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탈리스트> 스포성 언급 有) 가이 피어스 <LA 컨피덴셜> 촬영 당시 케빈 스페이시와의 불편한 기억 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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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가이 피어스가 영화 <LA 컨피덴셜> 촬영 당시 케빈 스페이시와의 불편한 경험을 처음으로 상세히 공개했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스페이시가 자신을 표적으로 삼았다고 단언하며, 할리우드의 미투 운동이 이를 직시하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고 밝혔다.
피어스는 The Hollywood Reporter의 Awards Chatter 팟캐스트에서 "나는 오랫동안 이 일을 가볍게 넘겼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그 영향이 얼마나 컸는지 깨닫게 됐다"며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손버릇이 나쁜 남자'에서 ‘표적이 되었다’는 고백까지
피어스는 2018년 호주 방송에서 케빈 스페이시를 가리켜 “손버릇이 나쁜 사람”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그는 발언을 정정하며, "나는 성추행을 당하거나 직접적인 피해를 입지는 않았지만, 매우 불편한 경험을 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보다 직접적으로 스페이시의 행동이 분명한 표적이었다고 강조했다.
"나는 그때 5개월 동안 ‘아, 별거 아니야’라고 넘기려 했다. 하지만 사실 나는 스페이시가 두려웠다. 그는 매력적이고, 뛰어난 배우이며, 사람을 압도하는 카리스마가 있었다. 하지만 나는 젊고 취약한 상태였고, 그는 분명히 나를 목표로 삼았다"
당시 피어스는 영화 속에서 에드먼드 제닝스 엑슬리 경관 역을 맡았으며, 케빈 스페이시, 러셀 크로우와 함께 호흡을 맞췄다. 크로우와는 여전히 친분을 유지하고 있지만, 스페이시와의 관계는 완전히 끊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촬영장에서 가장 안전하다고 느끼는 순간은 배우 사이먼 베이커가 함께 있는 날이었다. 왜냐하면 스페이시의 관심이 나에서 베이커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베이커가 나보다 10배는 잘생겼으니까"라고 말하며 당시의 불편한 상황을 떠올렸다.
2017년 미투 운동 이후 깨달은 진실
피어스는 오랜 시간 동안 이러한 경험을 묻어두고 살아왔지만, 2017년 미투 운동과 함께 그 감정을 다시 마주하게 됐다고 말했다.
당시 배우 앤서니 랩은 1986년, 자신이 14세였을 때 케빈 스페이시가 성적 접촉을 시도했다고 폭로했다. 이후 여러 차례의 성추행 및 성폭행 의혹이 이어졌고, 스페이시는 법적 공방에 휘말렸다.
피어스는 이 소식을 접했을 때, 런던에서 일하던 중 눈물을 흘리며 무너져 내렸다고 고백했다.
"그 순간 깨달았다. 나는 그 일을 가볍게 넘겼고, 그 영향을 외면하며 살아왔다. 하지만 사실 나는 그것을 회피하거나 기억에서 지우려 했을 뿐이었다. 그것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를 온전히 깨닫는 순간이었다"
이후 피어스는 스페이시와 몇 차례 마주쳤으며, 상황이 격해진 적도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그는 "나는 이 문제를 내 경험에만 집중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동시에 스페이시가 저지른 일들을 그냥 넘길 수도 없다"며, 이제는 좀 더 솔직해지기로 했다고 말했다.
케빈 스페이시의 법적 공방과 현재 상황
한편, 케빈 스페이시는 오랜 법적 공방 끝에 2023년 영국 법원에서 성폭행 혐의 9건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에 대해 그는 "이번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이번 가이 피어스의 폭로는 스페이시의 과거 행동을 다시 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이 피어스의 커리어와 <브루탈리스트>
이번 인터뷰에서 피어스는 자신의 연기 경력도 되돌아봤다. 그는 호주 드라마 <네이버스>로 데뷔한 후, <프리실라>, <메멘토>, <아이언 맨 3> 등으로 명성을 쌓았다.
그의 최신작 <브루탈리스트>는 A24에서 제작한 영화로, 올해 아카데미 10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특히 그는 미국 산업가 해리슨 리 밴 뷰런 역을 맡아 강렬한 연기를 선보였다.
이 작품에서 피어스가 연기한 인물은 권력을 가진 남성이 젊은 남성을 성적으로 착취하는 캐릭터로,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실제 경험과 묘하게 맞물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