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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과 결이 다른 찝찝함은 무얼까요?(베테랑2 스포리뷰)

21C아티스트
8931 2 21

IMG_2100.jpg

 

 

호평을 받는 베테랑 1편 영화는 갑질, 폭행, 비리 등으로 얼룩진 사회를 고발하고 그 문제적 빌런을
통쾌하게 박살냄으로써 관객으로써의 카타르시스를 잘 이끌어낸 영화입니다.

 

근데 이번 2편은 1편처럼 사이다 진행을 보고 싶어하는 관객들에게 조금 안 맞을 영화로 보입니다.

그렇다고 다시 1편 스타일로 가면  자기복제적 스타일이라는 말이 나올 수 있는 문제가 있어서
류승완 감독은 전편과 다른 다소 어두운 주제로 관객들에게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를 만들었는데,

 

감독이 주는 메세지는 사회 문제가 공분을 일으키고 대중들로 하여금 사적제재하고자 정의를 관철하고자
하는 행위가 실은 좋지 않은 과정과 결말로 이어질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죠.!
그러면서 공권력이 많은 대중들로부터 불신을 받지만 그럼에도 공권력에 신뢰를 줘야 한다고 
말하는 듯 해요. 

 

정해인이 맡은 사적제재를 하는 박선우라는 인물이 결국엔 체포되고 응징되는 결말을 보자면 감독이 
박선우를 어떻게 그리고자 하는지 보입니다.

자신의 정체를 꽁꽁 숨겨서 자신의 깊은 악한 내면을 끌어내 한명한명 사적제재를 하며 티도 안내는데,
사회를 고발하는 척하며 자신의 잇속을 챙기거나 그저 대중의 공분을 자아내는 거 말고는 사회적 이점이 
없는 사이버 렉카들과 다를바가 없다고 얘기하는 듯 합니다. 

 

영화 중간에 박선우가 서도철 형사의 아들을 구해준 것조차 그냥 자신의 복수에 이용한 것에 불과하고 
처음부터 진심으로 피해자들에 공감하고 정의 실현하고자 하는 굳은 심지가 심어져 있는게 아닌, 
자신의 정의감에 취해 그때그때의 살의의 감정으로 분풀이를 하는 속마음이 숨겨져 있는 근거는 
바로 자신이 인정받지 못 하는데에서 오는 분노와 절망감이 표현되는 모습을 통해 볼 수 있습니다.

 

근데 뭔가 빠지는게 있는 것 같은 느낌일 지울 수 없는게 박선우가 어쩌다 이런 일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서사가 전무하다보니 그냥 빌런의 동기가 잘 파악은 안됩니다. 

제가 듣기론 감독이 일부러 박선우에 대한 서사를 안 넣었다고 하는걸 보면, 어쩌면 빌런은 그냥 빌런이고 

서사를 부여하면 안되겠다고 하는 신념을 보여주는 듯 하군요.

 

그리고 이 지점을 통해 관객들에게 찝찝한 감정을 일으키게 합니다. 사회의 각종 흉악한 사건들이
최근 많이 보도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가슴 한켠에 슬픔과 그보다 더 큰 분노와 증오의 감정이
싹 트고 있는데요.

 

관객들도 경찰 같은 공권력에게만 사건을 맡기엔 불신의 시선을 보내면서 사적제재를
이해한다고 생각할 분들도 계실테죠. 도리어 통쾌함을 느끼시는 분들도 많을겁니다. 그러나 언제 어디서든
판단을 내리고 행동하는데 있어서는 양쪽 다 문제점이 보이죠.

 

감독은 이러한 양가적인 감정을 관객들에게 보여주며 무엇이 정의이고 옳은 것인지 이야기합니다.

그러면서 결국 대중들의 즉흥적인 분노의 발현으로 벌어지는 일련의 사태를 보며 그래도 사회를 위해 묵묵히

일하는 공권력과 전문기관을 신뢰하라는 메세지로 귀결됩니다. 

 

영화는 개인적으로 재밌게 잘 봤습니다. 1편 보다 좀 못해도 좋았어요.

 

1편이 3.5/5 라면 

2편은 3/5 정도가 적당하게 보입니다.

