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tter Man'에 대한 단상

로비 윌리엄스는 평소에 자기 자신을 '덜 진화된 인간'이라고 자조적으로 이야기 하곤 했는데, 그래서 그의 전기 영화인 이 영화는 아예 침팬지를 그의 캐릭터로 내세워서 모션 캡쳐 배우가 목소리와 연기를 하고 로비 윌리엄스가 노래를 부르는 식으로 제작이 되었습니다. 최근에 넘쳐나던 평범한 전기 영화들에 관객들이 식상해 하기 시작하자 'Piece by Piece' 같이 레고를 이용한 전기 영화가 나온다던지 이 영화처럼 동물 캐릭터를 대신 내세운다던지 하는 다양한 시도들이 나오고 있는데, 저는 이런 다양한 시도들을 긍정적으로 봅니다. 특히 이 영화는 다른 전기 영화 보다도 주인공의 캐릭터와 정신적인 성장에 포커스를 둔지라 드라마 자체의 완성도도 좋은 편입니다. 일찍 어린 나이에 얻은 성공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술과 약물로 찌들어 자신을 파괴하던 주인공이 자신의 문제를 직시하고 극복하려고 노력하면서 성장하는 드라마를 보고 있자면 왜 침팬지를 내세웠는지 이해가 될것도 같네요.

로비 윌리엄스와 Take That의 팬들이라면 챙겨볼만한 영화입니다. 당시 히트곡들이 화려한 안무와 함께 나오는 재미도 꽤 쏠쏠하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