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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아카데미 기획전-팬텀 스레드] 후기입니다!(스포 있음)--한창호 평론가님의 GV 내용이 포함된 리뷰입니다.

칸타빌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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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왕실과 귀족을 주요 고객으로, 누나인 시실과 함께 우드콕 의상실을 운영하고 있는 드레스 디자이너 레이놀즈. 장시간 집중을 해서 작업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피로가 쌓여왔던 그는 잠시 고향에 내려가 재충전의 시간을 가집니다.

 

고향집 근처에 있는 빅토리아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하려고 방문을 한 레이놀즈는 그곳에서 종업원으로 일하던 알마와 운명적으로 만납니다. 그는 그녀에게 저녁식사를 먼저 제안했으며 이후 자신의 의상실로 초대하여 그녀의 신체 사이즈를 측정한 뒤 직접 제작한 드레스를 입힙니다.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그녀를 보며 흡족해하던 레이놀즈는 자신을 위해 모델이 되어달라고 부탁합니다. 이후 그녀는 영국의 상류층 귀족들을 위한 맞춤형 드레스 제작을 위해 레이놀즈의 일을 도우면서 직접 모델로 나서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침식사 때마다 레이놀즈의 신경을 건드리지 않기 위해 그녀는 소리도 내지 않고 식사를 해야 했고 늘 레이놀즈의 곁에서만 머물러야 하는 자신의 신세에 조금씩 불만이 쌓여가기 시작합니다. 

 

집 안에서 위계질서의 최상부에 위치해있는 레이놀즈는 늘 다른 여성들을 하인 부리듯 대했으며 자신은 늘 강인하다고 자부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알마는 레이놀즈가 자신만을 바라보게 하기 위해 식사 메뉴에 독버섯을 소량 함유하여 그가 먹도록 합니다. 

 

벨기에 공주를 위한 맞춤형 드레스를 최종확인하던 레이놀즈는 갑자기 그 자리에서 쓰러집니다. 침대에서 사경을 헤메던 그를 알마는 정성스럽게 간호해줍니다. 레이놀즈는 병상에서 죽은 엄마의 환영을 보게 되고 엄마와의 추억을 회상하며 이후 엄마의 대체자로써 알마에게 의지하게 됩니다.

 

자신이 언제나 건강할 수 없다는 걸 확인한 레이놀즈는 알마에 대한 사랑을 점점 키워나가게 되었고 두 사람은 혼인신고를 하게 됩니다.

 

그러나 결혼 생활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알마의 사소한 행동들을 이해해보려고 노력하는 레이놀즈는 알마가 자신과 누이인 시실 사이를 갈라놓으려고 이 곳에 온 것 같다며 그녀에게 불편한 감정을 드러내고 맙니다.

 

알마 역시 그동안 레이놀즈에게 서운했던 감정을 쏟아냅니다. 이후 그녀는 또 다시 독버섯과 함께 레이놀즈가 그토록 싫어하는 버터를 듬뿍 넣어 요리를 합니다. 이 때 그녀는 레이놀즈에게 "내 앞에서 힘없이 쓰러지고 내가 정성스럽게 간호를 함으로써 다시 일어나는 걸 반복하여 강인해지는 모습을 보고 싶다"라고 이야기합니다.

 

레이놀즈는 알마가 없는 인생은 상상할 수 없다고 이야기하며 병약한 몸을 이끌고 그녀에게 복종하는 모습을 보이게 되고 둘은 영원한 사랑을 꿈꾸며 영화는 마무리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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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을 통해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님이 연출하신 <레베카(1940)>(맨 위 사진), <싸이코(1960)>(두 번째 사진) 그리고 오손 웰스 감독님이 연출하신 <시민 케인(1941)>(세 번째, 네 번째 사진)에 영향을 받았거나 특정 장면을 직접적으로 오마주한 부분도 있다는 설명을 들어서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이번 작품을 끝으로 영화계 은퇴를 선언한 다니엘 데이 루이스 배우는 아카데미에서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3번 수상한 배우이며 연기의 신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그는 영화 <더 복서>의 촬영을 마친 후 약 5년동안 영화계를 떠나 이탈리아 피렌체에 머물며 구두 장인인 스테파노 베메르의 공방에서 구두 도제생활을 하며 구두 만드는 걸 배운 경험이 있다고 합니다. 이 때 피렌체에서 겪은 긍정적 의미의 일탈이 이번 작품에 큰 영향을 주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가 배역을 맡은 레이놀즈는 영화에서 굉장히 까다로운 성격의 소유자로 등장합니다. 아침식사 때 예의를 지켜서 식사를 해야 하며 기름을 비롯한 버터가 들어간 음식은 절대 입에 대지 않습니다. 또한 조그만 소리에도 예민해하며 누나 시실의 말에 의하면 "아침식사 때 안 좋은 경험을 하면 그게 하루 종일 이어진다"며 알마에게 조언을 해주지만 알마는 "너무 유난 떠는거 아니냐"며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습니다. 

