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왕자 호루스의 대모험 (1968) 마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근원. 스포일러 있음.
태양의 왕자 호루스의 대모험은
타카하타 이사오가 감독하고 미야자키 하야오가 그림을 그린 장편애니메이션이다.
미야자키 하야오에 대한 다큐멘터리에 보면,
미야자키 하야오는 가끔 바깥을 보면서 "바꾸상이라면 어떻게 했을까"하는 말을 중얼거리곤 하는 장면이 나온다.
바꾸상이 도대체 누군가 하는 생각을 했는데, 바로 타카하타 이사오감독의 별명이었다.
타카하타 이사오감독이 미야자키 하야오감독의 멘토였음을 이 애니메이션에서 볼 수 있었다.
미래소년 코난과 놀라울 만큼 비슷하다. 장면도 비슷한 것이 나오고, 캐릭터 묘사, 성격, 동작 모두 비슷하다.
태양의 왕자 호루스가 할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사람들을 찾아 바깥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해 길을 나선다 하는
줄거리도 비슷하고. 애니메이션 맨처음에 무서운 늑대와 싸워 이기는 소년 호루스로 시작하는 것도 비슷하다.
소년 호루스는 괴물들과 혼자 싸워 이길 정도로 강인하고 굳은 의지를 가졌다.
그리고, 미래소년 코난과 마찬가지로 항상 똑바로 진실을 보고 앞으로 나아가는 현명함을 가졌다.
미래소년 코난-나우시카-아시타카로 이어지는 캐릭터들의 출발점이다.
호루스가 사람들을 위협하는 악마적인 절대존재와 대결한다는 주제도 미래소년 코난과 비슷하다.
악마적인 절대존재와 대응하는 유토피아적인 인류공동체도 미래소년 코난-나우시카에서 반복된다.
심하게 말하면, 미야자키 하야오는 이후 20~60여년 동안 같은 것을 그려왔다고 해도 좋을 정도다.
어디까지가 미야자키 하야오의 것이고 어디까지가 타카하타 이사오의 것인가 하는 것이 문제인데,
미야자키 하야오는 애니메이터 중에서도 세번째로 이름이 나온다.
타카하타 이사오의 고집 세고 카리스마 있는 성격 상, 위에 말한 것들은 아마 타카하타 이사오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타카하타 이사오의 창안이 미야자키 하야오의 소중한 출발점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애니메이션만 보면, 한계가 분명하다.
장편 애니메이션이 아직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지, 흐름이 매끄럽지 않다.
장편 하나라기보다, 단편 애니메이션을 몇개 이어붙인 것처럼 뚝뚝 끊기고 분절적인 부분부분으로 느껴질 때가 있다.
미야자키 하야오 애니메이션의 그 장대하고 화려한 스펙터클을 기대해선 안된다.
당시로서는 아마 굉장히 장대하게 스펙터클을 살린 작품이었겠지만,
오늘날 보면 굉장히 소박하다.
등장인물들의 동작이 부드럽지 못하고 좀 자연스럽지 못한 것도 있고,
이야기의 전개가 막 뻗어나간다기보다 좀 클리셰 비스무리하게 주저앉고 마는 그런 감도 있다.
한가지 특이한 것은,
타카하타 이사오나 미야자키 하야오가 "눈의 여왕"을 비롯한 소련 애니메이션의 영향을 받았음을
느낄 수 있다.
이 애니메이션의 작품성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감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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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기준영감이 이걸 벤치마킹해서 자기걸로 소화한 결과가 코난 아닌가 싶네요.
별로 재미를 못보신 이사오 아저씨는 아예 다른 소재로 넘어가버리고 OTL
이로부터 약 10년 뒤 코난을 만들고...
그로부터 또 10년 뒤 토토로
또 10년 뒤 모노노케 히메....
대단한 감독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