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탕고, 버섯인간의 습격 (1963)
마탕고 버섯인간의 습격은 일본 특촬물의 걸작이다. 요트를 타고 가다 어느 섬에 표류한 사람들이 겪는 공포를 그린 것이다.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이상한 버섯들과 꿈틀꿈틀 왜곡되어 있는 형상의 나무들, 안개와 햇빛으로 가득찬 섬의 풍경이다.
보기만 해도 버섯포자가 엄청나게 날아다닐 것 같다. 생각만 해도 들어가기 싫은 숲이다. 그런데 먹을 것을 찾으러 이 숲 안으로 들어가야 한다면?
버섯포자들이 내 피부 위에 날아와 내 피부를 파고들어 버섯들이 내 피부속으로부터 돋아난다면?
으~~ 이것이 이 영화 내용이다. 어째 근질근질하다.
섬의 그로테스크한 모습은 특수효과를 넘어서 표현적이다.
결국 문제는 인간들이다. 서로 싸우고 죽이려들고 도무지 화합하지 못한다. 이것은 재난영화의 공식이다.
그리고 식량이 점점 부족해진다. 굶어죽는 일만 남았다. 먹을 것이 없다 보니 죽기보다 싫었던 그 이상야릇한 버섯도 먹을 것으로 보이기 시작한다.
요트 안에 남아있던 사람들은 혐오스럽게 생긴 버섯인간의 습격을 받는다. 이 버섯인간의 정체는 무엇일까?
마지막 남은 주인공은 도망가다가 행방불명된 동료들이 버섯숲에 있음을 본다. 그들은 거기서 버섯이 되어가고 있었다. 주인공이 사랑했던 여자도
버섯이 되어가고 있었다.
주인공은 다행히 혼자 구조되어 일본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그는 도착하자 정신병원에 강제입원된다. 그가 이야기하는 버섯인간 이야기가 도무지 믿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버섯을 먹을 것을 그랬다고 후회한다. 섬에서 버섯을 먹을 때가 차라리 행복했다. 모든 의심과 번민으로부터 해방되었다.
하지만 그 그로테스크하고 혐오스런 섬보다도 일본의 대도시가 더 혐오스럽다. 그리고 주인공의 얼굴을 보인다. 그러자 의사들은 깜짝 놀란다.
그의 얼굴은 버섯이 되어가고 있었다.
결국 문명비판적인 주제로 끝을 맺은 것은 좀 생뚱맞다고 생각한다.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하고, 버섯섬의 그 공포스런 풍경, 버섯인간의 그로테스크함과 공포도 잘 표현되었다.
스릴과 서스펜스를 잘 살려서 유지해내는 솜씨도 인상적이다.
요즘 CG를 이용한 특수효과로는,
수공예품을 이용한 특촬 특수효과의 그 생생함과 물질적 촉감 실제감을 흉내낼 수 없다. 일본 특촬영화의 걸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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