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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t of Eden (1955) 제임스 딘을 기억하며. 스포일러 있음.

BillEv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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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딘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청춘, 반항, 상처를 떠올린다. 

연기를 잘 하는 사람과 제임스 딘의 차이점은 이거다. 

연기를 잘 하는 사람들은 상처 입은 사람의 모습을 공감있게 관객들 앞에 내놓는다. 

제임스 딘은 자기를 내보인다. 그 안에 상처 입은 사람의 모습이 있다. 그는 아웃사이더를 연기하는 대신, 

소외되고 경멸받고 무시받는 자기 모습을 내보인다. 그 모습이 바로 아웃사이더다. 

사람들은 제임스 딘의 모습에서 공감 그 이상을 느낀다.

그는 굉장히 상처 입기 쉽고 연약하다. 

카메라를 들이대고 인터뷰를 하면, 음정이 불안한 대답을 한다. 눈을 자꾸 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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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그에게 열광했던 이유다. 그는 청춘, 반항, 상처, 소외의 상징이 되었다.

2차세계대전 이후 등장한 젊은 층의 문화 - 반항과 젊음을 문화의 중심으로 올려놓은 사람은 말론 브란도다.

노동자 바지 청바지를 패션 아이콘으로 올려놓은 사람이 말론 브란도다. 

그는 당당하다. 카리스마 있다. 사람들을 위압하고 감동시킨다. 

하지만, 그 내면에 있는 상처 입고 음지에서 스스로를 부끄러워 하는 사람이 제임스 딘이다. 

말론 브란도는 그 이후 대가급 배우들이 존경하는 대가급 배우가 되었지만,

제임스 딘은 세 편의 영화를 남기고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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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의 동쪽은 제임스 딘이 남긴 영화들 중 가장 탄탄한 작품이다. 존 스타인벡의 소설을 영화화한 것이다. 

성경에서 따 온 것인데, 형인 아론을 죽인 카인에 에덴의 동쪽으로 도망갔다는 것을 영화화한 것이다. 

물론 제임스 딘이 동생 카인이다. 형을 죽이고 에덴의 동쪽으로 쫓겨가야 하는 동생이다. 

하지만, 동생을 그렇게 몰아붙인 사람은 아버지와 형이다. 가정에서 그는 아웃사이더다. 못난이고 

추잡하고 욕망에 차서 나쁜 짓을 한다. 가정 내에서 음지에 산다. 

아버지는 지역유지에다가 인격자이다. 형 아론은 성적이 우수하고 미남자에다가 동네에서 인정을 받는

엘리트다. 평화론자라서, 1차세계대전에 군인들이 징집되어 가는 와중에서도, 징집을 거부하고 자기 평화론을

갈파할 정도로 용감하고 자기 신념을 관철시키는 용기를 가졌다. 

제임스 딘은, 자기 신념도 없이 굽히기도 하고, 별 용기 없이 쭈뼛거리기도 하고, 감정에 차서 멍청한 행동도 하고, 

욕망에 휘둘린다. 음지에서 비실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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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론의 약혼녀 에이브라는 아론을 존경한다. 하지만, 그녀는 보통사람이다. 멀게만 느껴지는 아론보다 

제임스 딘에게 끌린다. 그에게는 인간이 가지는 약점과 악함이 있다. 고통과 갈망이 있다.  

 

두 형제가 어렸을 적, 어머니는 아버지를 칼로 찌르고 집을 나간다.

제임스 딘은 자기 어머니를 닮았다. 어머니는 머지 않은 곳에서 포주로 성공했다. 제임스 딘은 어머니를 찾아간다. 

과연 어머니에게서 자기 모습을 본다. 아주 오랫동안 어머니를 그리워하고 찾아왔다. 자유롭게 살고 싶다고 아버지를 칼로 찌르고 나가서 겨우 포주다. 어머니는 싸늘하고 냉정한 태도로 아들을 대한다. 

