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폴' 타셈 싱 감독 내한 기자간담회 사진과 오고간 이야기
보도자료입니다.
관객과 함께 영화 관람 후, 한국 영화관 찬사!
“<더 폴>은 부활했다. 새로운 세대가 이 영화를 원하고 있음을 깨달아”
“기어다니던 아기가 달리게 된 것과 같다. 한국 관객에게 감사해”
<더 폴: 디렉터스 컷>을 연출한 타셈 감독이 내한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국에서의 깜짝 흥행에 대해 고마움을 전했다. 화사한 의상과 젠틀한 무릎 인사로 등장한 그는 유쾌한 미소로 금세 간담회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가장 먼저, 18년 만에 4K 리마스터링을 하게 된 이유와 예전 버전과 디렉터스 컷의 차이점을 묻는 말에 “나는 이 영화는 분명히 오래갈 영화라고 생각했고 비주얼이 중요했기에 처음부터 4K로 촬영했다. 그런데 세월이 많이 흘러 당시 만든 4K 파일을 찾기 어려웠고, 원본 촬영 파일에서 몇 가지 빠진 효과를 추가해 2024년 버전을 완성했다. 그러면서 2006년 토론토국제영화제 프리미어 상영 때, 비평가들이 싫어해서 편집했던 두 장면도 되살렸다. 특히, 한국 극장에서 보니까 제가 의도했던 4K 효과를 잘 살려서 볼 수 있었다.” 라며 한국 영화관의 우수성까지 덧붙였다.
이어 방대하고 화려한 로케이션을 CG 없이 직접 촬영한 이유에 대해 “아무리 훌륭한 특수 효과를 쓰더라도 일정 시간이 지나면 구식으로 보이게 마련이다. 내가 선택했던 로케이션들은 전부 마법 같은 공간이었기에 CG까지 더한다면 모자 위에 또 모자를 쓰는 것과 같다. 이 작품은 CG가 맞지 않다고 판단했기에 그렇게 한 것이다. 이다음 작품은 오히려 외부 로케이션은 전혀 없이 세트장에서만 촬영했다. 나는 그냥 극단적인 걸 좋아하는 사람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제작자로 이름을 올린 데이빗 핀처와 스파이크 존즈 감독이 자신의 오랜 친구이자, <더 폴>을 너무 좋아하는 관객이라며 <더 폴>이 투자와 배급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을 알고 기꺼이 자신들의 이름을 사용하라며 물심양면으로 도와줬다고 말했다. 덧붙여, 데이빗 핀처가 타셈에게 “많은 광고 감독이 언젠가 자신의 영화를 만들겠다고 항상 말하지만, 진짜로 해낸 사람은 너밖에 없다”라고 말해서 “내가 그 유일한 멍청이야”라고 답했다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털어놨다.
타셈 감독만의 독창적인 스타일을 보여주는 방식에 관해서는 “앞서 말했듯, 나는 극단적인 걸 좋아한다. 인물에게 아주 집중하거나, 아주 화려한 판타지를 보여주거나 영화에 따라 양극단의 끝을 보여준다. 비주얼적인 스타일리쉬를 말한다면 내가 인도 사람이기에 그렇다”라고 답했다.
재개봉을 통해 한국에서 기존의 5배 이상의 흥행을 기록 중인 상황에는 “<더 폴>이 부활한 것 같다. 겨우 기어다니던 아이가 20년이 지나 다시 보니 갑자기 달리고 있는 거다. 다시 재조명 받는 것은 굉장히 놀라운 일이다.”라고 벅찬 감동과 함께 “뮤직비디오로 치면, 음악을 듣고 컨셉을 떠올리는 일반적인 작업 방식과 다르게, 나는 컨셉을 먼저 잡고 그에 맞는 가수를 찾는 역순으로 작업한다. 흥미를 끄는 소재나 주제가 있다면 한국에서도 영화를 만들고 싶다. 전혀 다른 문화를 갖고 있는 곳을 보면 또 다른 행성이라는 느낌을 받는데, 한국은 다른 행성 정도가 아닌 다른 유니버스, 우주인 것 같다.”라며 한국에 대한 놀라움을 표했다.
<더 폴: 디렉터스 컷>이 18년을 넘은 지금까지 사랑받는 이유가 무엇인 것 같냐는 질문에 타셈 감독은 “이 영화를 만들게 된 이유는 매우 오래 남는 스타일의 비주얼을 가진 영화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또한, ‘로이’와 ‘알렉산드리아’처럼 만약에 ‘누군가의 반응에 따라서 이야기를 전개한다면 그 이야기의 저자는 누가 되는가’라는 주제를 품고 관객과 소통하기에 계속해서 공감을 얻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은 비하인드 스토리도 털어놨다. 그는 “16살 때, 여가수에게 잘 보이려고 오토바이를 타다가 사고가 나서 하반신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성인이 돼서는 대리석 바닥에서 넘어져 집에서 꼼짝할 수 없던 때가 있었는데, 그때 가장 친한 친구이자 이 영화의 각본가인 니코 솔타나스키가 와서 ‘이제 이 영화에 대해 제대로 써 봐’라고 말했다. 가장 큰 시련은 결혼을 생각했던 여자 친구에게 차인 것이다. 그건 교통사고보다도 더 큰 고통이었고, ‘로이’에게도 사고보다 실연이 더 큰 상심이 될 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촬영 2주 전에 악당 캐릭터를 ‘오디어스’로 바꿨다. 이런 일련의 사고가 없었다면 나 역시 <더 폴>의 제작을 미뤘을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20여 년의 세월 속에 <더 폴: 디렉터스 컷>이 살아남아 다시 사랑받게 된 것에 대해 “왜 처음 이 영화를 공개했을 때, 사람들이 안 좋아했는지 모르겠다. 어떤 패턴을 벗어났을 때, 그만의 어떤 장점이나 가치가 있다. <기생충>이나 <올드보이>처럼 기존과 다른 것을 보여줬을 때, 사람들은 열광한다. <더 폴>은 다른 무엇과도 똑같은 게 없는 그런 영화다. 하지만 처음엔 아무도 원하지 않았다. 나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같은 SNS를 전혀 하지 않아 <더 폴>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전혀 몰랐다. 작년(23년)에 토론토영화제에 갔더니 많은 사람이 왜 이 영화를 더 이상 보여주지 않는 거냐고 물었다. 나는 놀라서 20년 전엔 대체 어디 있었냐고 되물었더니 ‘그땐 10살이었다’라고 하더라. 그래서 전혀 다른 새로운 세대가 이 영화를 원하고 있단 걸 알았다. 다시 한번 모든 걸 털어서 개봉하겠다고 결심했다. 미국에 서 하루 동안 특별 상영회를 했는데 몇 분 만에 매진돼서 8주 정도 확대 상영하게 됐다.”라고 시대를 앞서갔던 비운의 명작 <더 폴: 디렉터스 컷>이 드디어 제 시대를 만났음을 실감하고 있음을 전했다.
내한 동안 매일 관객과 함께 영화를 보고 있는 타셈 감독은 “이 영화는 반드시 제대로 된 스크린에서 봐야 하는데 한국의 영화관은 정말 훌륭하다. 영국의 아이맥스에서 본 것보다 좋았다. 그렇기에 한국에서의 흥행이 더욱 자랑스럽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눈을 사로잡는 비주얼리스트이자 마음을 울리는 스토리텔러인 타셈 감독은 ‘감사합니다.’라는 한국어 인사로 마지막 인사를 고하며 간담회를 마쳤다.
go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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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신에 찬 그의 언어가 흥미롭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