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O) `왜가 아닌 어떻게' 베테랑 2 리뷰
베테랑2가 9년만에 돌아왔습니다
1편에서 2편으로 넘어오며 주제,분위기등
많은 부분이 바뀌었고
저는 아예 1편과는 다른 영화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저는 영화를 보기전 베테랑2에 대한 비판
특히 해치에 대한 아쉬움의 글들
`악당의 사연이 없어서 별로'라는
이야기를 듣고 영화를 관람하였습니다
핵심만 말씀을 드리자면 저는 영화를 본 후
베테랑2의 악당에 관한 비판글을 보며
이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왜 해치에게 서사를 부여해야하지?'
`왜 해치에게 정당성을 부여해야하지?'
`왜 해치라고 부르는거지?'
이런 3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영화를 보며 느낀 해치에 대한
저의 관점을 한번 풀어볼까합니다.
`서사를 부여하지 않는 이유'
과거에는 배트맨, 현재는 비질란테,살인자O난감 등등
정의구현을 위한 사적제제는
이제 점점 익숙한 장르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선 작품들은 `왜?' 집중합니다.
왜 이들이 이런 행동을 하게 되었고,
어떤 서사로 인해서 그들은 사적제제라는
불법적인 행위를 통해 정의구현을 하려고 하는가?
이것이 주요 내용이였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해치에게 사연을 부여하지 않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나는 그냥 살인자인데?'
`나쁜놈을 죽였다'라는 문장을 보면
사람들은 `나쁜놈'에 종종 초점을 둡니다.
하지만 중요한점은 `죽였다' ,`때렸다' 등등
다른 단어들도 모두 같습니다.
조금만 한 걸음 떨어져서 보면
사적제제는 정말 위험한 행동입니다.
당연하죠, 법 밖에서 하는 불법적인 행동이니까요.
그래서 대부분의 영화는,드라마는 서사를 부여하고
사연을 만들어 캐릭터의 복잡한 내면을 그려내지만
사실 중요한점은
그들은 모두 방법과 정도의 차이만 있을뿐
엄연히 법밖에서 행동하는 무법자이자 범죄자이고
이 영화는 저 사람은 어떤 사연이 있길레
저런 활동을 할까? 왜 저런 악인을 죽일까?
정의구현을 하는걸까? 사연이 있겠지? 라는 질문과
저 녀석이 하는 행동에 의문을 품는것이
그 행동을 정당화 시킬 여지가 있기 때문에
일체 이야기를 하지 않는것 처럼 느껴졌으며
박선우가 뭔가 이상한 녀석이라는 느낌이 극에
다 다를 쯤에 확실하게
저 녀석이 하는 행동의 본질이 `살인'이라는 점에서,
한번 이야기를 비틀어 정의의 히어로가 아닌
그냥 살인마인데 사람의 해석에 의해서 만들어진
사적제제 처럼 보이는 `살인마'로 묘사하여
궁극적으로 연쇄살인마라는 점에서
감독은 서사를 부여하는 것 자체가 불 필요하며
면죄부를 줄 생각이 없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어떤 과거가 있건 사연이 있건 작중 서도철의
말마따나 '살인은 살인이야'라고 말한 것 처럼요.
영화의 방향성은 작중 해치가 서도철에게 말하듯
`왜가 아닌 어떻게 할지를 생각하세요'처럼
얘가 왜 이런지가 아닌 이 녀석으로 인해
어떤 피해가 생겼으며 어떻게 당장을 수습하고
해결할지가 주요 내용이냐는 것 입니다.
