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2>를 보고 (스포O/쿠키유무)
‘어이가 없네’ 등 유행어와 함께 천만 관객을 기록한 <베테랑>이 개봉한지 9년 만에 나온 속편인 <베테랑2>를 보고 왔습니다. 영화 특성상 전작에서 빌런 관련 출연진을 제외하고 주요 출연진은 물론이거니와 류승완 감독님까지 온전히 돌아왔고 거기에 정해인 배우 등 새로운 캐스트가 추가 됐습니다.
색감도 그렇고 작품이 전체적으로 톤앤매너가 다크하고 전작 대비 톤이 많이 다운되긴 했지만서도 코미디와 타격감 있는 액션이 성실하게 배치되어 루즈하진 않습니다. 아닌 게 아니라 프롤로그부터 활극을 벌이니까요. 뿐만 아니라 전편의 촬영분으로 캐릭터의 전사를 소개거나 '조태오' 등 언급되는 시리즈만이 줄 수 있는 재미도 놓치지 않고요.
정해인 배우를 인상적으로 담아낸 영화라고 볼 수 있겠는데 초반부 정해인 배우만 따로 거울 속에 담거나 푸른 빛 조명을 강하게 사용하는 등 그의 캐릭터 조형에 큰 힘을 기울이는 양상입니다. 다소 의문스러운 건 캐스팅단계까지만 해도 빌런으로 언론에 공개한 정해인 배우의 역할을 개봉에 앞서 갑작스레 왜 감추는지는 사실 의문입니다. 각본상 미리 패를 보여주고 시작하는 작법을 가지고도 있는데 말이죠. 그러니까 치밀한 심리묘사나 미스터리를 포기한 대신에 알고도 보는 게임인 만큼 액션의 카타르시스나 시사성, 윤리적 딜레마를 더 우선시하는 작법인 셈입니다.
사법제도에 대한 불만, 정의, 비질란테 등을 다루고 있는 이전 작품의 텍스트는 <다크나이트>나 <데스노트>에서 충분히 익숙하게 봐온지라 크게 창의적인 부분은 없습니다. 거기다 현실감을 높이는 용도나 영화적 재미를 위해 전폭적으로 쓰인 유튜브나 실제 유튜버의 출연 등은 그 의도와 달리 오히려 더 영화를 어색하게 만드는 인상을 주기도 합니다.
이번 속편에서는 주인공의 사적인 드라마와 공적인 범죄 액션 장르를 맞물려 영화를 확장시키려고 합니다. 두 상황을 대조시키는 숏 편집도 많고 클로즈업도 많고요. 다만 그런 암시가 직접적인데다가 편집의 호흡이 너무 빨라서 정보의 제시만 할뿐 크게 드라마를 진폭시키지는 못합니다. 메인플롯과 서브플롯, 빌런으로 하여금 클라이맥스에 도달하는 과정 등에서 우리가 안다는 전제 하에 그렇게 빠른 호흡으로 훑고 지나가는데 대신에 그만큼 118분의 러닝타임 내내 처지는 부분이 없다는 건 명확한 강점입니다.
단순하고 명쾌했던 전작에 비해 창작자 스스로가 성숙해지는 부분도 있는데 그런데도 이 영화의 장점은 액션의 카타르시스를 명확하게 좇는 것으로 느껴집니다. 류승완 감독답게 액션 연출이 인상적인데 가장 힘을 준 우중액션씬은 정말 관점 포인트이고 그 외에도 맨몸액션이나 남산 추격신 등 류승완 감독다운 연출들만으로도 이 시리즈의 강점을 보여주는데 성공이네요.
*참고로 엔딩크레딧이 다 올라가고 짧은 쿠키영상 하나가 있는데 크게 중요한 게 아니라서 바쁘시면 생략해도 무방합니다.
- 별점 : ★★★
추천인 3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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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사회적 이슈를 다루는 게 이 시리즈의 방향성 같아서 저는 불편하진 않았지만 그런 것들이 너무 빠르게 지나가서 아쉬움은 있어요.
보러갈게요 ㅎㅎ 근데 리뷰를 못 찾겠어요ㅠㅠ
멋졌습니다
지금의 사회적인 이슈들을 다뤄준 것도 아주 괜찮아 보였구요(그게 불편한 분들도 계신 모양이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