 봤기에 큰 불만은 없다. 그래도 신파적 감정 전혀 아니니 걱정 마시라. 

 

이외에 언급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 극의 속도가 빠르고. 극 초반부터 영화는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기 시작한다. 훅 들어온다. 소위 말하는 불편한 지점들이다. 근데 그런 게 싫고 귀찮고 불편한 사람 있을텐데. 그런 사람에겐 추천하지 않는다.

 

이 영화는 범죄도시 같은 재미를 주진 않으니까.그럼에도 불구하고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재미있다. 범죄 도시와 같은 재미가 없을 뿐. 재미를 풀어내는 방식이 다르니까. 자극을 많이 받고 싶은 사람, 제대로된 아포칼립스 영화를 보고 싶은 사람에겐 쌉추천한다.

 

 

오랜만에 좋은 영화를 봐서 기쁘다. 이런 영화가 잘 되면 좋겠다. 2회차를 하러 갈 예정이다. 보면 볼수록 또 다르게 생각할 부분들이 있을 것 같기 때문에. 이 정도 영화라면 15000원을 줘도 아깝지 않다.

 

<아파트는 종교가 되어선 안된다. 남을 포용하지 못할 종교라면 무너져야 한다.>

해변의캎흐카
5 Lv. 2631/3240P

해변의캎흐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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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image 2등
저도 정말 이런 영화가 흥행해야 한다 생각하는데,
요즘 뒤숭숭한 뉴스들에 지친 사람들이 포스터+아포칼립스+골아픈 이미지? 이런 거만 보고 선택 안할까봐,, 제가 다 안타까워요.
그래서 입소문 많이 내고 있는 중ㅋㅋㅋ
이병헌 배우 연기는 증말... 후덜덜... 찐 미친놈인줄... 으어어어어 증말 이걸 대표작이라고 해도 될 거 같음.
17:01
23.08.10.
profile image 3등
CG 활용이 적절했다는 것에 완전 동의합니다. 한국 영화들에서 CG를 강조하면 거의 영화가 아닌 CG 프리젠테이션이 되어 버리는 경향들이 강한데 이 작품은 그렇게 될수도 있음에도 잘 피해갔다고 봅니다.
잘 만든 포스트 아포칼립스 영화라 아무쪼로 흥행이 되어서 다른 장르 영화들도 신파, 억지 개그 좀 빠지는 쪽으로 흘러가면 좋겠네요.
17:02
23.08.10.
profile image

CG와 미술이 상당히 좋았어요.

정말....대한민국에서 아파트 집값은 종교적 수준이네요.

18:17
23.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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