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크로넨버그, 짐 자무쉬 “영화관 경험이 그리 대단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최근 수년간, 스티븐 스필버그, 제임스 카메론, 크리스토퍼 놀란, 톰 크루즈 등 많은 영화인들이 ‘극장에서의 관람 경험’을 수호하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다.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와 짐 자무쉬처럼, 오랜 세월 독자적인 세계관으로 사랑받아온 거장들 사이에서도 다른 의견이 존재한다.
미국 Interview Magazine과의 대담에서 크로넨버그는 이렇게 밝혔다.
“몇 년 전부터 영화관에는 가지 않아요. 청력 문제도 있어서 영어 영화든 뭐든, 전부 자막으로 봅니다.”
1943년생으로 올해 82세가 된 그는, “진짜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건 가끔, 주로 영화제에서뿐”이라며 “그렇다고 해서 항상 상영 환경이 좋은 것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베니스에서 스파이크 리와 함께 무대에 올랐을 때, 그는 영화의 신성함과 그 종교적 측면을 이야기했죠. 그런데 전 ‘스파이크, <아라비아의 로렌스>를 시계로 봐도 낙타 천 마리는 다 보여요’라고 말했어요. 물론 농담이지만, 제 말은 저는 영화관에서의 체험을 그리 대단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겁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자무쉬가 “비평가들은 항상 뭔가 그럴싸한 문구를 원해요. ‘업계가 복잡해졌고, 영화관은 죽어가고 있다’ 같은 거죠”라며 현실을 꼬집은 데에서 비롯됐다. 그는 또 “스트리밍 이전에는 장 으스타슈의 영화를 보려면 두 달 뒤 상영회까지 기다려야 했죠. 그건 하나의 ‘이벤트’였어요. 그런데 지금은 크라이테리언 채널만 보고 있죠. 언제든 볼 수 있다는 건 정말 훌륭해요. 물론,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무언가도 있긴 하지만요”라고 덧붙였다.
영화관의 강점 중 하나로 꼽히는 ‘다수의 관객과 함께 영화를 보는 공동체적 체험’에 대해서도 이들은 거리를 두는 입장을 보였다. 크로넨버그는 “나이를 먹어서일지도 모르지만, 그런 공동체적 감각은 느껴지지 않아요”라고 밝혔고, 자무쉬도 여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크로넨버그는 이어 “스트리밍으로 영화를 보고 열광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방식이 다를 뿐,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라고 덧붙였다.
두 감독은 필름 촬영에 대해서도 공통된 의견을 드러냈다. 크로넨버그는 “필름을 잘라 편집하던 시절은 악몽이었어요. 그땐 제약도 많았고, 지금은 훨씬 더 자유롭게 통제할 수 있죠. 과거의 영화에 대한 향수는 있지만, 스필버그처럼 필름으로 찍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라고 말했다. 자무쉬도 이에 동의하며 “저도 같은 입장입니다. 데이비드 린치도 그렇게 말했죠”라고 밝혔다.
다만, 자무쉬는 “필름이 가진 마법과 빛을 통과한 영상의 아름다움은 물론 압니다. 하지만 제가 필름으로 찍을 일은 없을 겁니다”라며 현실적인 제약도 언급했다. 그는 “쿠엔틴 타란티노는 그걸 할 수 있을 만큼의 자금을 확보한 행운아죠. 전 그렇게 못 해요”라고 덧붙이며 웃었다.
저 형들을 데려와서,
용아맥으로 '듄 1,2' 편
남돌비로 '포드&페라리' '탑건 매버릭' 을
'강제로' 관람시켜 드리고 싶습니다. 그래도 저런말이 나올지 ㅋㅋㅋ
아 그리고 아맥 카운트다운 오프닝 필수요
발언의 근거가 너무 미약한듯요. 공동체적 느낌을 느끼려고 요즘 극장에 가진 않습니다. 오히려 처절하게 피하죠. 조조, 심야..
그걸 불가피하게 마주할때는 오로지 한달 한번 '문화의 날' 뿐입니다. 그것도 오후 5시-9시 4시간동안만.
(쪼잔한 극장들 덕분에)
언젠가 편집장님 말씀처럼... 아무리 OTT가 발전하고(4K, 사운드 등), 플랫폼이 이동했다 해도,
시야를 가득 메워 다른 차원으로 우리를 보내버리는 영상과, 심장을 관통하는 압도적인 사운드의 시너지와 여운들은...
영원히 대체 불가한 극장만의 경험임을 누구도 부인할 수는 없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다만, 현재의 극장산업계가 관객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고 동시에 자생도 가능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한..
도태는 시간문제일 겁니다. 이미 진행되고도 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