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드라큘라> 다 봤습니다 ㅎㅎ (스포)
1화는 조나단 하커와의 면담 형식으로 비교적 원작에 가깝게 진행되다가, 결정적인 부분마다 절묘하게 플롯을 비틀었습니다.
2화에선 원작에서는 적은 분량으로 다뤘던 드라큘라의 선상 사냥(?) 파트를 대폭 확장시켜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만들었구요.
3화는 2화 엔딩 이후 백년이 넘는 시간이 흘러 현대에 떨어진 드라큘라의 21세기 적응기 되겠습니다.
개인적인 선호도는 1>2>3 이었습니다ㅠ 다른 리뷰를 봐도 3화에서 실망하신 분들이 많이 보이더라구요ㅋㅋㅠ
개인적으로 1화는 거의 완벽하게 느껴졌습니다.
일단 꾸준히 떡밥을 던지는 인터뷰 형식의 각본이 의문과 흥미를 자아내고, 고전미를 살리면서도 지루하지 않게 긴장의 끈을 조여주는 연출도 탁월했죠.
고성 곳곳의 분위기 있는 미장센도 좋았죠. 조나단 하커, 드라큘라 백작, 아가사 수녀 등 주역들의 탄탄하고 흡인력 있는 연기도 빼놓을 수 없구요.
그리고 막판에 드러나는 결정적인 반전의 연속까지, 이 에피소드 한편이 영화라면 별 다섯개도 쾌척했을 정도로 훌륭했어요.
1화만큼은 아니지만 2화도 좋았습니다.
2화는 비교적 좁고 한정된 공간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라 그런지 연극적인 느낌을 받았습니다. 위 스틸에서도 좀 느껴지죠?
배에 탄 희생양들의 우발적인 트롤링..이 종종 눈에 거슬린 것을 빼면, 제법 볼만한 스릴러였어요. 음습한 분위기도 좋고, 질질 끌지도 않고.
근데 3화로 넘어오면서 좀 심하게 삐걱거리더라는... 흐윽ㅠㅠ
드라큘라가 100년을 스킵하고 현대로 넘어온 것 자체는 굉장히 신선하고 가능성이 충만한 아이디어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스티븐 모팻과 마크 게티스 콤비는 <셜록> 각본 쓰던 때처럼 원작의 캐릭터들을 현대식으로 재해석해서 3편의 새로운 얼굴들을 내놓았는데...
결과적으로 다 별로였습니다. 드라큘라가 쪽쪽 빨아먹은 희생자였던 루시 웨스턴라는 뜬금없이 죽음에 초연한 4차원 + 공주병 미녀가 되었고, 드라큘라의 맹렬한 신봉자였던 미치광이 렌필드를 변호사로 설정해 드라큘라를 구출한 것도 커다란 무리수였다고 봐요. (와이파이... ㅋㅋ)
배경이 현대로 바뀐 것을 감안해도 3화의 분위기와 전개는 앞의 두편과 너무나 달랐는데, 저는 적응을 못하고 몰입에 실패했습니다.
결말에서 밝혀지는, 드라큘라의 모든 약점이 결국 마음의 문제였다는 해골물식? 발상의 전환은 놀랍도록 신선하긴 했어요. 별로 와닿지 않았을 뿐... ㅠㅜ
이 드라마의 가장 큰 수확은 이 캐릭터가 아닐까 싶네요ㅋㅋ 저의 최애기도 하구요.
물론 '클라에스 방'이 연기한 드라큘라 백작도 수백년 묵은 악당답게 능글맞은 존재감을 내뿜기는 하지만, 이 분이야말로 정말 신선하고 재미있는 캐릭터였어요ㅋㅋ
'반 헬싱'이란 이름이 나왔을 때는 정말 깜짝 놀랐고, 시리즈 내내 드라큘라의 맞수로써 팽팽히 대치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오히려 원작의 반 헬싱보다 분량도 훨씬 늘고 임팩트도 강렬한 캐릭터였네요. 사실상 드라큘라와 함께 투톱 주인공이라고 해도 무방하죠 ㅎㅎㅎ
비록 3화의 캐릭터들은 실망스러웠지만, 이 드라마는 '아가사 반 헬싱'을 통해 원작의 인기 캐릭터를 흥미롭게 변용하는 가장 좋은 사례를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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