 

또한 위계질서의 제일 위에 자신이 있다는 걸 강조하고 다른 사람들을 통제하고 지배하려고 하는 모습을 보이는 레이놀즈에게 알마는 점점 지쳐갑니다. 

 

이 작품에서는 레이놀즈의 죽은 엄마가 중간에 환영처럼 등장을 하는데 그는 일을 하면서 힘들때마다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합니다. 매 순간마다 자신은 강인하다며 다른 사람들 위에서 군림하려는 레이놀즈가 엄마 앞에서는 한없이 약해지며 순진무구한 아들로 돌아갑니다. 

 

알마는 레이놀즈가 죽지 않을 정도의 소량의 독버섯을 먹여서 그가 죽음으로 가기 직전까지의 급박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정성어린 간호로 살아나게 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마치 자신을 죽은 엄마처럼 느끼게끔 만드는 장면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즉 절대적 사랑에 대한 위치가 엄마에서 알마로 넘어오는 것처럼 보였고 근친상간적 요소를 다분히 포함하는 듯한 분위기가 느껴졌습니다.

 

영화의 초반에는 알마가 시선의 대상으로써, 드레스를 입은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며 이를 즐기던 레이놀즈는 철저하게 수직적 관계를 보여줌으로써 두 사람은 이를 통해 행복을 느끼는 균형의 상태가 지속됩니다. 그러나 영화의 중반부로 넘어가면 계단 위에 있는 알마가 계단 아래에 있는 레이놀즈를 바라보는 듯한 장면 이후부터 서사구조는 레이놀즈에서 알마로 급격하게 전환이 되면서 균형이 서서히 깨지기 시작합니다. 

 

또한 영화에서 귀부인으로 등장하는 바바라 로즈는 레이놀즈가 디자이너 일을 할 수 있도록 금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는 인물이었습니다. 돈 때문에 그녀의 옷을 만들 수 밖에 없었던 그는 그녀가 술에 취해 자신이 디자인한 옷을 입고 잠들어 있다는 이야기에 분노합니다.

 

알마는 "당신이 직접 디자인한 예술작품이지 않느냐. 당장 되돌려 받아야한다" 라고 이야기하며 같이 화를 내주었으며 옷을 되돌려받은 뒤 그녀에게 고맙다고 이야기하는 레이놀즈는 마치 엄마에게 칭찬을 받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아무래도 근친상간적 설정을 해서 그런지 레이놀즈와 알마 사이에 일어나는 신체적 사랑과 이로 인한 에로티시즘은 일반적인 사랑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 들었고 성적 흥분을 배제한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여성 중심의 서사를 바탕으로 병상에 누워 있는 병적인 관계 속에서의 두 사람을 사랑의 본질로 해석하고자 한 감독님의 연출이 처음엔 낯설게 느껴졌지만 상당히 독특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총 3번의 식사 장면과 병상에 3번 누워 있는 레이놀즈의 모습을 비교해서 보면 두 사람 사이의 관계가 점차적으로 변해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어서 흥미로운 지점이었습니다. 

 

'독버섯'이라는 소재를 통해 죽음과 부활이 반복적으로 이루어지는 모습은 오이디푸스 컴플렉스처럼 엄마로써의 알마, 그리고 아들로써의 레이놀즈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함으로써 두 사람이 근친상간으로 영원한 사랑을 꿈꾸고자하는 모습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니엘 데이 루이스 배우의 명품 연기와 함께 알마역을 맡은 룩셈부르크 출신의 빅키 크리엡스 배우의 헤어나올 수 없을 정도의 흡입력 있는 연기가 너무 좋았습니다. 이야기의 서사구조도 탄탄했고 마지막까지 어떠한 일들이 벌어질지 알 수 없을 만큼 긴장감 넘치는 연출과 다채로운 카메라 워킹도 인상깊었습니다. 

 

영화의 제목이 의미하는 '보이지 않는 실'이라는 건 맨 처음 레이놀즈의 손에 이끌려 의상실로 오게 된 알마가 그에게 있어서 다른 사람들과 다를 바 없이 하찮고 중요하지 않은 존재로 비춰진 부분을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독버섯 사건 이후 어느덧 레이놀즈에게는 그녀가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사람으로 자리매김 하게 되면서 이제는 '보이는 실'로써 두 사람이 바늘과 실처럼 서로에게 꼭 필요한 존재로 평생을 함께 할 부부로써의 인연을 확인하는 마지막 장면이 특히 여운이 많이 남을 것 같습니다. 

 

폴 토머스 앤더슨 감독님의 차기작도 더욱 더 기대가 됩니다! 

 

--한창호 평론가님의 GV 내용이 포함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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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햇볕
    햇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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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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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레드 히치콕 감독님께서 연출하신 영화 <레베카(1940)>(첫 번째 사진)의 또 다른 장면과 <서스피션(1941)>(두 번째 사진)에서의 한 장면 그리고 <현기증(1958)>(세 번째 사진)에서 보여준 장면이 이 작품에 영향을 준 부분이어서 따로 첨부해서 올립니다. 

02:47
18.02.28.
2등

못본 영환데 덕분에 영화한판 다 본것같은 리뷰 감사합니다

03:59
18.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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