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임파서블 왕아맥, 용포디 후기(스포 자제)
1. 개봉 첫 날 첫 감상이었던 왕아맥에선 관크를 맞았네요. 런닝타임 내내 상영관 곳곳에서 감상에 방해될 정도로 큰 기침소리가 끊이지 않았던. 반면 같은 날 2차 감상한 용포디는 관객 매너면에서 최근 특별관 관람 중 젤 좋았네요. 작년 말 '퇴마록' 때 끔찍한 관크 경험이 있던 곳이지만. 역시 이건 케바케.
2. 관객매너와 무관하게 왕아맥보단 용포디의 감상환경에 만족했습니다. 포디효과는 그럭저럭이었는데 의외로 스엑 효과가 좋더군요. 스엑이 잘 활용될 만한 씬들이 많아서인 것 같기도 하구요.
3. 영화 자체엔 불만이 좀 있습니다. 편의에 따른 설정과 전개가 너무 잦은 게 아닌가 싶었던. 갠적으로 이단헌트를 중심으로 팀 구성원끼리 뭉쳐 작전 수행하는 맛이 좋았던 시리즈인데 조력자로 미군도 나오고 미정부도 나오니 스케일이 커진 반면 시리즈 특유의 맛은 반감되지 않았나. 레이싱보단 액션비중이 커진 후의 '분노의 질주' 시리즈처럼도 느껴졌네요. 그 시리즈처럼 과도한 무리수(차로 핵잠수함 때려잡거나 아예 우주로 간다거나..)가 등장하진 않지만 아무리 이단헌트임을 감안하더라도 인간의 몸땡이로 저게 되나 싶은 순간이 중반과 후반에 두 차례 있었고요. '교차편집으로 각자의 상황을 보여준 끝에 동시에 버튼누르거나 전선끊기류 마무리'도 기시감이 상당했습니다.
4. 액션의 양과 질도 좀 아쉬웠습니다. 주요 액션 시퀀스 중 해양 잠수 시퀀스는 필연적인 속도감 감소를 극복하지 못한 채 분량조절과 리듬의 완급조절에 실패한 듯 보였고, 공중 비행 시퀀스는 6탄의 헬기씬과 비교해 위기감과 긴장감이 덜했습니다. 두 씬 모두 찍는 데에 고생은 엄청 했을 것 같았지만요.
5. 다만 이게 '미션임파서블'인데다 시리즈의 마지막이라 알려져 있어 이래저래 아쉬웠단 얘기지, 웬만큼 까다로운 관객이 아니고선 평타 이상의 만족감은 줄 듯합니다. 시리즈의 정점이라 생각하는 '로그네이션'이나 '폴아웃' 정도 되는 수작으로 마무리됐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끝내 들긴 했으나.
(써놓고 보니 호보단 불호에 가깝네요.)
아랜 두 차례 감상으로 받은 굿즈입니다.
MI시리즈가 아닌 액션영화였다면 불만이 크지 않았을거 같았네요. 문제는 같은 감독과 함께한 로그네이션, 폴아웃이라는 명작이 연상이 되고 비교가 되기에 만족하기가 어렵네요. 이단 헌트는 이제 초인인걸로 나오죠. 그리고 아마 마지막 아닐거 같아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