그토록 고결한 남편에게서 결국 나같은 아들이 나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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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딘은 추위를 잘 탄다. 몸을 웅크리고 바들바들 떤다. 몸만 차가운 것이 아니라, 마음이 늘 시리고 차갑다. 

그는 아버지의 사랑을 갈망한다. 그것이 유일한 갈망이다. 

하지만 고결하여 움직일 수 없는 아버지와, 욕망과 고통 그리고 연약한 제임스 딘은 한번도 서로 같은 눈높이에 

도달하는 법 없다. 아버지는 아들을 사랑하지만, 아들을 음지에 나돌게 만드는 사람도 아버지다. 

 

결국 폭발한제임스 딘은 형 아론을 포주인 어머니에게 데리고 간다.

그토록 자신만만하고 냉정한 어머니는 아론을 보자 얼굴을 감싼다. 결국 그녀도 제임스 딘과 같은 사람이다. 

고결하고 훌륭한 남편 앞에서는 음지에 숨는다. 그녀는 남편을 떠나 도망나왔다. 

제임스 딘도 결국 같은 운명이다. 

아론은 죽은 줄로만 알던 어머니가 자기같은 사람일 줄 알았었다. 포주였다니!

그는 정신적으로 무너져서 폐인처럼 된다. 결국 군대에 자원해서 사람들이 죽어나가는 전장터로 떠난다. 

충격으로 아버지는 뇌졸중으로 쓰러진다. 거의 전신불수가 된다. 

가정은 파괴되고, 형은 죽으러 전장터로 떠나고, 아버지는 짧으면 하루 길면 일년 정도 사시는 

전신불수가 된다. 사정을 잘 아는 보안관은 제임스 딘을 싸늘하게 노려보며, 

네가 결국 아버지와 형을 죽였구나. 카인처럼 에덴의 동쪽으로 떠나가라 하고 말한다. 

그는 죄인으로 얼굴 가리고 에덴의 동쪽으로 떠나갈 수밖에 없다. 

평생 낙인을 가슴에 찍고 괴로움과 자책 속에 살아야 하는 제임스 딘이다. 누가 그에게 구원을 줄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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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마지막 힘을 내어 제임스 딘에게 네가 날 간호해달라고 속삭인다.

아버지는 최후의 순간에서야 그에게 구원을 준다. 제임스 딘이 시달릴 고통과 자책은 이렇게 스러질 것인가?

 아마 아닐 것이다. 하지만, 아버지는 제임스 딘이 에덴에 머물 것을 부탁한다. 

에덴의 동쪽에서는 죄의식과 자책이 씻길 일 없다. 어떤 속죄도 불가능하다. 

하지만, 이 에덴에서는 아버지를 위해 자기를 희생할 수 있다. 형을 기다릴 수 있다. 텅 비어 어둠만이 차오르는 

집을 혼자 지킬 수 있다. 최소한도의 구원이지만, 제임스 딘에게는 충분히 따스한 구원이다. 

그는 죽음의 병상에 누운 아버지 곁에 의자를 놓고 앉는다. 

 

말론 브란도가 나왔어도, 이 영화는 걸작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제임스 딘은 이 영화를 상처 받고 질풍노도를 겪는 청춘의 아이콘으로 만든다. 

불안정하고 괴롭고 열둥의식에 찬 청춘 - 구원을 갈망하는 사람으로 만든다.

제임스 딘은 자기 영화가 개봉되기 전에 사망했는데. 생전 본 유일한 자기 영화가 이 영화였다고 한다.

그의 다른 두 영화는 좀 단단하지 않다. 

그래서, 제임스 딘의 개성대로 휘둘린다. 하지만, 이 영화는 감독이 대가 엘리아 카잔이기도 하고,

원작도 탄탄한 존 스타인벡의 소설이다. 제임스 딘의 감정적인 연기와 연극적인 영화가 잘 어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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