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 American Werewolf in London (1981) 최고의 늑대인간 영화. 스포일러 있음.
최고의 늑대인간 영화는 이 영화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 데이빗이 늑대로 변하는 변신장면은 한 땀 한 땀 손으로 만들어 낸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의 수작업의 결과물이다. 컴퓨터그래픽과는 달리, 질감과 양감이 그대로 느껴지는
털과 뼈 살점들이다. 이 변신장면은, 영화 개봉 시부터 화제였고 지금까지 화제다. 수작업 특수효과의 대가 릭 베이커의 대표걸작이다.
이 영화가 성공적인 이유는,
코메디와 호러를 성공적으로 결합시켰다는 데 있다.
그것도 그냥 점잖은 코메디가 아니라, 어디 마약을 먹고 똘끼 충만해서 오도방정 마구 폭주하는 그런 코메디다.
블루스 브라더스를 감독한 존 랜디스가 원래 이런 스타일이다.
하지만, 정작 내용은 굉장히 잔인하고 비극적이다.
영국에 놀러간 대학생들이 늑대인간의 습격을 받고 하나는 참살당하고, 다른 하나는 늑대인간이 된다.
그는 늑대로 변신해서 사람들을 죽이고 다니다가, 경찰에게 살해당한다.
1930년대 고전 울프맨에서는 이것을 고전적인 조용한 비극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여기서는?
대놓고 잔인하고 혐오스럽게 만든다. 난장판, 학살파티, 발기발기 찢어죽이는 잔혹한 사건을 만들어낸다.
피가 튀기고 총알이 난무한다.
하지만, 이것을 나타내는 방식은 정신없이 즐거운 코메디다. 즐거운 록음악이 시끄럽게 울려 퍼진다.
늑대인간이 된 대학생은 영국 간호사와 사랑에 빠지는데, 늑대인간이 되면서
애인인 간호사 바로 앞에서 총에 맞아 죽는다. 간호사는 시체를 안으며 울부짖는다.
스타일은 코메디인데, 내용은 참혹하고 비극적이고 잔인한 길만 골라서 간다.
어떻게 하면 관객들에게 주는 내상을 크게 만들까 고심해서 하는 것 같다.
위에서 대학생이 늑대로 변신하는 과정은 아주 길고 상세한데,
그는 몸의 껍질을 산 채로 벗겨내는 것처럼 괴로워한다. 하지만, 그 와중에 시끄럽게 흘러나오는 것은,
정신나간 똘끼 충만 즐거운 록음악이다. 아주 언밸런스하다.
여기에 몸이 썩어나가는 귀신들을 덧붙이면 호러영화 걸작 완성이다.
몸이 썩어서 해골이 드러나는 귀신들이 나와서 개그를 친다.
이들이 모여서 난장판, 학살파티, 발기발기 찢어죽이는 잔혹한 사건을 만들어낸다.
고통과 비극의 코메디다. 영화가 엄청난 에너지를 갖고 있다.
블루스 브라더스를 좋아하는 분들은, 이 영화도 좋아하실 것 같다.
저 위의 사진에서 귀신을 보고 데이빗이 무서워서 비명을 지르는 것이 아니다. "What the fuck!"하고 소리치는 것에 가깝다. 공포라기보다 코메디다. 이것이 이 영화의 분위기를 잘 대변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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