`한 발자국 더 나아간,
더 깊은 질문을 던지는 자경단 스토리'
수 많은 자경단 영화들 사적제제를 가하는
흔히 `히어로'라고 말하는 영화들에는 종종
사법체제의 무능함에 의해서 정당한 처벌을
받지 않은 사람들을 처벌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그리고 작중 해치도 그러한 형태를 띄며 `살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결말부분에 다가가서 해치가 서도철에게
`나는 나를 해치
(시비와 선악을 판단하여 안다고 하는 상상의 동물)
라고
이야기 한적이 없으며
대중이 나를 그렇게 부르는 것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즉 정의구현과 사적제제에 대한 영화를 보고 있다고
생각한 대중들에게
`난 사적제제를 가하는 히어로가
아닌 사이코패스인데?
왜 내가 죄있는 놈들을 죽였다고 히어로 라고 생각해?
라고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자경단 -> 과격한 자경단->
난 사실 다른 사람들이 자경단이라고 부를 뿐
사이코패스임.
대부분의 영화는 자경단을 이유있거나 멋있는 히어로로 그리는 반면 이 영화는 철저히
범죄자의 영역으로 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판의 대상은 우리 모두'
베테랑 1편은 선과 악의 구도가 명확히 있었으며
이는 서도철이 조태오를 잡을때,두들겨 팰때
쾌감을 줍니다.
감독은 1편의 흥행을 생각하며
`내가 만든 영화로 인해 생길 사회의 정의구현 문화와 권선징악에 대한 고정관념과 문제점'을
고려하고 만들지 않았는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중 사이버 랙카가 이런 행동들을 합니다.
정의부장TV와 많은 랙카들은
`정의구현',`악인에 대한 복수'등을 이유로
후원을 요구하며 돈을 벌고 있습니다.
그 방송을 시청하는 사람들이나
베테랑2를 보는 사람들이나
똑같이 `정의구현과 통쾌함'을 바라며 시청할 것이고.
그러한 정의구현,권선징악을 통한
자극적인 콘텐츠를 만들었던
과거 베테랑 1편에 대한 반성으로
1편에 대한 내용을 비틀며
2편을 찍은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범죄는 더욱 잔인하고 분위기는 어두우며
1편의 명동 액션씬이 있었다면
이번 남산 액션씬에서는 박선우 형사가
카메라가 둘러 쌓여있는 남산에서
잔혹하게 폭력을 휘두르는 장면은
베테랑 1편의 서도철 조태오 액션씬에서
카메라가 둘러쌓인 장면을 오마주한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즉 서도철과 박선우 형사의 행동은
비슷한 상황에서 다른 결과를 만들어내며
궁극적으로 2편에서는 훨씬 끔찍한 장면을 연출한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제 생각을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이 영화는 정의구현과 사적제제 히어로에 대한
대중의 맹목적인 믿음을 경계하며
정면으로 반박합니다.
`얘는 니네가 생각하는 히어로 해치가 아니고
사이코패스야,연쇄 살인마라고'
또한 `왜? 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지금 당장 사건을 수습하는 것이 중요하며
니가 어떤 삶을 살았건, 어떤 과거가 있건
`살인은 살인이야' 라고 이야기 하기 때문이죠
마지막으로 1편의 이야기를 만들며
류승완 감독 본인이 만든
사적제제와 정의구현에 대한
고정관념과 문제점을 사과하며
우리에게 정의구현과 통쾌함을 준것을
스스로 반성하는것 같습니다.
시작부터 박선우가 해치라는 것을
밝히는 것을 영화는 주저하지 않습니다.
중요한점은 박선우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치며
사회는 왜 그를 히어로라고 맹목적으로 받들었으며
이 영화를 끝까지 지켜본
우리조차도 왜 박선우에 대한 서사가 부족하냐며,
감독에게 이야기 하는 걸까요
저는 베테랑 1편을 너무나도 재미있게 즐겼고.
2편의 수중 액션씬을 제외하면 영화를 보며
그리 즐기지 못했습니다.
저에게 베테랑1은 여유 넘치는
황정민의 액션 코믹 무비였습니다.
여러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영화였고 영화평을 보니 이 정도로 욕먹을 영화인가 싶었습니다.
저에게는 음향조절 문제,유머의 부재,영화의 호흡이 단점이였습니다.
