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아 거울아 '백설공주'가 본전 뽑을 수 있겠니?

콜라이더 기사를 우리말로 옮겨봤습니다.
https://collider.com/snow-white-box-office-budget/
거울아, 거울아, <백설공주>가 *막대한 예산을 되찾을 수 있겠니?
(*글 제목에는 2억9백만 달러이지만 본문에는 그 수치가 다름)
<백설공주>는 가장 예쁜 영화일지 몰라도, 아직 흥행 면에서는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1937년 고전 명작의 실사 리메이크로서 거의 잊혔던 프로젝트가 10년 만에 세상에 나왔다. 하지만 10년간의 준비에도 불구하고 <백설공주>는 영화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레이첼 제글러가 커다란 눈망울의 백설공주 역할로 호평을 받았지만, 갤 가돗의 실망스러운 사악한 여왕 연기에서부터 영화에 나오는 음악 선곡 등 영화의 결점들을 지적하는 이들이 많다.
영화 자체의 말고도 <백설공주>는 정식 개봉 전부터 수많은 논란에 휩싸였다. 제작 초기에는 피터 딘클리지가 일곱 난쟁이 캐스팅과 관련해 디즈니를 비난한 것이 이슈였다. 가장 최근에는 레이첼 제글러가 “팔레스타인 해방”을 공개적으로 지지했고, 갤 가돗이 이스라엘 방위군 출신이었던 과거가 알려지면서, 인터넷에서는 두 사람 사이에 갈등이 생겼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런 모든 일들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마침내 2025년 3월 21일 (북미) 극장에서 개봉했다. 약 일주일 동안의 <백설공주> 흥행 성적과 영화 제작에 소요된 비용을 분석해 봤다.
<백설공주>의 각 부문별 예산
<백설공주> 제작비는 약 2억4천만~2억7천만 달러가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금들이 제작에 어떻게 사용됐는지 체크해본다.
배우
제글러의 <백설공주> 출연료에 관한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디즈니는 실사 영화 리메이크 작업들을 진행하면서 가장 출연료를 많이 받는 역할 중 30%만 여성이었고, 가장 낮은 출연료를 받는 48%도 여성이었다고 발표했다.
순자산 4천만 달러를 보유한 갤 가돗의 경우 <레드 노티스>에 출연하면서 라이언 레이놀즈와 같은 출연료를 받았다고 알려졌다. 참고로 레이놀즈는 2천만 달러의 출연료를 받았다.
<백설공주>의 홍보비
<백설공주>의 홍보비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엄선된 리테일 브랜드와의 협업들을 통해 영화를 널리 소개할 수 있었다.
알레그라
디즈니 영화가 항히스타민제로 마케팅하는 게 좀 이상하게 느껴진다. 성인 관객층을 대상으로 한 알레그라 광고는 <백설공주>의 일곱 난쟁이 캐릭터들에서 영감을 받았다. 알레그라를 사용하면 알레르기 시즌에 “재채기”를 하거나 “졸음”을 느끼는 걸 피할 수 있다.
마텔
공주 인형을 싫어할 아이는 없다. 특히 마텔의 제품이라면. 한정판 디즈니 백설공주와 디즈니 사악한 여왕 인형은, 영화에서 영감을 받은 두 주인공의 시그니처 룩을 재현했다. 가격은 각각 75달러. 팬이라면 재고가 있을 때 구매하는 게 좋겠다.
<백설공주>가 손익분기점을 넘기려면 극장에서 얼마나 벌어야 하나?
일반적으로 극장 개봉작이 흥행에 성공하려면 제작비의 2~2.5배의 수익을 올려야 한다. <백설공주>의 예산은 2억4,000만~2억7,000만 달러로 알려졌기 때문에 손익분기점을 넘기려면 5억4,000만~6억7,5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려야 한다.
<백설공주>의 흥행 성적은 어떤가?
디즈니의 <백설공주> 리메이크작은 (북미) 4,200개 상영관에서 개봉하여 상영관 수로는 (현재까지) 올해 개봉한 영화 중 최다 기록을 세웠다. 개봉일에 1,600만 달러를 벌어들였고, 첫 주말에는 북미에서 4,3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해외 시장에서 번 4,400만 달러를 더한 <백설공주>의 글로벌 데뷔 성적은 8,700만 달러로, 디즈니의 다른 성공적인 실사 리메이크 영화들이 거두었던 엄청난 오프닝 성적과는 거리가 멀다.
일주일 동안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5천만 달러를 돌파했지만, 2억7천만 달러라는 엄청난 예산이 투입된 것을 감안하면, 축하할 만한 성과가 아니다. 참고로 <라이온 킹>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좋은 성적을 거둔 디즈니 실사 리메이크 영화들은 대체로 1억7천만 달러~1억9천만 달러의 오프닝 수익을 올렸다. 반면, <백설공주>는 전 세계적으로 총수입 3억 5,000만 달러에 그친 2019년 작 <덤보>와 비슷한 수치를 보이면서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현재 상영 중인 다른 영화와 비교했을 때 <백설공주>는 어떤가?
실망스러운 데뷔 성적에도 불구하고 <백설공주>는 북미에서 2025년 최고 수익을 올린 영화 5위 안에 들었다. 하지만 이는 <백설공주>가 성공했다기보다는, 올해 영화들의 성적이 부진했다는 점을 시사한다. <패딩턴: 페루에 가다!> <One of Them Days> 같은 영화들의 성적이 더 좋다는 건, 디즈니의 최신 실사 영화가 블록버스터라기보다는 부진아아처럼 느껴지게 한다.
<백설공주>가 가장 고전한 부분은 다른 대작들과의 경쟁이다. 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의 <블랙 백>은 440만 달러라는 낮은 성적으로 주말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했는데, 이는 <백설공주>에는 미치지 못해도 예산이 훨씬 적게 든 영화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수치다. 한편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는 개봉한 지 몇 주가 지난 지금도 꾸준한 성적을 유지하면서 410만 달러를 추가해, 전 세계적으로 이미 4억 달러 이상의 수입을 기록 중이다.
디즈니의 실사 리메이크 영화들 중에서 <백설공주>는 유독 순위 상승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네마스코어 점수는 B+로 관객들이 노골적으로 거부하는 영화는 아니지만, A- 점수를 받은 <무파사: 라이온 킹>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비하면 뒤쳐져 있다. 두 영화 모두 전 세계에서 7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로튼토마토 비평가 신선도는 42%에 불과하고 IMDb 점수는 겨우 1.6이어서 이 영화가 실패의 늪에서 벗어나는 건 불가능해 보인다.
손익분기점이 무려 5억4,000만~6억7,500만 달러인데도, 현재 <백설공주>는 현재 빠르게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곧 북미에서 <어카운턴트 2>와 <워페어> 같은 대작이 개봉될 예정이어서 <백설공주>에 대한 관심은 결국 사라질 것이며, 이 영화는 실제 프로젝트 자체보다도 이를 둘러싼 미해결된 논란만 남기게 될 것이다.
go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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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손실 예약이군요




인형도 여왕이 더 예쁘군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