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크모드
  • 목록
  • 아래로
  • 위로
  • 댓글 4
  • 쓰기
  • 검색

일본영화 화제작 '실종' 감독 인터뷰 번역

golgo golgo
4351 6 4

 

011.JPG

 

지난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작이었던 <실종>이 최근 일본서 개봉돼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데...

일본 뉴스 사이트에 카타야마 신조 감독 인터뷰가 나와서 옮겨봤습니다.

https://wpb.shueisha.co.jp/news/entertainment/2022/01/29/115367/

 

스포일러는 없는 것 같고요. 영화 보신 분, 아직 안 본 분들에게 좋은 내용이 될 것 같습니다.

 

 

영화 <실종>이 (일본) 전국에서 화제!
세계를 놀라게 할 차기 일본 감독은 카타야마 신조다!
“상업성과 작가성이 잘 융합된 작품을 히트시킨다. 제 영화가 그 선두가 된다면 좋겠습니다.”


“이 이야기, 대체 어떻게 되는 거야?”


뜻밖의 전개가 잇달아 덮쳐 오는 영화 <실종>은 저절로 그런 소리가 튀어나올 것 같은 작품이다. 감독은 현재 세계적인 영화감독이 된 봉준호의 조감독 등을 맡았던 경력 등으로 유명하고, 이번 작품으로 장편 영화를 2편 찍은 카타야마 신조. 이 이름을 기억해두면 좋을 것이다!


■ “승패가 없는 세계에서 살고 싶었다.”


2018년 독립영화 <벼랑 끝의 남매>(岬の兄妹)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카타야마 신조 감독이, 상업영화 데뷔작 <실종>을 완성시켰다.


<벼랑 끝의 남매>는 장애인 오빠와 자폐증 여동생이 성매매 사업에 나선다는, 무거운 소재를 에너지 넘치는 오락 작품으로 만들어 화제를 모았다. <실종>에선 갑자기 실종된 아버지(사토 지로), 아버지의 행방을 좇는 여중생(이토 아오이), 지명수배 중인 살인범(시미즈 히로야), 이들 세 사람의 시점을 통해 복잡기괴한 사건의 전말을 강렬하게 그리고 있다.


현실의 사건과 사회문제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서, 인간 드라마에 유머를 섞은 작품 스타일은 2번째 작품에서도 탁월하다. 향후 일본영화를 견인할 것으로 주목되는 인재와 인터뷰했다!

 

movie_image.jpg


Q: 언제부터 영화 일을 하기로 결심했나요?


카타야마: 중학교 다닐 무렵부터 막연히 영화를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Q: 출연이 아니라 만들고 싶었다는 건가요?


카타야마: 예. 승패가 없는 세계에서 살고 싶었어요. 영화는 흥행 수입이라는 숫자로 상업적인 성과를 가늠할 수 있지만, 작품의 평가 자체는 100명이면 100명 다 다르죠.


저는 수험 전쟁 세대여서 어려서부터 경쟁하며 자랐지만 공부를 못했어요. 그래서 중2때부터 생각한 게 개그맨이나 만화가, 혹은 영화감독이었죠. 그중에서 ‘여러 사람과 함께 만드는’ 것이 적합하겠다고 생각했어요.


Q: 그리고 고등학교를 나와서 영화 학교에 갔던 거군요.


카타야마: 도쿄에 있던 ‘영상학원’이라는 학교에서 1년. 이후 히로키 류이치 감독의 <사랑의 노래>라는 드라마 촬영 현장에 들어가서 <실종>의 (배우) 사토 지로 씨와 알게 됐어요.

 

movie_image (1).jpg


Q: <기생충> 등으로 유명한 봉준호 감독의 현장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요?


카타야마: 처음 계기는 봉준호가 도쿄에서 촬영한 <도쿄!>라는 단편 옴니버스 작품이었죠. 한국 국적의 조감독이 친구였는데, 한국영화를 좋아한다고 계속 얘기했더니, “봉준호 감독의 현장에 참여하게 됐는데 같이 할래요?”라며 절 불러줬거든요.


