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라스트 워 - 고어 수준의 잔인한 복수극 (쿠키 X, 스포 O)
람보의 5번째 마지막 시리즈 람보:라스트 워가 내일 개봉하는데요. 시사회로 지난주 미리 보고 혼 솔직한 후기를 말씀드려볼까 합니다.
전편인 람보 4편 라스트 블러드에서 존 람보가 집으로 돌아가는 것으로 영화가 끝났었는데요. 이번 5편은 그 이후를 그리고 있습니다. 한데 티켓을 보면 좀 이상합니다. 원제가 라스트 워가 아닌 Rambo : Last Blood로 되어 있죠. 사실 람보 1편부터 족보를 보면 원제와 다르게 국내에서는 제목을 마음대로 짓다 보니 엉망이 되어버렸는데요. 1편의 제목이 퍼스트 블러드였고 이번 제목이 라스트 블러드이기 때문에 진정한 마지막을 상징합니다. 그런데 4편의 원제인 THE FIGHT CONTINUES 대신 제멋대로 우리나라 홍보사에서는 라스트 블러드라는 제목을 지어버렸고 이번에 중복이 되어 버리니 어쩔 수 없이 라스트 워라는 제목을 붙인 것이죠.
어쨌든 우리나라 제목을 기준으로 하면 람보 4 라스트 블러드에서 보인 집의 우편함을 보면 존 람보가 아닌 R. RAMBO라는 이름으로 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존 람보의 아버지 집인 것 같은데요. 이곳에 오랜 친구의 딸과 외할머니가 함께 살고 있습니다. 그 딸이 이번 영화의 원흉이 되는데요. 자신을 낳고 사라진 아버지가 멕시코에 있다는 사실에 람보도 할머니도 말리는데 기어이 멕시코를 갔다가 사달이 납니다. 악명 높은 멕시코 카르텔에 잡혀 성매매를 할 위기에 처하자 당연히 람보가 구하러 가죠. 딱 테이큰의 리암 니슨이 생각날 수밖에 없는 그런 시나리오입니다. 다르다면 온갖 무기를 활용하는 람보이기에 더욱 잔인하게 응징을 한다는 것이죠. 1편부터 핵심 주제였던 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5편까지도 여전히 겪고 있는 람보인데요.
람보: 라스트 워는 여느 액션 영화가 그런 것처럼 개연성은 상당히 떨어집니다. 카르텔에게 잡힌 친구 딸을 구하러 갔다가 아무런 준비도 안 하고 가서 무모하게 칼빵과 몰매를 맞다 구하기는커녕 본인이 죽을 뻔 하질 않나 어렵게 구출하고는 마약 중독으로 죽어가는 아이를 데리고 병원 갈 생각은 안 하고(자신이 카르텔에게 죽을 뻔했을 때 여기자의 도움으로 출장 온 의사한테 살아났는데 여기자의 도움을 다시 받거나 가까운 병원을 찾아갈 수도 있는데) 국경을 넘어 멀디먼 자기 집까지 느려터진 트럭을 몰고 가다 아이를 죽이질 않나 아무리 부패한 멕시코 경찰, 군대라고 해도 국경에 온갖 무기를 트럭에 실어 마음껏 이동하질 않나 시나리오는 참으로 상당히 부실합니다. 겨우 101분 밖에 안되는 짧은 러닝타임인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이번 영화는 실베스타 스텔론 자신이 북 치고 장구치고 다 했다는데 아무튼 개연성 없는 내용은 아쉽습니다.
하지만 이런 부실한 내용에 비해 액션만큼은 끝없이 화끈하죠. 람보는 1편부터 4편으로 갈수록 잔인함의 끝을 달렸는데 이번 5편은 4편 이상의 잔인함을 보여줍니다. 이번 영화의 빌런이라고 할 수 있는 멕시코 마약상 카르텔을 람보 하면 연상되는 기관총부터 활, 단검, 장총 등 온갖 무기로 아주아주 잔인하게 복수를 하죠. 베트남전의 용사답게 자신의 농장 지하에 땅굴을 파고 온간 부비트랩을 설치해 카르텔을 유인해 죽이는 장면이 고어 수준의 잔인함을 보여줍니다. 정말 무지하게 죽이는 살육을 보여주는데요. 람보 전편에서도 사람을 죽이는 장면은 잔인하긴 하지만 사실적이라는 말들을 했었는데 이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잘리고 터치고 심지어는 심장을 뽑아 죽이겠다는 말까지 실천을 합니다. 그 장면은 흡사 게임 모탈 컴뱃을 연상케 하더군요. ㅡㅡ;; 이렇게 잔인함의 끝을 달리면서도 희한하게 야한 장면은 하나도 없습니다. 마약과 성매매가 나오는데도 여성의 가슴 한번 나오지 않고 몸짱 스타로 통하는 실베스타 스텔론도 나이를 너무 많이 먹어서인지 열심히 몸을 만든 게 보이는데도 옷 한 번 벗지 않습니다.
원제가 람보: 라스트 블러드다 보니 영화가 끝나고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기 전 인상적인 풋티지 영상이 나옵니다. 람보 팬이었다면 감동적일 수도 있는데요. (저도 사실 1편부터 4편까지 DVD를 모두 소장 중이고 이번 5편은 블루레이로 당연히 구매 예정입니다.) 실베스타 스텔론의 젊은 리즈 시절인 람보 1(원제: 퍼스트 블러드)부터 람보 3(원제: 람보)까지의 하이라이트 영상이 나온 후 람보: 라스트 워(원제: 라스트 블러드)의 이후 영상이 나온 후 비로소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가죠. 개연성이 떨어지고 고어 수준의 잔인한 액션물이라고 말은 했지만 그래도 람보를 함께한 세대로써 마지막이라고 하니 만감이 교차하긴 하더군요. 이번 영화도 황석희가 번역했던데 요즘 참 열일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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