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스 카락스 감독 <잇츠 낫 미> 일본 GV

- 이 작품의 제작 동기가 된 것은 무엇인가요? 고다르의 죽음이나 우크라이나 전쟁이 큰 영향을 주었나요?
아니요, 사실 이 영화를 만들기 시작한 건 그런 일들이 일어나기 전이었습니다. 하지만 물론, 그 이후 일어난 모든 일들은 결과적으로 영화에 큰 영향을 주었죠. 퐁피두 센터 측에서 “10분 정도 되는 자화상 같은 단편을 만들어달라”고 제안했어요. 그 제안을 받았을 때 저는 집에서 개들과 딸에게 둘러싸인 채 작업하고 있었습니다
- 이번 작품에는 기존 영화들의 장면이 많이 등장하는데, 편집하면서 어떤 감정이 들었나요? 향수나 새로운 발견 같은 건 있었나요?
솔직히 말해서, 처음에는 ‘나는 과거 작품을 되돌아보는 걸 좋아하지 않을 것 같다’고 느꼈어요. 그런데 실제로 작업해보니, 의외로 제 영화를 되돌아보는 게 좋더라고요. 그리고 전 ‘집에서 영화를 만든다’는 것 자체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사진이든, 그림이든, 음악이든 어떤 방식이든 간에 몇 년에 한 번쯤은 자신을 돌아보는 게 정말 좋은 일이에요. 자신을, 그리고 자신을 둘러싼 세계를 보는 것.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습니다
- <도쿄!>에서 드니 라방이 연기한 ‘광인’도 등장하던데요?
네, 맞아요. 그 캐릭터가 다시 보고 싶어졌거든요. 그래서 파리의 지하철과 공원에서 1주일 정도 즉흥적으로 촬영했어요.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죠
- 감독님이 계속해서 창작을 이어가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아마... 다른 건 할 수 없으니까요. 돌이켜 보면, 영화를 만들 수 없었던 시간이 더 길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그 또한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 인생에서 가장 매혹되는 예술이 있다면요?
음악이에요. 음악이 있는 삶은 아름답죠. 피아노를 연주하거나 작곡을 하거나, 노래하고 춤추는 삶을 꿈꿨지만 저는 그걸 할 수 없어요. 그 대신 영화는 제게 작곡 같은 감각을 줍니다. 편집할 때마다 음악을 만드는 느낌을 받아요. 25살 때부터 같은 편집자와 작업해왔는데, 항상 그 곁에서 편집을 함께하며 ‘내가 작곡하고 있구나’라고 느꼈어요. 언젠가 영화를 더 이상 만들 수 없게 된다면… 편집자가 되어도 괜찮겠다는 생각도 들죠
오.. 일본 방문했나 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