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영화의 철저한 보안 정책, 시초는 새뮤얼 L. 잭슨?

― 프린터 버튼을 두 번 누른 단순 실수에서 비롯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는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한 철저한 보안주의로 잘 알려져 있다. 출연 배우들조차 “쓸데없는 말을 하면 마블의 암살자에게 쫓긴다”는 농담을 할 정도며, “출연 중이신가요?”라는 질문이 가장 두렵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과거의 MCU는 지금처럼 엄격한 통제 체계는 아니었다.
캡틴 아메리카/샘 윌슨 역을 맡고 있는 배우 안소니 매키는 영국의 토크쇼 The Graham Norton Show에서 “모든 시작은 새뮤얼 L. 잭슨이었다”고 밝히며 다음과 같이 회상했다.
잭슨은 <아이언맨>(2008)부터 닉 퓨리 역으로 출연해왔으며, <어벤져스> 1편 대본은 그가 한창 다른 촬영을 진행 중일 때 전달됐다. 대본은 그의 어시스턴트가 오피스 컴퓨터로 다운로드한 뒤 인쇄를 시도했지만, 프린터가 작동하지 않아 기술자를 불러야 했다. 이후 프린터가 수리돼 대본이 정상적으로 출력됐고, 잭슨에게 전달되었다. 하지만 문제는 그가 '인쇄' 버튼을 두 번 클릭해 두 번째 대본이 뒤늦게 출력된 것이었다. 자리를 비운 사이 출력된 이 대본이 누군가에 의해 발견되어 유출됐고, 결국 <어벤져스> 전체 대본이 온라인에 공개되는 사태로 이어졌다.
<어벤져스>(2012)의 대본 유출은 2011년 봄부터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었고, 마블 스튜디오는 이에 대응하느라 분주했다. 2023년 6월, 미국 Entertainment Weekly와의 인터뷰에서 잭슨은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다.
“<어벤져스>를 준비하던 시기, 제 이름이 워터마크로 박힌 대본이 인터넷에 올라온 걸 본 기억이 나요. 당시 저는 캐나다에서 촬영 중이었고, 마블 측은 직접 캐나다까지 와서 상황을 조사했죠. 문제의 대본은 사무실에서 인쇄된 것이었고, 조사 끝에 유출한 인물을 밝혀냈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미 회사를 그만두고 캐나다를 떠난 상태였죠. 마블은 유출된 대본을 회수하기 위해 그를 유인하는 가짜 미팅까지 계획했지만, 그는 결국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정말 어이없는 일이었죠”
이 방송에는 <블랙 팬서>(2018)에서 은조부 역을 맡았던 배우 스털링 K. 브라운도 함께 출연했다. 그는 촬영 당시 하루치 분량의 대본만 현장에서 배포되고, 촬영이 끝나면 즉시 회수되는 절차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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