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스포)군사 전문가가 감탄한 '탑건: 매버릭'의 디테일들

일본 매체 '데일리신초'에 올라온 기사입니다.
군사 저널리스트의 인터뷰를 토대로 작성된 거네요.
https://www.dailyshincho.jp/article/2022/06260601/?all=1
(서문 생략)
리얼한 “뒷설정”
“신은 디테일에 있다(God is in the details).”라는 말도 있다. 군사 전문가를 감탄하게 한 건 예를 들어 시험용 극초음속기 ‘다크스타’가 등장하는 장면이다.
주연 톰 크루즈가 연기한 매버릭 해군 대령이 탑승해 마하 10의 속도를 목표로 한다.
“처음에는 지나쳤는데 두 번째로 보니 다크스타 기체에 ‘스컹크 웍스’ 제품임을 보여주는 스컹크 마크가 들어가 있는 걸 알았어요. 정말 놀랐습니다.”
스컹크 웍스는 미국의 항공기 제조업체 ‘록히드마틴’의 군사 항공 부문 극비 개발 담당 연구소다..
“고성능의 특수 군용기를 여럿 만들어낸 곳으로 유명하죠. 예를 들어 1955년 스컹크 웍스가 개발한 U-2는 걸작 정찰기로 항공기 역사에 이름을 남겼습니다.”
U-2는 ‘스파이기’로도 불렸다. 적기에 포착되지 않는 고고도를 비행하면서 고성능 카메라로 적지를 촬영하는 기능을 갖췄다.
당시는 동서 냉전 시기, 게다가 정찰 위성도 없었다. U-2는 동유럽이나 소련 상공을 날아다니며 귀중한 정보를 미국에 전달했다.
영화 <스파이 브릿지>에 나온 U-2
SR-71
“다크스타 기체를 본 밀리터리 팬들은 스컹크 웍스가 개발한 ‘SR-71’을 떠올릴 거라 생각합니다. 마하 3으로 비행하는 전략 정찰기로 독특한 모습으로도 유명합니다. 톰 크루즈는 영화 속에서 우주비행사 같은 여압복을 입는데, SR-71에서도 같은 것을 입죠.”
어디까지나 픽션이라고는 하지만 다크스타가 SR-71의 후계기이며, 그 때문에 테스트를 반복한다는 ‘뒷설정’을 세밀하게 만들었음을 알 수 있다.
영화가 개봉되자 전 세계 마니아들이 (스컹크 웍스) 마크에 반응했다. 그러자 스컹크 웍스가 (다크스타) 특별 사이트를 공개했다.
https://lockheedmartin.com/topgun
놀랍게도 영화 스태프로부터 의뢰를 받아서 디자인, 설정, 기체 제작에 협력했음을 밝힌 것이다.
“더욱 놀랍게도 다크스타를 이용한 촬영이 시작되자 ‘중국의 정찰 위성이 접근했다.’라며 미 해군이 영화 스태프들에게 알려줬대요. 중국이 진짜 극비 무기인지 알아보려고 했던 거죠. 가짜 뉴스나 루머는 아닌지 알아봤는데, 아무래도 진짜였나 봐요.”
"옳지 못한" 장면
물론 영화니까 “옳지 못한” 장면도 있다. 사실과 다르다는 걸 알면서도, 영화적 효과를 노리고 촬영한 장면이다.
“예를 들어 교관인 톰 크루즈가 조종사들과 마주보는 강의 장면입니다. 보통 강의는 교실에서 진행합니다. 그런데 1편 <탑건>에서도 그랬고 이번 <매버릭>에서도 비행기 격납고를 사용했어요. 실제로 그곳에서 한다면 (비행기) 이착륙 소음이 시끄러워서 수업은 도저히 무리겠죠. (웃음)”
하지만 실제 영화에서는 그야말로 ‘톱 파일럿’들이 모여서 수준 높은 수업을 듣는 것처럼 보여서 재미를 준다.
톰 크루즈 등 파일럿들이 쓰는 헬멧도 굳이 한 세대 이전 것을 쓰고 있다고 한다.
“최신형 헬멧은 얼굴을 뒤덮는 바이저 부분이 디스플레이로 돼 있어, 필요한 정보를 표시하도록 돼 있어요. 그런데 그렇게 하면 배우들의 얼굴이 제대로 보이지가 않죠. 그래서 굳이 옛날 헬멧을 써서 배우들의 표정을 관객들이 알 수 있도록 한 걸 거예요.”
치밀한 설정
하지만 스토리상 중요한 설정은 지극히 리얼했다고 한다.
“영화에선 적지 깊숙이 침투해서 목표물을 폭격하는 작전이 그려지죠. 톰 크루즈가 상관에게 설명한 대로, 원래대로면 스텔스성이 높은 F-35가 고도에서 GPS 유도 폭탄을 투하하면 끝나는 거예요. 그렇게 한다면 영화로선 전혀 재미가 없게 되죠.”
그래서 영화 제작진은 “폭파 지점에선 GPS가 방해 받는다.”라는 설정을 고안해 냈다.
“GPS를 쓸 수 없으면 고도 폭격의 명중률이 떨어져요. 때문에 적의 레이더나 미사일에 포착되지 않도록 저공을 고속 비행해, 폭탄을 투하해야만 하죠. F-35가 아니라 운동 성능이 높은 F/A-18 슈퍼 호넷이 안성맞춤이에요 이 설정 덕분에 스릴과 서스펜스 요소가 대폭 늘어나서, 관객이 손에 땀을 쥐는 장면이 속출하게 된 거죠.”
go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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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얘기 재밌습니다

심지어 중국이 정찰까지 했다닠ㅋㅋㅋ놀랍습니닼ㅋㅋ
오호~~ 그랬던 거군요. 탑건 볼때는 몰랐는데 이런 디테일 잡아주시면 2차 또 해야지요~ ㅎㅎㅎㅎ
역시 이런 퀄리티로 만드니까
영화관에서 보는맛이 대박인거 같아요


F-35를 안쓴 이유가 살짝 억지같아보였는데...^^;;
다른 익무님글도 그렇고 나름 고증된거였군요.
그나저나 영화 엔딩때(루스터가 사진보는 씬?) 오른쪽 사물함?벽? 앞에
SR-71 글자 크게 박혀있는 종이도 붙어있었어요!!
터빈쌍발+스크램제트쌍발 ㅎㄷㄷ


마지막에 덧붙이자면, F35는 단좌형이라 영화 메인에는 못쓰기도 하죠(군 전략병기는 민간인은 직접조종 불가). 그래서 미션도 그렇게 설정해 찍은걸거고... 대신 오프닝에는 투입 ㅎㅎ





다만 다크스타가 단순히 SR-71에 기반한 픽션에 스컹크웍스가 도움을 준 정도가 아니라, 지금 개발중인 SR-72를 모티브로 한거죠. 외형 디자인은 매버릭을 위해 스컹크웍스가 새로 만들어줬지만, 실제 세부사항은 테스트중인 비행기에서 실제로 가져온것이라고 감독이 말하니, 다크스타는 모양은 달라도 실제하는 SR-72와 스펙이 아주 흡사할 겁니다. 내년에 테스트 비행을 한다더군요.
https://deadline.com/2022/05/top-gun-maverick-darkstar-plane-sr-72-1235034851/

스컹크 마크 관련해서는 처음알았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