Q: 그 뒤로 한국에 건너가 봉준호 감독의 <마더>에 조감독으로 참여하셨는데, 한국어를 할 줄 아셨나요?


카타야마: 말은 못했어요. 처음에는 전혀요. 하지만 노 개런티라도 좋으니 배울 수 있게 해달라고 전했더니 OK 해주셨어요. 감독이 보는 모니터를 세팅하거나, 현장에 텐트를 세우는 등, 말을 못 해도 되는 그런 일들을 했죠.


Q: 일본의 현장과 어떤 차이를 느끼셨나요?


카타야마: 한 가지 예를 들자면, 한국영화는 시간을 들여서 촬영을 하는 것이죠. 한 편의 영화를 만드는데 반년에 걸쳐 촬영하고, 하루에 촬영할 컷의 수도 적어요. 아침부터 저녁 동안에 4~10컷 정도를 공들여서 촬영했어요.


한편 일본영화는 촬영 기간이 기본적으로 짧고, 하루에 찍는 컷의 수가 많아요. 그러면 필연적으로 퀄리티를 타협하지 않으면 안 되는 부분도 생기는 거죠. 조감독의 입장에서도 “이거 OK 컷이 됐는데, 정말 괜찮을까?”라는 불안감을 갖고 진행한 일도 허다했어요.


그래서 한국영화 현장에선 시간을 들여서 찍는 것이 작품의 질로 이어진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죠.  또 핑계가 될 수도 없고요.

 

movie_image (4).jpg

 


■ '현재의 *니시나리'를 포착하다.
(일본 오사카 시 니시나리 구. 일본 최대의 우범지역 슬럼가로 유명)


Q: 전작 <벼랑 끝의 남매>는 본인의 돈을 가지고 만든 영화였죠. 조감독 일을 계속 하고 있던 상황에서 그렇게 도전했던 이유는요?


카타야마: “지금 오리지널 작품을 연출해두지 않으면 영화작가로서의 경력이 위태로워진다”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큰맘 먹고 독립영화를 만들었죠. '난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감독이다'라는 걸 나타내는, 명함을 대신할 작품이 없으면 작업 의뢰도 들어오지 않을 거란 생각도 있었고요.


Q: <벼랑 끝의 남매>는 빈곤, 매춘, 자폐증 등 매우 민감한 문제를 다루면서도, 웃기기도 하고, 깜짝 놀랄 “배틀 씬”도 있는 등, 빈말이 아니고 오락영화로서 재밌는 작품이었어요.


카타야마: 그 점에 있어서, 어느 정도 전략적인 부분도 있었는데, 보는 사람이 감독으로서의 가능성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요소를 집어넣었죠. <벼랑 끝의 남매>를 계기로 호러나 스릴러 작품에 대한 제안이 오게 됐어요. 아직 연애물 제안은 들어오지 않았지만요. (웃음)

 

movie_image (2).jpg


Q: 무거운 소재임에도 천연덕스런 스타일은 <실종>도 마찬가지인데요. 이번엔 좀 복잡한 내용이 되었네요.


카타야마: 처음에는 구제불능 아버지와 그에게 질려버린 딸이 있고, 아버지가 고액의 현상금이 걸린 살인범을 찾는 가운데, 결국 딸과 신뢰 관계를 되찾는다, 는 식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Q: 그런 이야기였나요?


카타야마: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됐죠. (웃음) 처음에는 아이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이야기를 생각했지만, 각본을 수정하는 가운데, 아버지와 어른들의 이야기도 점점 늘게 된 것 같아요.


Q: 양육 방치 문제나 <벼랑 끝의 남매>와도 통하는 빈곤 문제는 어떻게 떠올리게 됐나요?


카타야마: 현실에서 벌어진 사건을 모티브로 여러 가질 생각하고, 작품 속에 집어넣었습니다. 사건들을 모아두는 걸 좋아하거든요.


Q: 실종의 무대인 오사카 시 니시나리 구는, 오사카 출신 감독으로서 아무래도 친숙한 땅이었겠죠?