 

21C아티스트
11 Lv. 12679/12960P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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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인 2

  • MJ
    MJ
  • golgo
    gol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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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익무 규칙은 여길 클릭하세요
profile image 1등
첫날임에도 에그지수 86프로, 네이버는 7.2점이네요. 후기가 매우 안좋습니다. 전 거르고 디지털로 봐야겠네요. 사실 1탄도 쏘쏘해서 ㅎ
19:40
24.09.13.
꿈꾸는하늘
1편이 쏘쏘하시면 2편도 큰 기대 안하시는게 좋겠네요.ㅜㅜ
19:45
24.09.13.
profile image
21C아티스트

비질란테는 원래 원작도 연재시, 연재종료후에도 몇번이나 완독했었고 드라마도 봤고(대실망ㅋ) 베테랑2도 비질란테식 정의구현이라 제 입장에선 식상하기도 하고요. 해치에 대한 서사가 전혀없어 이입이 안된다는 평이 많네요. 일반적인 후기도 안좋고 나중에 디지털공개시 보려구요 ^^

19:48
24.09.13.
profile image
21C아티스트

웹툰 비질란테 진짜 띵작이에요. 아드레날린 폭발하실거에요. 주인공 경찰이 악인을 처단하는게 충분히 납득이 되는 서사가 있죠. 빌런도 마찬갸지고. 4명의 큰 인물에 대해 다 서사가 있어서 감정이입하면서 스토리 따라가다보면 아주 짜릿하고 나름 시사성도 있구요. 꼭 보세요

20:12
24.09.14.
2등
박선우 캐릭터는 뭔가 전사를 따로 제공하지 않아서 오하려 주인공이 가지고 있는 윤리적 딜레마를 의인화한 인상을 받았어요! 리뷰 잘 봤습니다
20:21
24.09.13.
profile image

그런 사적 제재를 아무렇지도 않게 할 정도면 소시오패스 내지 사이코패스적 인물로 여긴 듯하고.. 그렇기 때문에 일부러 빌런의 서사를 만들지 않은 건가 생각 듭니다.

리뷰 잘 봤어요.^^

20:24
24.09.13.
golgo
사실 소패든 사패든 서사를 넣어봤자 거기서 거기일 듯 해요. 그들은 아무런 죄의식 없이 자신의 맘에 안드는 사람을 망설임 없이 해하는 부류라..
20:54
24.09.13.
profile image
전 억지 해피엔딩이 가장 싫어서요. 오히려 기대중입니다. 1편은 많이 실망스러웠어요. 엉성한 후반부가 특히.
21:01
24.09.13.
profile image
21C아티스트
더 다크하다고 들었네요. 그게 전 1편보다 나을듯요
21:27
24.09.13.
profile image

네 공감하네요. 선우 캐릭터가 초반과 중반 후반 계속 다르게 묘사하는 방식이 이해가 안 가더라구요. 마지막엔 덱스터/직소까지 생각났어요. 나름 앞에선 이야기와 톤이 어울렸는데 말이죠. 흩어져 있는 이야기가 많기도 했어요.

02:10
24.09.14.

스포입니다.

