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노 어더 랜드> 함단 발랄 감독 실명 누락에 사과 발표

미국 아카데미(AMPAS)가 다큐멘터리 <노 어더 랜드>의 공동 연출자 함단 발랄 감독을 공식 성명에서 실명 언급하지 않았던 점에 대해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이는 700명 이상 아카데미 회원들의 항의와 공개서한에 따른 조치다.
아카데미는 성명에서 “예술 표현과 관련된 폭력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는 과정에서 함단 발랄 감독과 작품명을 직접 언급하지 않은 점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표현의 자유 억압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해당 서한에는 CEO 빌 크레이머와 회장 자넷 양이 공동 서명했다.
이전 성명은 “예술가에게 가해지는 폭력”을 규탄하면서도 발랄 감독이나 <노 어더 랜드>를 언급하지 않아 논란을 불렀다. 이후 마크 러팔로, 에이바 듀버네이, 페넬로페 크루즈, 알폰소 쿠아론, 호아킨 피닉스, 올리비아 콜먼 등 690명 이상의 아카데미 회원이 서명한 비판 서한이 공개되며 사태가 확산되었다.
해당 서한은 “오스카 수상은 극히 드문 기회이며, <노 어더 랜드>가 거대 배급이나 캠페인 없이 상을 받았다는 건 그만큼 이 영화가 지닌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발랄 감독에 대한 공격은 단순히 한 명의 감독이 아닌, 불편한 진실을 목격하고 증언하려는 모든 창작자에 대한 공격”이라고 강조했다.
발랄 감독은 지난주 요르단강 서안 수시야 마을 인근에서 이스라엘 정착민의 폭력과 이스라엘 군의 체포를 동시에 겪었으며, 안대가 씌워진 채 24시간 동안 억류된 뒤 석방됐다. 병원에서 ABC 뉴스와 인터뷰한 발랄은 “몸 전체에 피를 흘리며,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며 구타 상황을 전했다. 그는 병사들이 구금 중 자신의 오스카 수상을 조롱했다고도 밝혔다.
함단 발랄은 팔레스타인 공동체의 강제 퇴거 현실을 고발한 다큐멘터리 <노 어더 랜드>를 바젤 아드라, 유발 아브라함, 라헬 쇼어와 공동 연출했다. 작품은 2023년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과 관객상을 동시에 수상했으며, 이후 미국에서는 배급 없이 자가 상영 방식으로 공개됐다.
같은 영화의 공동 연출자 유발 아브라함은 SNS에서 “아카데미는 용기와 연대를 보여줄 기회를 침묵으로 바꿨다”며 실명 누락을 “깊이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문제는... 미국에서 너무나 민감한 문제라...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