카타야마: 어릴 때 부모님이 “그 동네는 가지 마”라고 자주 얘기하셨어요. 하지만 가지 말라고 하면 더 가게 되잖아요. (웃음) 고등학생 때 선배가 차로 데리고 가줬어요. 차창 밖으로 보니 엄청 위험해 보이는 사람들이 잔뜩 있었죠. 재밌는 거리였고, 언젠가 그 분위기를 영화로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Q: 피사체로서 니시나리를 어떻게 찍으려 했나요?


카타야마: 최근에는 행정적 손길이 닿은 덕분에, 현재 니시나리는 옛날만큼 ‘나쁜 장소’는 아니게 됐죠. 거리의 사람들이 촬영에 협조적이었고, ‘니시나리에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촬영은 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빈민가처럼 그리는 대신, 어디까지나 등장인물의 배경으로서 담았죠.


<실종>에는 삼각공원(하기노챠야미나미 공원)에서 사람들에게 공짜 식사를 제공하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거기선 실제로 그렇게 식사를 제공하고 있고, 그곳 사람들이 카레를 받기 위해 줄을 서기 전에 촬영했어요. 지금 현재 니시나리의 모습을 포착한 좋은 샷이라고 생각합니다.

 

movie_image (3).jpg


Q: <벼랑 끝의 남매>에서도 풍경의 아름다움을 공들여서 찍었다는 인상이 강했는데요, <실종>에서 꼭 영상으로 담고 싶다고 생각한 풍경이 있었나요?


카타야마: 장례식에서 돌아오는 장면이 나오는데, 오사카의 골목은 직진으로 쭉 이어져 있고, 실제 비도 리얼하게 내려서, 아주 좋은 컷이 되었다고 생각해요.


Q: 앞으로 어떤 영화를 만들고 싶다, 혹은 어떤 활동을 하고 싶다, 라는 목표가 있나요?


카타야마: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관객이 들 만한 영화를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지, 모색하고 있죠. 한국은 상업성과 작가성이 잘 융합된 영화가 많죠. 일본에서도 늘어났으면 좋겠고, 제 영화가 그 선두가 된다면 좋겠습니다. 다양한 세대의 분들이 <실종>을 봐주셨으면 합니다!


 

golgo golgo
90 Lv. 4063658/4500000P


익스트림무비 스탭
영화, 영상물 번역 / 블루레이, DVD 제작
영화 관련 보도자료 환영합니다 email: cbtblue@naver.com

신고공유스크랩

추천인 6

  • muguet
    muguet

  • 엄마손

댓글 4

댓글 쓰기
추천+댓글을 달면 포인트가 더 올라갑니다
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1등
Oliver
삭제된 댓글입니다.
15:17
22.01.29.
profile image
golgo 작성자
Oliver
영화 제작 이야기이고 하고 스토리는 거의 언급 안해요.^^
암튼 신경 쓰이신다면 나중에 꼭 보시고요.
15:19
22.01.29.
profile image 2등
실종 감독님이셨군요!!!! 실종도 남자 배우 때문에 보려고 찜해둔 작품인데~ 얼른 봐야겠네요~
16:38
23.01.04.
profile image
golgo 작성자
muguet
넷플릭스에 있어요.
영화 좋았어요.
16:39
23.01.04.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에디터 모드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하시겠습니까?