길이 길었습니다. 맞춤법도 많이 틀렸을 겁니다.
오늘 부모님과 같이 베테랑2를 보자고 졸라서 같이 갔고 저는 그냥 저냥 즐긴듯 합니다
많은 생각이 들어 글을 남겨봅니다 고2의 첫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Osks
추천인 13
댓글 13
댓글 쓰기정치,종교 관련 언급 절대 금지입니다
상대방의 의견에 반박, 비아냥, 조롱 금지입니다
영화는 개인의 취향이니, 상대방의 취향을 존중하세요
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생각이 깊은 고등학생이시군요. 좋은글입니다.
서도철 말 처럼 살인은 살인일 뿐이구요.
류감독님의 정확한 의도는 모르겠지만....
확실한건 일반적인 사적제제와
정의구현 영화는 아닌 것처럼 느껴졌네요
말씀해주신 것처럼 관점을 달리보니 제가 너무 틀에박힌 생각으로 바라보고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3가 더 기대되네요.
저도 사이코에게 서사가 필요해? 라고 느껴지긴 했는데
쓸데없는 아들 이야기 이런 겉가지를 할 시간에 차라리 해치 사족이라도 했으면 어떠 했을까 싶었어요
사이코다. 이게 비질란테와는 다르다는 것을 확실하게 알려주는 게 영화 전반에 나은 선택이라 보여졌어요.
범도2의 강해상 처럼 미친넘에게 서사 부여는 오히려 독이다. 이게 맞거던요.
해치도 그런게 맞는데...
자경단과 해치 이 두가만 집중했다면 어떠 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그래도 액션이 너무 좋았어요 전 흡족했어요
아들 이야기는 넣을만 했지만
전달력이 이상했다고 생각합니다..
서도철이 평소 폭력을 어떻게 생각했으며
해치의 양면성을 관객에게 인식시키고
아들을 구해주는것 처럼 보이지만...
마지막에서 밝혀지는 진실등을 고려하면
서도철에게 위기를 줄만한 행동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기는 했고 이해는 가지만... 연출이
납득이 안됐습니다..... 전달력의 문제일까요..
자살 관련 장면이나 사형투표등의 극단적인
장면보다 소통을 통한 전개가 필요하지 않았나
싶긴합니다... 마지막에 라면을 먹을게 아니라..
소통에서 의견차이가 생길 수도 있으니까요...
사적제제와 사이버랙카의 현실성이 좀
아쉬웠습니다 너무 극단적으로 드러내서...
저도 사이코인거를 좀 빨리 알려주던가...
싶기는 했습니다만
제 생각은 후반부 전달력 측면인것 같습니다.
중간에 미친놈처럼 막 웃으면서 죽이는 장면이나
등등 장면에서 나중에 생각해보면 이해가 가지만
마지막에 밝히는 장면에서, 특히 후반부가
전개의 호흡이 너무 빠르고 몰아서 밀린 숙제를
처리하는 느낌으로 대사와 감정이 빠르게
지나가더군요..
정의구현 히어로가 아닌 사이코인거를
늦게 밝힌것은 여러 다른 히어로라고 불리는
영화,드라마와의 차이점을 만들고,이 영화만의
이야기를 만들기에는 좋으나.
후반부 전달력이 아쉬워서 앞에 이야기도
이해가 쉽지 않더군요
말씀하신 것처럼 자경단과 해치에 집중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네요
저는 우중액션이 특히 좋았습니다
피아식별이 어려웠지만
싸움에서 자칫 이상하게 만들면 현실감이
떨어지는 슬라이딩 액션을 너무 멋지고
속도감있게 담아낸 것 같고... 연타 장면도
속도감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베테랑 리뷰글 모아둔곳에
다른분께서 호라고 모아두셨지만...
저는 호...쪽은 아닙니다...
네.... 단지 해치에 대한
이해를 위해 글을 작성했습니다..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