저는 정해인이 거의 제대로 나온 등장(술집 장면에서 혼자 이상한 포인트에 웃는 장면)으로 그 캐릭터가 싸이코라는 싸인을 충분히 줬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범죄자들을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방식으로 죽인건 그들에 대한 분노와 정의구현이 아닌 그냥 본인은 살인을 하고 싶었고 그렇게 하는게 긍정적으로 포장될 수 있으니 타겟을 범죄자로 잡고 살인을 즐기는 걸로 봤어요. 곱씹어보면 정해인은 범죄자를 그들이 피해를 준 방식 그대로 죽여서 그 고통을 느끼게 하겠다라는 복수보다 지가 죽이기 전에 변태처럼 망치로 고통을 준다든가 아님 정만식은 초킹으로 목졸라 죽이고는 머리가 부딪혀 죽은 걸로 굳이 포장했다는 것도 지적되거든요. 또 영화에서도 계속 해치는 자기가 만든게 아니고 남이 부여해준 캐릭터라고 말하거든요. 때문에 굳이 정해인에게 서사를 부여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해요. 그냥 어쩌면 살인하고 싶어서 경찰이 된 미친 살인마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아무튼 저도 영화보고 이상한 ‘더러운 기분’이 들어서 이걸 뭘로 표현하지라고 하다가 찝찝함이라는 단어가 떠올랐거든요. 그래서 너무 놀랐어요. 쓰신 제목보고 홀린듯 들어왔거든요.
저는 사실 현 사법체제에 불만이 많은 편이라 사적제재에 대한 생각이 부정적이진 않긴 한데. 이 영화가 사적제재를 결국 부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게 그려놔서 찝찝함을 느낀건지는 모르겠어요.
근데 한 가지 분명한 건 저에게 이 영화는 장면이나 액션이 너무 잔인했다는 거예요. 이건 정말 희한해요. 여타 공포, 액션 영화들도 생각해 보면 잔인한 장면 투성이었는데 오늘 보면서 유독 너무 힘들더라고요. 사실 아주 처음에 현봉식이 장윤주 박치기 할때부터 좀 그랬고. 계단에서 굴러떨어지면서 일부러 더 계단에 쳐박아 버리는 장면. 중간에 사체 사진. 특히 정만식 눈 펼쳐놓은 이미지를 다짜고짜 보여주고. 마약거리 액션씬도. 마지막 목에 겨눈 쇠꼬챙이 설정도. 이 영화가 오히려 트라우마의 시작이 될 것 같은 그런 충격이 컸거든요. (나이 들어서 그런가?^^; ) 이걸 액션이 사실적이라 해야될지. 내가 액션의 고통에 너무 이입을 하는건지. 아무튼 액션이 너무 과하다라는 생각을 떨칠수가 없었고. 그래서 정해인이 상대를 잔인하게 때려 죽일까봐 주먹하나 미간에 놓고 흐리게 봤어요. 예전부터 느낀거지만 이게 15세 관람가능한 영상이라니.. 영화 흥행을 위한 이딴 너그러운 심의라면 아예 나이 제한을 없애든가.
아무튼 이야기 흐름이나 서사에는 큰 문제 없었다고 보고 연기는 소름돋게 정말 잘했다고 생각하는데 불편한 장면들 과한 액션이 보고 너무 기분 안좋았습니다. 댓글을
너무 길게 써서 죄송합니다.

05:06
24.09.14.
lincoln200th

아닙니다.^^ 싸패 범죄자녀석에게 서사 없는 것도 납득이 가면서도 동기 정도는 나와야하지 않겠나 하는 의문 정도가 약간 있는 정도입니다. 뭐 동기가 뭐가 중요하겠냐마는 ㅋㅋ

액션은 진짜 보는 내내 저의 삭신이 쑤셔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타격감이 무서울 정도네요. 뭔가 범도 액션의 통쾌함과는 다른 무시무시함으로 다가와요. 처음 가짜해치가 계단 구르고 박선우가 계속 엎치락뒷치락하는 씬이 특히 ㅜㅜ

우리나라 영화는 폭력에 대한 심의는 관대한편이라 15세관람이 가능하게 나오는 것입니다. 조커 같은 영화도 마찬가지니 간혹 이해가 안될 정도일때도 있어요.

 

제가 말씀드렸던 찝찝함이란 얘기는 영화내에서 관객들이 서도철 편이 되었든 박선우 편이 되었든 양쪽 다 해당될 수 있다고 했는데, 사적제재 반대하는 관객은 물론 범죄자들에 대한 강한 응징을 바라지만 결국 공권력을 신뢰할 수 밖에 없는 감정에서 오는 찝찝함이 되겠고,

 

또 찬성하는 입장에선 사적제재의 주체가 행하는 행위에 따라 현실에서 비질란테형 히어로가 나타났다는 듯 열광하고 응원하겠지만 또 다른 사회문제를 또 야기할 수 있으니 또 무작정 대놓고 막 찬성할수만은 없는 딜레마를 안을 수 밖에 없는 찝찝함을 이야기 하고 싶었네요.^^

08:13
24.09.14.
21C아티스트
쓰신 글 다시 읽으니 의미있는 찝찝함이네요. 저는 그냥 보고나서 기분이 안좋은 찝찝함.. ^^;
10:52
24.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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