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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즈키 토시오가 말하는 프로듀서의 일,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제작 비화

중복걸리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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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8647.jpeg.jpg

도카이 중학교•고등학교의 학생과의 인터뷰에서 지브리의 대표이사이자 프로듀서인 스즈키 토시오가 했던 말입니다.

 

 

후루야시키(도카이 고등학교 2학년): 그럼 바로 질문에 들어가도록 하겠습니다. '감독'이나 '프로듀서'란 말의 차이, '감독'이란 어떤 것이고 '프로듀서'란 어떤 것인지 하는 일의 차이에 대해 이야기해주셨으면 합니다.

 

스즈키 토시오: 상상해본 적 있어?

 

후루야시키: '감독'이 영화를 만들고 '프로듀서'가 그걸 홍보한다거나 광고한다거나, 그런 걸 전부 정리한다는 이미지일까요?

 

스즈키 토시오: 기본적으로는 맞아. 제일 먼저 '무엇을 만들 것인가'를 이야기하지. 아까 분장실에서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라는 작품을 이야기하고 있었는데 사실 그 당시 나는 프로듀서가 아니라 편집자를 하고 있었어. 미야자키 하야오라는 사람을 알게 된 것은 1978년, 「루팡 3세: 칼리오스트로의 성」이라는 영화가 만들어졌을 무렵이지. 이 영화는 지금으로부터 44년전 미야자키 하야오가 처음으로 만든 영화. 정말 좋은 영화야! 오늘 얘기를 듣고 기회가 된다면 꼭 보세요.

 

 

IMG_8648.webp.jpg

 

스즈키 토시오: 근데 사실 이 영화가 개봉했을 때 관객이 아예 안 오더라고? 영화는 만드는 데에 돈이 너무 많이 들어. 개봉해서 손님이 오지 않을 경우 무슨 일이 일어나냐면, 안타깝다고나 할까 몸을 움츠리고 있지 않으면 안돼.(웃음) 그는 성실하기 때문에 영화 흥행성적을 걱정해서 스튜디오에 머물기 힘들었고 "이제 다시는 애니메이션은 안 해."라며 그만둔 적이 있었어. 

 

 그럴 때에 미야자키씨(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에게 "나에게도 가족이 있고 생활이 걸려있어. 뭘 하면 좋을지 함께 생각해주지 않을래?"라는 상담을 요청받았어. 나는 영화 프로듀서 전에는 잡지 편집장을 했었어. 미야씨는 그림도 그릴 수 있고 이야기도 쓸 수 있기 때문에 "출판은 어떨까요?"라고 제안했지. 그랬더니 그가 "그림책은 안될까?"라고 했지. "그림책? 좋긴 한데요..."라고 대답할 때 "그림책을 그리면 가족 4명이 살아갈 수 있을까?"라고 다시 질문을 받았어. "아... 무리죠."라고 했어. "세상 그리 간단한 게 아니에요."라고 덧붙였지. 당시 그림책은 좀처럼 팔리지 않았어.

 

 

IMG_8649.jpeg.jpg

 

스즈키 토시오: 거기서 나는 '아니메쥬'라는 잡지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만화를 해보지 않을래요?"라고 제안했어. 혹시 히트한다면 가계에 도움이 된다고 하면서 말이야. "그럼 뭘 그리면 좋을까?"라고 그가 말했고 여러가지 상담이 시작됐어. 지금 뭘 그리면 사람들에게 어필이 될까 생각했지. 미야씨 본인은 조금 자신감을 잃은 상태였어. 그 무렵의 일본만화는 아다치 미츠루의 「터치」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던 중이었고 러브코미디의 전성기였지. 일본 전역의 만화가 러브코미디로 만들어졌었어. 그런 시대에 나는 「나우시카」를 제안했지.

 

 

IMG_8650.jpeg

 

스즈키 토시오: "일상에서 약간 튀어나온 듯한 것들이 유행하고 있지만, 전혀 다른 접근법으로 가서 장대한 이야기를 그린다면, 오히려 이 쪽이 잘하면 더 히트할 거예요!"라고 했어. 예를 들자면 그리스 비극이라든지. 미야씨는 "(그리스 비극에 대해) 나 몰라."라길래 "공부하세요."라고 했지.(웃음)

 

 

IMG_8651.jpeg

 

스즈키 토시오: 잠시 후에 미야씨로부터 "스즈키씨,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는 어떨까?"라며 연락이 왔어. 나머지는 다들 아시니까 세세한 설명은 하지 않겠습니다. 「나우시카」는 어느 그리스 비극 이야기 속 인물의 이름이거든요. 그거랑 「벌레를 사랑한 아씨」. 요점은 내가 한마디 하면 거기서 생각해내는 거야. 그걸로 영화를 만들거나 만화를 그리게 되지. 나는 편집자였지만 했던 일은 프로듀서. 미야씨가 마음대로 만드는 건 아니야. 왜냐하면 마음대로 만들면 관객들이 오질 않으니까.(웃음) 그래서는 곤란한 거야. 어쨌든 파수꾼 역할이지. 그래서 "성공할 거 같은 기획을 만들어!"라고 해.

 

후루야시키: 프로듀서가 이렇게 해달라고 부탁하면 감독이 한다?

 

스즈키 토시오: 맞아. 거기에 어느 정도의 돈을 들여서 할지 등을 전부 이야기해. 그러고는 완성되기를 기다리지. 늦으면 엉덩이를 때려. 만화의 경우 나는 편집자. '편집자와 작가'의 관계인데 그걸 영화로 치환하면 '프로듀서와 감독'이야.

 

 

 

원문

http://tokai-fubokon.sakura.ne.jp/pdf/TFL/TFLetterNo28.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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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갓두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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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리 탄생에 아다치 미츠루가 자신도 모르게 큰 공헌을 했네요.^^

23:37
2시간 전
golgo
‘지금 유행하는 거랑 정반대로 가보자’ 같은 비범한 발상이 거기서 나올 줄은 아무도 몰랐을 것 같네요ㅋㅋ
23:40
2시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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