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쿤 Cocoon (1985)
오랜 옛날 지구의 바닷속 깊은 곳에 동족의 알을 남겨두고 떠난 외계인들이 알을 찾으러 지구로 돌아와 인간의 모습으로 평범하게 살고 있습니다. 외계인들이 살고있는 그 집에 붙어있는 자그마한 수영장에 알을 숨겨 놓는데 빈 별장에서 도둑 수영을 즐기던 세 칠순 노인네들이 그 풀장에서 수영을 즐깁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집니다. 갑자기 정력이 좋아져 할머니를 밤에 귀찮게 한다거나 젊은애들 못지 않게 솟아오르는 에너지로 충만해지는 등 '코쿤'이 가진 신비한 힘을 무의식적으로 느끼며 하루하루가 즐겁기만 한데..
출처를 알 수 없는 적의를 품고 인간들을 괴롭히는 외계인이 등장하는 영화는 많지만 '8번가의 기적'이나 '미지와의 조우'처럼 다정하게 인간에게 다가오는 외계인 영화도 있었고 이 '코쿤'도 그 영화들과 비슷한 부류인 외계인 영화예요. '폴리스 아카데미'시리즈의 '스티브 구텐버그'가 등장하긴 하지만 극 중 세 노인네에 비해 비중이 그다지 크진 않았던 것 같아요. 노인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는 점도 이 영화의 재밌는 점입니다.
이 영화가 나온지도 벌써 10년이 지났네요. 흥행이 저조한 편이어서 이 영화를 기억하시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습니다. 개봉 당시에는 '론 하워드'감독이 만든 UFO,외계인이 등장하는 최신영화로 큰 기대를 품고 감상했었는데 대부분 제 친구들 처럼 재미없다고 욕을 하거나 시큰둥한 반응이었지만 저는 무척 재미있게 봤습니다. 다시 한 번 보고 싶은데..오래전 SBS에서 방영했던 기억도 나고 케이블TV에서도 나올 듯한데 의외로 구하기도 또 보기도 힘든 추억의 영화로 남아있습니다..
조용하지만 여운이 남았던 영화였는데...
자극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아무래도 심심하겠지만..
따스한 영화를 좋아한다면 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