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 임파서블:파이널 레코닝] 노스포 후기. 역시나 극장에서 봐야할 작품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은 제목에서 느껴지듯 시리즈의 파이널적인 느낌이 강합니다.
물론 이게 톰 크루즈의 미임파 마지막 영화가 아닐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지만요.
1.
이전 [데드 레코닝]에서도 비슷한 걸 느꼈지만 이번 작품은 마치 체스나 장기를 보는 것 같습니다.
각 인물과 세력이 치열한 수 싸움을 벌이고 목적을 이루기 위한 희생이 따르죠.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이던 헌트는 최소한의 말을 내어주고 장/퀸(본인)을 전면에 배치하는
과감하거나 오소독스한 방식으로 상대를 흔드는 인물임을 강조합니다.
심지어 판 밖에서의 싸움을 벌이는 듯한 느낌마저 들기도 하고요.
때문에 상황 해설이나 작전 설명 파트에서 대사는 한줄도 놓치지 않고 집중해야 합니다.
(여기에 더해 번역의 장벽 때문에 종종 자막을 집중해도 정보가 어긋나는 부분도 있어요)
이 부분을 저는 좋아해요, 어차피 치열한 수 싸움이라고 해봤자 공정한 정보를 던져주고
친절하게 설명을 하기 때문에 집중만 하면 게임 관람하듯 지적유희를 즐기는 재미가 있거든요.
(사실 나 자신은 아주 살짝 머리를 쓰는 거지만 뭔가 본인이 똑똑해지는 그 느낌적 느낌)
하지만 여기에 취향이 맞지 않으면 자칫 지루하고 장황하게 여겨질 수도 있습니다.
더불어 수싸움 설정이 극한으로 가면 부닥치는 한계도 일정부분 존재합니다.
예컨데 코미디 소재로 쓰이는 ‘나는 너가 ~하는 것까지 생각했지’ 드립 같은 부분 말이죠.
물론 맥쿼리는 절묘하게 선을 그어 개그로 넘어가지 않게 하지만 피곤해지는 건 사실이고
그 과정에서 뭔가 반대로 믿음직 스럽지 못한 부분도 생겨납니다만...
(그래도 유주얼 서스펙트를 쓴 작가인 만큼 수싸움의 얼개와 풀어내는 방식은 일품이더군요)
2.
액션은 평론가나 시사 리뷰에서 전반부에 액션이 부족하다는 식의 이야기를 봐서
염두에 두고 관람을 했는데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영화 전체에 걸쳐 고루 배분되어 있어요.
다만 전반부엔 몸끼리 부닥치는 장면들이 짧게 쳐주는 반면 후반부는 예고에서 봤던
톰 크루즈의 정신나간 스턴트가 장대하게 펼쳐지면서 앞쪽의 인상이 흐려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동진 평론가 말처럼 이번 작품의 액션은 대부분 전체 서사와 설정에 밀착되어 있습니다.
액션을 보여주기 위한 이야기가 아니라 액션 와중이나 액션 자체가 하나의 서사란 거죠.
이건 훌륭한 성취고 잘 만든 액션 서사이지만, 반대로 이야기를 모두 파악하고 싶은 입장에선
정신적 피로로 다가올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심해에서 펼쳐지는 시퀀스는 설명을 많이 붙여줬음에도 관련 지식이 없는 사람은
온전하게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을 겁니다. 반대로 조금 지식이 있거나 경험 있는 사람이라면
‘에이 아무리 그래도 저건 뻥이 너무 심하네’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고요.
반면, 홍보 전면에 내세운 복엽기 액션은 아맥으로 보고 있으려니 연신 아래쪽 괄약근을 조이게 되는데
다만 아쉬운 것이 여기선 딱히 서사가 없는 순수하게 스턴트를 보여주기 위한 전형적 연출이고
더불어 전체 상황과 흐름이 전작인 [미임파:폴 아웃] 마지막 액션의 재탕인 느낌이 강합니다.
핵폭탄 해체와 원거리에서 신뢰 하나로 이뤄지는 시퀀싱 트릭 그리고 헬기/복엽기만 바뀐
비행 추격전까지 익숙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3.
9편은 나올까?
잠정적으로 이번 작품을 통해 톰 크루즈는 이던 헌트와 작별을 고하려는 것 같습니다.
사실 배우 본인은 62년생이고 작중 캐릭터 역시 64년생 설정이니
이미 이번 작품에선 현실에서든 극중에서든 환갑 어르신이 생고생을 한 겁니다.
각복과 프리 프로덕션에 소요될 시간을 감안한다면 다음 작품은....무리겠죠.
설령 나온다 하더라도 지금까지와는 다른 느낌으로 갈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가능성은 있다고 희망해 봅니다.
원작 시리즈처럼 팀 플레이를 강화하거나 디셉션 부분을 공들이는 방법도 있습니다.
보다 더 정통적인 스파이물로 가는 방법도 있을 테고요.
다만 다들 하는 말처럼 톰 아저씨가 제발 자연사 할 때까지
사지 말짱히 행복하시길 바랄 뿐입니다.
+
헤일리 엣웰의 그레이스 캐릭터가 도둑/소매치기란 설정이
2편의 탠디 뉴튼과 겹치고 한가닥 하는 IMF 요원들과 비교해 너무 잔잔바리란 느낌이라
왜 하필이면 이 설정을 재탕한 걸까? 싶었는데.. 이번 편에 제대로 활용을 하더군요.
많은 캐릭터들이 다들 뭔가 하나씩 역할이 분명해서 좋았습니다.
++
5월 22일이란 날짜가 중요하게 사용되는데 이유는 설명이 거의 없네요.
1편의 북미 개봉일이 해당 날짜이긴 한데 단지 그것 뿐인 걸까요?
그나저나 제 생일과 같아서 괜히 반갑긴 했습니다.
추천인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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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아맥은 너무 이름값이 뻥튀기되서 ㅠ 담주에 한번 볼려고요 ㅎㅎ😄



에단 헌트가 원조 tv 시리즈의 짐 펠프스처럼 전체 작전을 설계하는 리더로 나오고...
후배들이 몸 쓰는 속편도 나쁘지 않겠다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