댓글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공유

퍼머링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도뷔시] 시사회에 초대합니다. 3 익무노예 익무노예 1일 전22:17 900
공지 [디피컬트] 시사회에 초대합니다. 12 익무노예 익무노예 4일 전20:46 1688
HOT 메가박스 오리지널 티켓 <쇼생크 탈출> 1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20분 전14:43 128
HOT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 간단 후기 6 소설가 소설가 2시간 전12:25 376
HOT 히어로는 아닙니다만 1, 2화 - 초간단 후기(약 스포) 2 소설가 소설가 51분 전14:12 306
HOT 영화제들을 가보자.. 4 이안커티스 이안커티스 1시간 전13:58 289
HOT '혹성탈출: 새로운 시대' 해외 SNS 반응들 번역 2 golgo golgo 57분 전14:06 820
HOT '혹성탈출' 전작들은 안봐도 되지만서도... 8 golgo golgo 1시간 전13:09 1019
HOT 사무엘 L.잭슨-헨리 골딩,SF 심리 스릴러 <헤드 게임즈&g... 1 Tulee Tulee 1시간 전13:18 217
HOT 페이 더너웨이-하비 카이텔-앤드류 맥카시,초자연 로맨스 &l... 1 Tulee Tulee 1시간 전13:04 163
HOT 개인적으로 느끼는 슈퍼맨 슈트 호불호 6 21C아티스트 2시간 전12:56 589
HOT (DCU)오늘 공개된 슈퍼맨 사진 속 구체의 정체루머 6 kad123 kad123 2시간 전12:16 1049
HOT 키아누 리브스 & 산드라 블럭 '스피드 3' 제... 5 NeoSun NeoSun 4시간 전10:55 750
HOT 애냐 테일러 조이가 올린 '퓨리오사' 멕시코 프레... 2 NeoSun NeoSun 5시간 전10:00 810
HOT <혹성탈출> 마그넷 세트 공개 2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4시간 전10:12 721
HOT 제임스 카메론, '에일리언 로물루스' 관람후 &#03... 3 NeoSun NeoSun 5시간 전09:54 1606
HOT 오늘의 쿠폰 소식입니다^-^ 5 평점기계(eico) 평점기계(eico) 6시간 전08:11 1253
HOT <데드풀과 울버린> 휴 잭맨의 복귀, 케빈 파이기는 반... 7 카란 카란 6시간 전09:00 2048
HOT Three amigos (1986) 체비 체이스, 스티븐 마틴, 마틴 쇼트 ... 5 BillEvans 6시간 전08:08 364
HOT 영화화되는 <목요일 살인 클럽>, 넷플릭스에서 공개 4 카란 카란 7시간 전07:22 978
HOT 요아킴 뢴닝 감독이 올린 '트론 아레스' 촬영완료 샷 2 NeoSun NeoSun 6시간 전08:31 570
HOT 빈 디젤, '리딕 4' 공식 복귀 예정, 8월 프로덕션... 5 NeoSun NeoSun 6시간 전08:41 854
1135526
image
golgo golgo 4분 전14:59 29
1135525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18분 전14:45 79
1135524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19분 전14:44 83
1135523
image
넷플마니아 넷플마니아 20분 전14:43 128
1135522
image
시작 시작 22분 전14:41 190
1135521
image
나무야 나무야 42분 전14:21 160
1135520
image
소설가 소설가 51분 전14:12 306
1135519
image
golgo golgo 57분 전14:06 820
1135518
image
이안커티스 이안커티스 1시간 전13:58 289
1135517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13:27 326
1135516
image
Tulee Tulee 1시간 전13:18 107
1135515
image
Tulee Tulee 1시간 전13:18 217
1135514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13:16 173
1135513
image
NeoSun NeoSun 1시간 전13:12 148
1135512
image
golgo golgo 1시간 전13:09 1019
1135511
image
Tulee Tulee 1시간 전13:06 105
1135510
image
Tulee Tulee 1시간 전13:05 124
1135509
image
Tulee Tulee 1시간 전13:05 140
1135508
image
Tulee Tulee 1시간 전13:04 154
1135507
image
Tulee Tulee 1시간 전13:04 163
1135506
normal
영화어린이 영화어린이 1시간 전13:04 263
1135505
image
톰행크스 톰행크스 2시간 전13:01 112
1135504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12:58 209
1135503
image
NeoSun NeoSun 2시간 전12:56 232
1135502
image
21C아티스트 2시간 전12:56 589
1135501
image
호러블맨 호러블맨 2시간 전12:39 181
1135500
image
호러블맨 호러블맨 2시간 전12:30 223
1135499
image
호러블맨 호러블맨 2시간 전12:27 260
1135498
image
소설가 소설가 2시간 전12:25 376
1135497
image
호러블맨 호러블맨 2시간 전12:25 126
1135496
normal
팡펭 팡펭 2시간 전12:25 236
1135495
image
kad123 kad123 2시간 전12:16 1049
1135494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11:41 329
1135493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11:35 353
1135492
image
NeoSun NeoSun 3시간 전11:11 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