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수상작중 최악의 작품상은?

Worst Best Picture Winner of the 21st Century?
참고: 아카데미 시상식이 이제 3주 앞으로 다가온 만큼, 2025년에 맞춰 편집된 2023년 10월 9일의 글을 다시 소개합니다.
지난 25년간의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들을 돌아보면, 진정으로 받을 자격이 있는 영화는 몇 편뿐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No Country For Old Men), 디파티드(The Departed)가 떠오르는군요. 글래디에이터(Gladiator), 노예 12년(12 Years A Slave), 버드맨(Birdman) 등 몇몇 작품도 수상에 별다른 이견이 없습니다.
오늘 아침, 뉴욕의 저명한 영화 평론가와 가벼운 논쟁을 벌였습니다.
그녀는 그린 북(Green Book)이 평생 본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 중 최악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저는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최악은 크래쉬(Crash)입니다. 그리고 비교조차 안 될 정도로 압도적이죠."
그린 북은 작품상 수상 전후로 엄청난 논란을 일으켰으며, 최근의 에밀리아 페레즈(Emilia Perez)와 맞먹는 수준이었습니다. 이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은 인종차별주의자라는 식의 분위기가 형성되었죠. 당시 NAACP 회장도 이에 동의하는 입장이었습니다. 비고 모텐슨은 이러한 비판이 "불공정하고 위험하다"고 직접 해명해야 했을 정도였습니다. 2019년 겨울은 오스카를 다루기에 정말 혼란스러운 시기였죠.
스파이크 리 또한 그린 북이 "백인 구원자(White Savior)와 마법 같은 흑인(Magical Negro) 이야기"에 불과하다며, 인종차별적인 영화라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그린 북이 그의 작품 블랙클랜스맨(BlacKkKlansman)을 제치고 작품상을 수상하자, 리 감독은 무대에 등을 돌리며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물론 그린 북이 위대한 영화는 아닐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비고 모텐슨과 마허샬라 알리의 뛰어난 연기가 돋보이는, 쉽게 좋아할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옛날식 버디 코미디를 떠올리게 하는 안전한 오락물이었죠. 요즘은 대충 비행기, 기차 그리고 자동차(Planes, Trains and Automobiles) 같은 영화조차 보기 어려운 시대이니까요.
스티븐 스필버그 또한 그린 북을 좋아했습니다.
그는 이 작품을 "부치 캐시디와 선댄스 키드(Butch Cassidy and the Sundance Kid) 이후 최고의 버디 코미디"라고 평했죠.
"스필버그는 아침 8시에 영화를 보고 10시에 저에게 전화를 걸어왔어요."
그린 북의 감독 피터 패럴리는 회상합니다.
"그는 완전히 반해버렸고, '부치 캐시디 이후 최고의 버디 무비'라고 하더군요."
아카데미 편집상 후보에 올랐던 그린 북의 편집자 패트릭 J. 돈 비토에 따르면, 스필버그는 이 영화를 두 주 동안 다섯 번이나 다시 봤다고 합니다. 그는 영화를 볼 때마다 새로운 인증 코드를 요청했다고 하죠.
하지만 언론은 이 영화를 집요하게 공격했습니다. L.A. 타임스의 저스틴 창은 "그린 북은 크래쉬 이후 최악의 작품상 수상작"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썼습니다.
"그린 북은 모욕적일 정도로 가벼운 태도로 접근하며, 가짜 화해를 가장한 얄팍한 사기극이다."
"미국의 길고도 잔혹하며 여전히 진행 중인 인종차별의 역사를 하나의 문제, 공식, 균형을 맞추고 해결할 수 있는 방정식으로 축소해버린다."
하지만 아닙니다. 그린 북은 크래쉬 같은 졸작과는 비교할 수준이 아닙니다. 오히려 21세기 수상작 중에서도 코다(CODA),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Everything Everywhere All At Once), 시카고(Chicago), 아티스트(The Artist), 아르고(Argo)보다는 나은 작품입니다.
무엇보다도 그린 북은 여전히 관객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IMDb 평점 8.2, 시네마스코어 A+를 기록하며, 관객과 평론가 간의 엄청난 온도 차를 보여주고 있죠.
때때로 평론가들은 굳이 화낼 거리를 찾으려 애쓰지 말아야 합니다.
그린 북은 진심이 담긴 영화였고, 무엇보다도 유머와 탄탄한 스토리로 수많은 관객을 사로잡았습니다.
https://www.worldofreel.com/blog/2025/2/9/worst-best-picture-winners
NeoSun
추천인 1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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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북이 선한 백인 구원자, 착하기만한 흑인 캐릭터 스테레오타입으로 흑인들이 싫어했던 모양이더라고요.

생각나고 가장 좋았던 영화는 노위없,문라이트,허트 로커가 생각나네요
소셜 네트워크가 못 받은 것은 상당히 이슈가 됩니다
킹스 스피치가 받을 자격이 있었지만, 소셜 네트워크의 연출력과 편집은 경이적인 수준이었기 때문에
다만, 킹스 스피치가 아카데미의 입 맛에 맞는 영화였고
소셜 네트워크의 한가지 문제점?은 캐릭들이 대체로 평면적이고 등장하는 여성들이 전부 보조적 소모적 캐릭이었죠
가만히 보면, 데이빗 핀처가 스탠리 큐브릭처럼 여성을 건조하고 매력 없게 다루는 거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